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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2)탄생 100주년 맞은 철학자 가다머와의 대담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고스라니이름으로 검색 조회 4,592회 작성일 02-03-15 09:51

본문

◆ 탄생 100주년 맞은 철학자 가다머와의 대담(슈피겔 2000년 8호 305면)

슈피겔: 가다머 씨, 철학 비전공자에게 철학이 도대체 무엇이라고 설명하시겠습니까?

가다머: 사람들이 대답을 알고 싶어하는 물음들이 있지만 그 대답을 찾을 수 없는 경우들이 있지요. 이러한 물음들이 과학의 진보와 함께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하나의 미신입니다.

슈피겔: 어떤 물음들을 말씀하시는지?

가다머: 많은 다양한 물음들이 있습니다. 죽음과 출생에 대한 질문, 종교에 대한 질문, 또는 의식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 등이지요. 이러한 물음은 정보 이론 등을 통해서 대답되어질 수 없는 것이지요.

슈피겔: 철학은 이런 질문들을 다루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사용합니까?

가다머: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설득시키기를 원하지요. 이걸 수사학이라고 합니다.

슈피겔: 하지만 수사학은 철학적 방법론은 아니지 않습니까?

가다머: 그걸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수사학이 유일한 철학적 방법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슈피겔: 플라톤이나 칸트를 비롯해서 많은 대 철학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데요.

가다머: 플라톤에게 있어서는 그렇겠지만 칸트는 그렇지 않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저는 좀 신중하고자 합니다. 수사학을 철학적 방법론으로 인정한다는 것은 우리가 올바른 대화를 어떻게 진행시켜 나갈 수 있는가를 배워야 한다는 것을 뜻하지요. 대화는 타인이 옳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슈피겔: 철학에 대한 잘못된 기대들도 있습니까?

가다머: 크게 잘못된 기대는 철학이 특정 과학을 대체할 수 있다고 믿거나 철학이 세계상에 대한 과학들의 요약본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더더욱 잘못된 기대는 철학이 하나의 과학이 될 수 있다거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증명 가능성이라는 과학적 방법론은 철학의 영역이 아닙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 이후 우리 문화에서는 자연을 과학적으로 지배하는데 있어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지요. 이제 환경오염 등에서 보여지듯이 여러 가지의 복수가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슈피겔: 이런 상황에서 철학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철학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할 수 있을까요?

가다머: 묻기를 다시 배우는 것이 커다란 과제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모든 것을 처음부터 확정된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것이지요. 물음을 제기하는데 있어 단지 중요한 정보들을 얻어내려는 것만 겨냥해서는 안됩니다. 'Information'라는 어휘 자체가 이미 이에 대해서 우리가 더 심사숙고해야 하는 어떤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슈피겔: 그렇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방법을 어떻게 가르칠 수 있는지요?

가다머: 우선 질문에 대한 욕구, 즉 호기심이 일어나야 합니다. 보통 이러한 호기심은 14세에서 18세 사이에 가장 왕성하지요. 그러니까 이 시기에 이미 완성된 규칙과 지식에 따라 모든 행동을 하도록 해서는 안되고, 철학적 태도에 대한 흥미를 일으켜야 합니다. 지난 수년 동안 저는 김나지움 상급반에서만 가끔 강의를 하고 학생들과 토론을 했습니다. 인생에서 이 시기는 무척 중요한 것입니다.

슈피겔: 왜 일반인들에게 철학은 그렇게 추상적인 것으로 보이고 있는 것이지요?

가다머: 그것이 적절한 평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바보라고 불리워지는 사람들도 매우 왕성한 철학적 관심을 가질 수도 있거든요.

슈피겔: 하지만 철학적 질문에 대답할 능력은 없지 않습니까?

가다머: 철학자들도 그런 능력은 없지요. 그래도 철학자들은 자신들이 왜 그 물음에 대답할 수 없는지에 대해 말할 수는 있습니다.

슈피겔: 많은 사람들은 철학을 겁내고 있습니다. 왜 그렇지요?

가다머: 그것은 예를 들어서 철학이 종종 논리학과 결부된 과학이론이거나 과학의 방법론에 대한 이론으로 설명되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영역은 정말 매우 추상적 영역이지요. 반대로 그만큼 추상과 정밀화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것들은 '수사학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절하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매우 인정받는 물리학자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에게 제 논문을 보냈다가 돌려 받았는데, 3 페이지에 한번씩 논문 외곽에 '수사학!'이라는 말이 씌여져 있었습니다. 이건 그의 비판인 셈이지요.

슈피겔: 논리학에 대해 반대하시는 겁니까?

가다머: 아닙니다. 하지만 논리학과 학문적 사유를 인간적 삶에 그대로 이전시켜 보려고 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슈피겔: 왜 그렇지요?

가다머: 논리학자들은 대화가 완벽하게 논리적으로 이루어지거나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슈피겔: 철학에 있어서 기대하시는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가다머: 세계적 종교들을 다시 한번 서로 간의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면 매우 멋진 일이 되겠습니다.

슈피겔: 사람들은 일종의 종교 대용물을 원하고 있지는 않나요? 그리고 철학자들은 이러한 기대가 충족될 수 없다는 점을 좀더 명확하게 선언해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가다머: 맞습니다. 다른 한편 사람들은 "신이 존재하는지 알 수 없다"라는 문장 외에 몇 가지 다른 것도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제가 유교나 불교에 대해 생각할 때 저는 그들과 인권의 개념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또한 예를 들어 종교적 제식의 의미에 대해 대화하면서 이러한 제식이 누리는 평판을 개선할 수도 있겠지요. 'Rituale'이라는 말 자체가 오늘날에는 험담이 되어 버렸지요. 이건 잘못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슈피겔: 대체 제식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가다머: 제식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제식을 통해 죽음이나 출생 등 중요한 사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법을 배웁니다. 이를 통해 올바른 질문을 배우는 것이지요. 이런 문제들은 신학자를 평생토록 회의하게 만드는 것인데, 신학자는 이를 인내하는 법도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 고스라니 베를린천사 200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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