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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과 백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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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ayuroni이름으로 검색 조회 4,362회 작성일 02-01-15 04:54

본문

옛날에 써논글을 보니 독일어 공부가 될 것 같아 여기에 옮겨 놓습니다.
작성일 : 1999/01/24 [Time: 07:14]
......................

보통 신문에 구애광고는 거의 여자들이 낸다. 특히 사진까지 동봉한 큰 사이즈의 광고는 대개 여자 일색이다. 짧은 문장광고엔 남자들 광고가 조금 많아진다. 한 남자의 구애 광고를 보면:

Stier Mann, 35/184/90, weder blond noch blauaeugig, sucht ein passendes Gegenstueck bis 40 Jahre.
35살 184미터, 90킬로그램. 블론디도 아니고 파란눈도 아님. 40살까지 내게 맞는 짝을 구함.

이 짧은 광고에서 자기를 다 소개하기는 무리이다. 그러므로 대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거론되기 마련이다. 대개는 자기의 신체사항이 즐겨 거론된다. 동양인과는 다르게 신체특징에 눈과 머리칼 색깔이 들어가는게 조금 다르다.

그런데 앞의 광고에서는 자신의 눈과 머리색깔을 밝히는데 부정문을 사용하고 있다. 내가 어떤 눈과 머리칼을 가졌다는 것이 아니라, 나는 금발도 파란눈도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소개방식을 음미해보면 금발과 푸른 눈에 대한 선호가 읽혀진다. 그리고 아마도 이 남자가 여자를 못 구하고 신문광고까지 내게 되는 사정과 관련이 있을수도 있다. 이 남자는 아마도 이렇게 말하고 싶은게 아닐까.

"금발, 금발 하지마라. 파란눈 좋아하네. 그래 나는 금발도 파란눈도 아니다. 그래서 어쨌다는거냐."

한 퀴즈방송에서 금발이 몇백년안에 없어질 것인가라는 질문이 있었다. 그런데 그 정답은 내 예상과는 달리 Yes였다. 금발이 열성이기 때문에 피가 섞이면서 계속 금발이 줄어들고 있다 한다. 이 상태로 이백년 삼백년 정도 지나면 금발은 거의 없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그 프로에서는 이것을 단정적으로 얘기하고 있다.

그 정도까지 될지는 모르겠으나 이미 금발의 나라인 독일도 예전의 금발의 나라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이미 갈색머리가 적지 않고 금발이라도 대부분 갈색과 섞인 어두운(dunkel) 빛깔이다. 가끔씩 보는 눈에 확 뜨이는 밝은 금발은 거의가 염색한 경우라고 단정해도 좋다. 금발여성들도 제대로 된(?) 빛깔을 내기 위해 다시 염색을 하는 것이다.

필자는 처음에는 원래 금발인 줄 알다가 차츰 익숙해지면서 가짜와 진짜를 구별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일단 많은 여자들 금발이 염색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는 남녀 성비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성들이 압도적으로 금발이 많다. 적어도 그 차이가 나는 수만큼은 가짜 금발이다. 그것을 구별하는 방법으론;

1. 머리는 염색을 해도 보통 눈썹까지 염색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눈썹을 보고 구별하는게 가장 쉽고 정확한 방법이다. 진짜 금발은 온몸의 털이 다 금발이라고 한다.

2. 눈색깔을 보면 된다. 금발은 전체적으로 피부도 희멀겋고 또 눈이 파랗다. 그런데 의외로 이미 파란눈을 가진 독일인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3. 염색을 매일 할 수는 없다. 그리고 머리는 매일 자란다. 그래서 염색한 금발은 속머리가 더 짙은 빛깔을 띠어 보인다.

이상이 필자가 체험적으로 터득한 금발식별법이다.

아뭏든 이렇게 금발이 자꾸 없어지는 현상에 대한 반발과 향수 때문인지 사회저변에 금발선호현상이 감지된다. 여성들이 대개 밝은 금발로 염색을 한다. 여러 여론조사에 의하면 금발로 염색을 하면 취직이 잘되고 벌이가 더 좋아지기 때문에 여성들과 특히 서비스업종사자들이 많이 한다. 남자들의 경우는 금발염색을 거의 하지 않는다. 맹해 보이기 때문이다.

금발선호는 금발의 모든 것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금발시리즈에서 보듯 여성관에 따라서는 금발의 이미지를 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진짜 금발 여성들도 있다. 즉 금발은 전통적인 순종적인 여인상에 가깝다. 약간은 백치미를 띠는 순종파, 육체적으로는 강건해서 일은 시키는래로 부지런히 다 척척해내는 여인이다.

금발의 여인이 지적인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다는 것은 농담시리즈 중의 하나인 금발시리즈에서도 보인다. 금발시리즈는 사실상 바보시리즈이다. 가령 금발여자는 금발시리즈를 듣고도 웃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해를 못하기 때문이다. 금발여인이 좋아하는 차는 BMW이다. 왜냐하면 유일하게 외국어를 전혀 몰라도 그 이름을 제대로 읽을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금발의 백치미 이미지에 비해 검은 머리여성에는 놀랍게도 상당히 지적인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다. 그런데도 금발선호란 뭔가. 한 의미에선 바로 남자들이 지적인 여성보다는 순종적인 여성을 좋아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백치미 이미지, 전통적인 여인상을 거부하는 해방여성들은 자신이 금발인 것을 오히려 핸디캡으로 느끼기도 한다는 고백을 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자기소개가 흔치않게 나온다.

1. Ich bin blond, aber nicht bloed.
나는 금발이지만 골빈 여자는 아냐.(blond와 bloed는 발음이 비슷)

2. "Willst du mich heiraten?" fragt er die blonde Nichtbloede
나와 결혼해주겠소? 그는 금발이지만, 단지 금발은 아닌 그녀에게 묻는다.(출처: 슈피겔.99.3.1)

금발에 얽힌 이런 사회적 콘텍스트를 이해한다면, 독어실력만으로서는 도저히 번역할길 없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이해될 수 있다.

"Zu blond, zu kurze Roecke, keine ebenbuertige Partnerin sei die die zarte Frau unseres Kanzlers." 너무 남성을 의식하는 몸치장에 민망하게 짧은치마의 영부인은 남편인 수상과 동등한 관계의 파트너라고 할 수없다.

위의 문장은 독일의 최고의 페미니스트잡지 "Emma"의 편집자인 Alice Schwarzer가, 결혼하면서 13년간 일하던 언론인직업을 포기한 수상의 부인 Doris Schroeder-Koepf를 공격하면서 한 말이다. "너무 짧은 치마"를 남자를 의식한 행동으로 해석한다면, "Zu blond"도 같은 맥락에 놓여있다. 즉 "지나친 금발"의 의미는 남자에게 알랑방구나 뀌면서 잘 보이려고 노력하는 줏대없는 여성, 혹은 내세울 것은 금발밖에 없는 골빈 여성이라는 뜻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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