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로 스포츠맨은 Sportsmann이 아니라 Sportler이다. (여자는 Sportlerin이 되겠죠) 우리말과 달라서 착각하기 쉽다.

최근 남자인 한 티브이방송 사회자(Moderator)가 여자권투를 끝장내주겠다며, 주니어플라이급(Junior-Fliegengewicht,Juniorfliegengewicht 이런식으로 붙여써도 상관없음)의 세계여자챔피언(Weltmeisterin) 할미히에게 호기있게 도전했다가 케이오직전까지 몰리며 코뼈까지 부러지는 수모를 겪었다. 약 8백만 시청자가 이 경기를 생중계로 시청해다. 할미히는 50킬로에 160센치의 작은 체구였지만 재빠른 몸놀림으로 그를 공략해서 그의 코피를 떠뜨렸다. 라압은 나중에 검사결과 코뼈가 부러진 것으로 판정이 났다.

34살의 슈테판 라압은 87키로그램이나 나가는 자신의 덩치(헤비급 Schwergewicht에 해당)와 자신이 남자라는 사실만 믿고 자신만만해 했던 것이다.

Immerhin galt der Moderator als bekennender Nichtsportler und hatte sich auch vor seinem Boxdebüt konsequent jedem Training verweigert.
그 티브이 사회자는 스스로도 스포츠에는 젬병이라고 고백하는 스포츠무지랭이로 통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권투데뷔를 앞두고 모든 트레이닝을 수미일관 거절했다.

bekennender Nichtsportler 용법은 얼마든지 응용가능하겠죠. 가령 누가 당신에게 자꾸 노래를 시킨다면, Nein, ich bin bekennender Nichtmusiker라고 하면 되지 않겠어요. 여기서 주의할 것이 있어요. 우리말에서 음악가처럼 끝에 가자가 붙는 사람들은 대단한 전문가들이잖아요. 그런데 영어나 독어에서는 그렇게 대단한 뜻만 있는게 아니고 개나 소나 될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절대 이런 말에 기죽으면 안됩니다. 가령 영어로 I'm not a good pianist.하면 나는 피아니스트가 아니야라고 번역해선 안되겠죠. 걍 나는 피아노를 못친다는 얘기를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하는 겁니다. 라압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운동선수만 Sportler라는 말을 쓸 수 있는게 아닌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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