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퍼레이드는 매년 7월 둘째 토요일에 열린다. 올해는 7월 14일이다. 그런데 한 환경단체가 러브 퍼레이드가 열리는 티어가르텐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같은 날 시위를 먼저 신청예약해 버렸다. 그래서 말들이 많다. 강행해서 밀어 부칠 것인가. 다른 날짜에 열릴 것인가, 혹은 다른 도시에서 열릴 것인가.

Ganz Berlin ist eine Gerüchteküche, wenn es um die Durchführung der größten deutschen Musikveranstaltung in diesem Jahr geht.전 베를린이 소문이 무성하다. 올해 독일음악행사가 열리는 문제를 놓고서 말이다.

옛날 어떤 주한 미대사넘이 한국국민성을 들쥐에 비교한 적이 있다. 힘있는 사람쪽으로 개나 소나 우루루 몰린다는거다. "es geht um etwas"가 꼭 그런 꼴이다.뭔가의 주위"um"로 몰려가는 분위기다. 그 뭔가는 틀림없이 중요한 것일 것이다. 대빵일 것이다. 오야붕이고 보스일 것이다. 혹은 뭔가 문제되는 것이다. 테마이자 화제일 것이다. 그러니까 올해 러브퍼레이드가 열리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된다면, 테마이자 화제가 된다면, 그것에 관한한 베를린은 소문이 무성하다고 번역하면 되겠다.

소문이 무성하다. 들끓는다는 표현으로 Gerüchteküche를 썼다. 독일의 부엌에선 우리나라같은 탕요리보다는 지지고 볶는 요리를 많이 해 먹는다. 그러면 소문을 지지고 볶는다고 번역해야 되나? 그러나 한가지 해결책이 있다. 이 Kueche는 악마의 부엌을 연상하면 되지 않을까. 펄펄 끓는 가마솥이 악마의 부엌이다. 소문이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선하게 비쳐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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