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 bin ein Berli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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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266회 작성일 01-09-06 07:24본문
살면서 20세기를 수놓은 몇가지 연설들을 대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압권으로 생각하는 것은 I have a dream이라고 외쳤던 마틴 루터 킹의 연설을 꼽지만, 독일에 있는 관계로 케네디가 베를린에 와서 연설 마지막 문장으로 사용했던 그 유명한 "Ich bin ein Berliner"도 잊을 수 없는 대목입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베를린 명예시민(Ehrenbürger)이 됐더군요. 그런데 그 기사 제목이 다름이 아니라 "Bush ist ein Berliner"입니다. 당연히 케네디의 문장에 빗댄 것입니다.
케네디는 독일어에는 전혀 무식했는데 그가 방명록에 자신을 베를린사람이라고 독일어로 서명한 것을 보면 스펠링이 엉망입니다. 본의 역사의 집에서 그것을 대하고 보니 그 멋진 연설에 대한 감흥이 깨지더군요.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왜 Ich bin Berliner가 아니고 Ich bin ein Berliner입니까? 이 사이트를 방문하는 독자분들은 영어와는 달리 사람의 신분이나 출신, 직업을 말할 때 관사를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즉 I am a student가 아니라 Ich bin Student, Ich bin Koreaner가 맞는 독일어입니다.
그런데 왜 케네디는 ein Berliner라고 했을까요. 그가 남긴 서명에서 보듯 엉망진창 독일어실력 때문인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분명히 어감적으로 ein이라는 부정관사는 나름의 독특한 어감을 문장에 부여합니다. 즉 나도 비록 국적은 미국인이지만 세계분단을 상징하는 베를린사람의 편에 선다, 그래서 나도 베를린 시민의 '한사람'이다 이런 함축을 가지고 있는거죠. 보통 일상회화에서는 이런 문장은 쓰지 않습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베를린 명예시민(Ehrenbürger)이 됐더군요. 그런데 그 기사 제목이 다름이 아니라 "Bush ist ein Berliner"입니다. 당연히 케네디의 문장에 빗댄 것입니다.
케네디는 독일어에는 전혀 무식했는데 그가 방명록에 자신을 베를린사람이라고 독일어로 서명한 것을 보면 스펠링이 엉망입니다. 본의 역사의 집에서 그것을 대하고 보니 그 멋진 연설에 대한 감흥이 깨지더군요.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왜 Ich bin Berliner가 아니고 Ich bin ein Berliner입니까? 이 사이트를 방문하는 독자분들은 영어와는 달리 사람의 신분이나 출신, 직업을 말할 때 관사를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즉 I am a student가 아니라 Ich bin Student, Ich bin Koreaner가 맞는 독일어입니다.
그런데 왜 케네디는 ein Berliner라고 했을까요. 그가 남긴 서명에서 보듯 엉망진창 독일어실력 때문인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분명히 어감적으로 ein이라는 부정관사는 나름의 독특한 어감을 문장에 부여합니다. 즉 나도 비록 국적은 미국인이지만 세계분단을 상징하는 베를린사람의 편에 선다, 그래서 나도 베를린 시민의 '한사람'이다 이런 함축을 가지고 있는거죠. 보통 일상회화에서는 이런 문장은 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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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베리님의 댓글
베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쎄요. 그 케네디가 독일어 실력이 없었을터인데, 그런 함축적인 의미까지 생각했을리 만무한 것 같습니다.
그냥 단순하게 생각해서 해석이 '나는 한 개의 독일식 팬케익이다'가 맞는 것 같습니다. 즉, 잘못 말한 것이죠. 자신은 "나도 베를린 시민의 '한사람'이다"를 말고 싶었지만 그렇게 말을 못한 것이고, 그것을 일반 사람들이 그렇게 좋게 해석하는 것이겠지요. 미국 대통령이니까, 아닌가요?
죽은 사람보고 물어볼 수도 없고, 해석은 살아 남은 자의 몫이군요.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