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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 이야기]독일어에 얽힌 이야기는 뭐든지 좋습니다. 독일어 배우다 실수한 체험담도 공부에 도움이 되겠죠.

원통하고 또 원통하도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3건 조회 8,085회 작성일 07-01-06 14:26

본문

역시 '시장'(市場)을 '시장'(市長) 착각했던 초년시절 김 간호사의 이야기다. 

김 간호사는 알고 보면 참 곱게 컸다. 그런데 막상 독일에 와 보니 노동강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말도 잘 안 통하는 데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이런 저런 고생을 하다 보니 내가 왜 이런 데까지 와서 이 고생을 하나 하는 마음이 슬그머니 들기 시작했다. 

원래 한국의 간호사들은 대부분 제대로 교육받은 양질의 노동력이었는데도 이곳에서 허드렛일부터 시작한 경우도 많았던 시절이다.  이런 환경속에서도 파독간호사들이 근면 성실하게 일을 해 모두에게 인정받고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남긴 공로를 잊어서는 안되겠다.

당시 김 간호사의 심정은 한마디로 원통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원통한 마음을 표현해보고자 한국에서부터 고이 모셔온 조그만 한독사전에서 찾아낸 말은 하필  'Zylinder'였다. 영어로 실린더, 우리말로 '원통'(圓筒)이다. 참고로 원통으로 읽히지만 뜻이 다른 동음이의어 원통(冤痛)이란 말도 있다. 억울하고 분하다는 거 이게 바로 그녀가 원했던 뜻일 게다.

그녀는 답답하고 울적한 마음을 풀 길이 없어 성당에 가서 고해성사를 하기로 했다. 그녀는 신부에게 독일어로 서투르지만 단호하게 이렇게 더듬거렸다.

Ich bin Zylinder. (I am cylinder)

나름대로 독일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던 그녀는 감정이 섞이자 더구나 다른 독일어는 까맣게 잊어버렸다. 머리속이 하얘지고 실린더라는 말만 남았다. 그래서 별수없이 이 말만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Ich bin Zylinder.
 
흑흑

Ich bin so Zylinder.(I am so cylinder)

엉엉

이 말만을 반복하다 급기야 스스로 감정이 복받쳐 울어버리고 마는 한 조그만 동양인 여자에게, 신부는 신통하게도 그 독일어를 다 알아 듣고는, 집에 가서 기도를 세게 하면 좀 나아질 거라고 위로 겸 조언을 했다고 한다.   

김 간호사는 이제는 당시 신부의 재치에 깔깔거리며 소위 원통하던 그 시절을 여유있게 회상하는 행복한 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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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Lisamarie님의 댓글

Lisamar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그 독일인 신부님이 어떤 뜻으로 이해하셨을까요.
만약 그 간호사 분이 몸매가 아주 날씬하고 갸날프고 뭐 그런 분이었다면 왜 그렇게 속상해 하시는지 그 신부님이 어떻게 이해를 하셨단 말인가요 ? 음 ...

저는 올해 한국가서 생전 처음으로 몇시간 혼자 거리를 다닐 기회가 있었답니다.
어느 건물안에서 화장실을 급히 갈일이 있었답니다.
맨 아랫층에서 어느 중학생쯤 되보이는 소녀보고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2층 이라고 하더군요.승강기를 기다리는데 너무 오래 걸릴것 같아 계단을 뛰어 2층으로 올라갔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는 것 이었습니다.

ㅉㅉ 독일이나 한국이나 이런 고약한 십대 청소년은 꼭 한둘씩 있는 법입니다.

다시 내려와서 어느 중년부인보고 화장실은 물으니 또 2층 이라고 하더군요. (아아  정말 너무들 하십니다.! ) 그분 보고 2층에 찾아보았지만 없더라고 단호히 말하자 " 외국분이신가 ? 따라 오세요 "
하며 계단을 올라가는 것 이었습니다.
따라가 보니  1층을 (erster Stock ) 가서 바로 계단 옆에 화장실을 가르키시더군요.
아우  엉엉

toscana님의 댓글의 댓글

toscan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Lisamarie님, 스키장 잘 갔다 왔어요?

거의 누구든 처음 외국에 나와서 겪는 해프닝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즐거운 추억으로
남지요.
독일어를 모르니 도데체 자유로니님의 저 글을 이해할 수가 있어야지^^

Lisamarie님의 댓글의 댓글

Lisamar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ㅎ Zylinder 란 '원통' 의 cylinder
  Ich bin Zylinder    하면 I am cylinder. 이런뜻 이거든요.
그것도 슬퍼서 눈물을 줄줄흘리며...

제 경우는 , 한국서는 2층을 독일서는 1층 이라고 하거든요.
맨 아랫층은 땅층 이고요.( Erdgeschoss )그래가지고....
이탈리아는 어떤가요?

제 스키 실력은 그저 평지만 면한 어린이들이 주로 타는데서 오르락 내리락이 전문 이고요.
수영실력은 봐줄만 합니다.물고기 좌라니까요.

호텔뒤에 썰매탈수 있는곳이 있어서 호텔에서 2인용 썰매를 빌렸는데요.
미끌어지다가 경사가 좀 심했던지 중간에 썰매가 뒤집어져 가지고 제가 앞으로 날라가면서 눈속에 처박혔는데 ,48 kg 인 제위에 85 Kg 인 남친이 날라와서 덮쳤습니다.제 얼굴이 눈속에 파묻히는 바람에 눈주위에 파랗게 멍이 들어서 불쌍해 보여요.그래도 치아나 코뼈가 부러지지 않은게 천만 다행 입니다......

toscana님의 댓글의 댓글

toscan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Lisamarie님. 친절한 설명 고맙습니다.
대략 감은 잡았었는데 Lisamarie님의 댓글에
//만약 그 간호사 분이 몸매가 아주 날씬하고 갸날프고 뭐 그런 분이었다면
왜 그렇게 속상해 하시는지 그 신부님이 어떻게 이해를 하셨단 말인가요 ? //
라고 쓰셔서 원통한게 몸무게?하고 무슨 연관이 있을까...
아직도 영 이해가 안가거든요?

땅층...여기야 말로 pianoterra - piano(층)terra(땅)라고, 말 그대로 '땅층'이란
뜻이지요.
유럽은 다 똑같은 걸로 알고 있어요.

남친이 Lisamarie님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려다 Lisamarie님 얼굴을 덮쳐서
눈 주위에 멍이 들었다니...아,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구나 !
스키장에서 완전 액션 영화 찍으셨군요? 007같은? ㅎㅎㅎ
정말 크게 안 다치신게 다행이에요.

Lisamarie님의 댓글의 댓글

Lisamar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몸매가 원통처럼 아래에서 위까지 아무 굴곡 없이 넉넉하게 둥그렇다는 의미 입니다 ^^

그리고  아우 !  남친이 저를 보호하려다 그렇게 된게 아니고 썰매에서
 둘이 같이 날라갔는데 제가 앞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먼저 앞으로 처박히고요 .뒤에 있던 남친이 나중에....숨막혀 죽는줄 알았습니다 ...

Kobold님의 댓글

Kobold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하하하........
아는 분이 향수가게에 가서, 자기에게 맞는 Heimweh를 골라달라고 했다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Lisamarie님의 댓글의 댓글

Lisamar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디디님,
웃음 소리가 좀 이상해요 . ( 노려보는 이모티콘 )
혹시 제 남친이 제위에 덮쳐서 제눈에 멍들었다고 해서 그거 가지고 '숨넘어 가도록' 웃으신건 설마 아니겠죠 ?

Diana1009님의 댓글

Diana1009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아아 댓글보고 이해했어요.ㅋㅋㅋㅋㅋㅋㅋ
실린더가 다른 뜻이 있었나 하고 있었는데,,
실린더,, 원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ㅠㅠ

Otto님의 댓글

Ott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DIV>저도 형광등인가봐요 ㅋㅋ </DIV>
<DIV>마지막 디아나님 글보고 이해했답니다 ㅋㅋㅋ</DIV>
<DIV>저도 갑자기 궁금하네요... 신부님이 어떤뜻으로 기도하라고 하신지 ㅋㅋㅋ</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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