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사냥>(2): Zankapf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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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미륵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조회 2,172회 작성일 01-09-06 22:37본문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가운데 진행되었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 회담은 결국 무위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이번 주 <포쿠스>(7월 31일 발행)는 이 회담 소식을 "In der heiligen Sackgasse"라는 제목을 달아 다루면서, 중간 제목을 이렇게 뽑고 있습니다:
Israelis und Palaestinenser verhandelten 15 Tage lang in Camp David, doch am Zankapfel Jerusalem bissen sowohl Arafata als auch Barak die Zaehne aus.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보름에 걸쳐 캠프 데이비드에서 밀고당기는 협상을 벌였으나, 예루살렘이라는 반목의 불씨 때문에 아라파트와 바락의 노력은 결국 수포가 되고 말았다.)
오늘의 화두: Zankapfel. "불화의 여신 Eris의 황금사과", "불화의 씨"로 <모델>독한사전은 풀이해 놓았네요. 하지만, 이 극히 짧은 낱말 풀이 속에는 아주 긴 이야기가 숨어 있답니다. 오늘은 그 긴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때: 신들의 시대. 배경: 펠레우스와 테티스의 결혼식.
이 혼인 잔치에 올림푸스에 사는 신들은 모두 초대를 받았답니다. 불화의 여신인 에리스(Eris)만을 빼고요. 이 여신이 화가 난 것은 당연지사. 그래서 이 여신은 황금사과 한 알을 혼인 잔치 좌중에 던졌답니다. 그 사과에 씌여 있기를; "가장 아름다운 여신께".
이 황금사과를 서로 차지하려고 여신들 사이에 당연히 싸움이 났겠죠? 그리고, 이 싸움은 결국 세 여신간의 삼파전으로 압축이 되었답니다. 그 세 여신이란 헤라(로마신화: 유노)와 아테나(미네르바), 그리고 아프로디테(비너스).
응당, 이 싸움의 최종 판결을 내려야 할 제우스는 난처한 입장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제우스는 어느 편도 들 수 없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제우스는 이데산에서 양을 치고 있는 트로이의 미남 왕자, 파리스에게 이 일을 떠맡기고 말았습니다.
세 여신이 이 파리스의 환심을 사려고 한 것은 당연한 일. 헤라는 세상의 권력을, 아테나는 백전백승의 명성을, 아프로디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아내로 주겠다고 각각 파리스의 귀에 대고 속삭였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미녀를 뿌리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모양입니다.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에게 이 "불화의 황금사과"를 건네 주고 말았으니까요. (이 일은 트로이 전쟁이라는 또다른 "불화의 씨"가 됩니다.)
결국, Zankapfel이라는 이 단어는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화김에 던진 라틴어 "pomum Eridis"(에리스의 황금사과)가 독일어에 떨어져 뿌리를 박고 피어난 "귀화 식물"인 셈입니다.
참고로 이 "Zankapfel"은 서양 미술가들이 즐겨 다루는 모티프 가운데 하나 이기도 합니다. 그 그림들 가운데 니클라우스 마누엘 도이취(Niklaus Manuel Deutsch, 1484-1530)가 그린 그림, <파리스의 판결>(1516-1528년 경, 223 x 160cm, 스위스 바젤 미술관 소장)을 여기 함께 싣습니다. (그림 왼쪽에서부터; 아테나, 헤라, 아프로디테, 파리스.)
Israelis und Palaestinenser verhandelten 15 Tage lang in Camp David, doch am Zankapfel Jerusalem bissen sowohl Arafata als auch Barak die Zaehne aus.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보름에 걸쳐 캠프 데이비드에서 밀고당기는 협상을 벌였으나, 예루살렘이라는 반목의 불씨 때문에 아라파트와 바락의 노력은 결국 수포가 되고 말았다.)
오늘의 화두: Zankapfel. "불화의 여신 Eris의 황금사과", "불화의 씨"로 <모델>독한사전은 풀이해 놓았네요. 하지만, 이 극히 짧은 낱말 풀이 속에는 아주 긴 이야기가 숨어 있답니다. 오늘은 그 긴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때: 신들의 시대. 배경: 펠레우스와 테티스의 결혼식.
이 혼인 잔치에 올림푸스에 사는 신들은 모두 초대를 받았답니다. 불화의 여신인 에리스(Eris)만을 빼고요. 이 여신이 화가 난 것은 당연지사. 그래서 이 여신은 황금사과 한 알을 혼인 잔치 좌중에 던졌답니다. 그 사과에 씌여 있기를; "가장 아름다운 여신께".
이 황금사과를 서로 차지하려고 여신들 사이에 당연히 싸움이 났겠죠? 그리고, 이 싸움은 결국 세 여신간의 삼파전으로 압축이 되었답니다. 그 세 여신이란 헤라(로마신화: 유노)와 아테나(미네르바), 그리고 아프로디테(비너스).
응당, 이 싸움의 최종 판결을 내려야 할 제우스는 난처한 입장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제우스는 어느 편도 들 수 없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제우스는 이데산에서 양을 치고 있는 트로이의 미남 왕자, 파리스에게 이 일을 떠맡기고 말았습니다.
세 여신이 이 파리스의 환심을 사려고 한 것은 당연한 일. 헤라는 세상의 권력을, 아테나는 백전백승의 명성을, 아프로디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아내로 주겠다고 각각 파리스의 귀에 대고 속삭였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미녀를 뿌리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모양입니다.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에게 이 "불화의 황금사과"를 건네 주고 말았으니까요. (이 일은 트로이 전쟁이라는 또다른 "불화의 씨"가 됩니다.)
결국, Zankapfel이라는 이 단어는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화김에 던진 라틴어 "pomum Eridis"(에리스의 황금사과)가 독일어에 떨어져 뿌리를 박고 피어난 "귀화 식물"인 셈입니다.
참고로 이 "Zankapfel"은 서양 미술가들이 즐겨 다루는 모티프 가운데 하나 이기도 합니다. 그 그림들 가운데 니클라우스 마누엘 도이취(Niklaus Manuel Deutsch, 1484-1530)가 그린 그림, <파리스의 판결>(1516-1528년 경, 223 x 160cm, 스위스 바젤 미술관 소장)을 여기 함께 싣습니다. (그림 왼쪽에서부터; 아테나, 헤라, 아프로디테, 파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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