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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전야 Polterabend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2,278회 작성일 01-07-10 02:34

본문

아내의 직장동료의사가 결혼을 한다. Dag Schütz라는 귀여운 이름의 이 친구가 내 아내를 Polterabend에 초대했다. 독일이야 당연히 부부동반문화니 나도 얼떨결에 딸려갔다. 다크는 결혼식을 단단히 치르기로 작정을 했나보다. Standesamt에서 공식결혼식을 하고 Kirche에서 다시한번 결혼식을 할 예정이다. 이렇게 두번 결혼하는 것도 모자라서 이 결혼식을 일주일 앞두고 결혼전에 벌이는 전야파티를 치른 것이다.

초대장은 격식없이 쓰여졌다. 우리나라에서는 화장지로나 쓸만한 A4용지크기 누런 갱지를 이용해 컴퓨터로 만든 초대장에는 자신들의 큼지막한 사진과 함께 다음과 같이 써있다.

...Gepoltert wird mit viel Krach und wenig Schmutz am Freitag, den 6 Juli ab 19:00 Uhr bei uns in Nierenhof(Anfaahrtsskizze rückseitig)
모년모월모일 한바탕 난리가 난듯 깽판을 피우면서도 점잖게 고문이 행해진다.

...Die Standesamtliche Trauung findet am Freitag, den 13. Juli im Schloß Hardenberg in Neviges statt.
모년모월모일 관청결혼식이 하르덴베르크 성에서 행해진다.

...Die kirchliche Trauung findet am Samstag, den 14. Juli um 15:00 Uhr in der Kirche St. Peter und Paul in Hattingen statt.
모년모월모일 교회결혼식이 성페터파울 성당에서 행해진다.

이들이 살집은 호젓한 산중턱에 위치하고 있다. 기막히게 가꾸어 놓은 정원에는 연못과 꽃들이 만발하고 그 아래로 그림같은 멋진 풍경이 내려다 보인다. 그런데 이날만큼은 부부가 되기로 언약한 한쌍의 남녀가 고생을 하는 날이다.

이 집에 당도했더니 집 앞 길목이 온통 사기그릇 깨진 흔적으로 난장판이다. 나는 멋모르고 집앞까지 차를 몰고 갔다가 다크가 차 타이어 펑크가 날수 있으니 차를 돌리라고 충고해서 다시 차를 돌려 멀찌감치 차를 세워놓고 돌아왔다.

그때까지 이들 예비부부는 빗자루로 열심히 집앞 마당을 쓸고 있었다. 그런데 동네 조무래기들이 오더니 겨우 쓸어놓은 깨진 그릇 조가리들을 다시 흩뜨리면서 조금이라도 성하게 남은 그릇조각들은 계속 깨뜨리는 것이다. 아니 이런 싸가지 없는 것들이... 하는 소리가 속에서 우러나왔지만 예비부부는 전혀 짜증을 내지 않고 묵묵히 웃으면서 수모를 감수하는 것이다.

우리 뒤에 또 한쌍의 초대받은 독일인부부가 왔다. 이들은 일단 우리처럼 포도주 한병을 선물했다. 그러더니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다른 선물 꾸러미를 풀어놓는데 다름아닌 사기그릇이었다. 이들은 오늘 벼룩시장에 가서 특별히 골랐다면서 자신들이 얼마나 준비를 했는가를 늘어놓더니 그 사기그릇을 꺼내자마자 마당에 내동댕이치며 마구 깨뜨리는 것이 아닌가. 워매 아까운거잉. 요즘에는 유리는 위험해서 잘 쓰지 않고 이렇듯 Keramik(도자기)으로 된 싸구려그릇들을 깨뜨려 예비신부들을 골탕먹인다. 나도 진작에 알았더라면 학실하게 준비를 했을텐데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쳤다.아깝다. 다음부턴 뽄때를 보여주리~라~.

독일속담에 Scherben bringen Glück이라는 속담이 있다. 뭐가 깨지면 주위에서 위로겸 그릇깨면 행운이 있다는 징조라고 하면서 겸연쩍은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데 쓰는 말이다. 이날만큼 이 속담이 적절할수 없겠다.

연회장으로 사용된 집안정원뜰을 가득 메운 약 70-80명의 하객들은 친구들만이 아니라 직장동료 등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었다. 나는 솔직히 이런 모임이 처음이라 어떤 옷을 입고가야하나 걱정을 했었는데 막상 하객들의 차림을 보니 역시 독일사람들답게 옷차림새도 검소하고 격식이 없이 자유로왔다. 준비된 음식도 간소한 음식들이었다. 단지 맥주만은 축제때에서 보듯 병맥주가 아니라 일일이 거품을 낸다음 한잔한자 따라내는 생맥주였다. 역시 맥주의 나라다. 그리고 평소에는 당장 신고가 들어가 경찰이 방문할만한 수준으로 음악이 뽕짝거렸다. 밤 11경쯤되자 손님들이 준비해온 기상천외의 선물들을 별별 이유를 늘어놓으며 전달하는 순서가 있었고 하객들사이에서 연신 폭소가 터질 정도로 재미가 있었다.





'217.80.183.198'페하 07/11[08:06]
정정....Scherben bringen Glück 이죠^^
'195.93.66.171'DF 07/11[08:50]
Hat "Polter"abend mit dem "Folter" etwas zu tun?


'217.1.111.158'자유로니 ('webmaster@berlinreport.com') 07/11[18:16]
참 그렇죠. Folter란 말이 따로 있죠. 발음이 비슷해 은근히 농담을 할 수는 있겠지만 다른 단어임에 틀림없습니다. 죄송.
'217.80.183.173'페하 07/11[20:09]
Foltern은 "고문한다"이고 Poltern은 글쎄.... "난장판을 치다, 깨뜨리다, 망가뜨리다.."등의 뜻이래요. 긍까 여기선 제대로 되어진 표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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