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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책 소개- 아도르노 "베토벤. 음악철학"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고스라니이름으로 검색 조회 4,001회 작성일 02-03-09 09:29

본문

작성일 : 1999/04/11   조회수 : 173

Adorno, Theodor W.: Beethoven. Philofophie der Musik. Fragmente und Texte. Herausgegeben von Rolf Tiedemann. Nachgelassene Schriften, Abteilung Ⅰ: Fragment gebliebene Texte. 255 S., Ln., DM 78.-, 1993
('Information Philosophie' 98년12월호)

아도르노는 평생 베토벤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진행시켜왔다. 아도르노 유고 출판을 담당하고 있는 Rolf Teidemann 교수에 따르면 아도르노의 베토벤에 대한 첫번째 텍스트는 이미 1934년에 씌여진다. 아도르노가 미국으로 망명한 1938년의 한 서간에서 그는 자신이 다음에 착수할 큰 작업은 베토벤이 될 것이라고 쓴 적도 있다. 그러나 1943년 말에도 그는 이 작업에 본격 착수하지는 못하고 있었는데, 아도르노는 "전쟁이 끝나면 제일 먼저 이 일부터 할 것이다"라고 편지에 썼다. 또한 아도르노는 사망한 해인 1969년에도 여전히 '남은 평생에 써야 할 8권의 책' 중 맨 마지막으로 "베토벤. 음악 철학"을 언급하고 있다.

아도르노는 음악의 다른 예술들과는 다른 이데올로기적 본질이 그 특정한 내용의 차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음악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리고 음악이 단지 '끌어 올린다(anheben)'는 사실에 있다고 말한다. 음악 언어는 그 자체로 마법인데, 고립된 음악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것은 '무언가 거룩하게 하는 것(etwas Verklaerendes)'이다. 예술의 엄격하고 순수한 개념은 음악에만 가능한데, 문학이나 회화는 이에 비해 반드시 소재적인 것(ein Stoffliches)을 포함할 뿐 형식의 자율성 안으로 해방된 것은 포함하지 않는다.

아도르노는 서양철학에 헤겔 철학만이 존재한다는 의미에서 서양음악에는 베토벤만이 존재한다고 본다. 즉 베토벤 음악에서 형식들이 움직이게 되는 그 의지와 에너지는 언제나 전체(Ganze)이며 헤겔적 의미에서 세계정신(Weltgeist)인 것이다.

아도르노는 베토벤 연구를 통해 자신의 음악 철학을 제시하는데, 이는 음악과 개념적 논리와의 관계를 규정하려는 시도이다. 그래서 베토벤이 헤겔 논리학과 마주치게 된다. 음악이라는 '유희'는 결국 논리적 형식, 즉 정립, 동일성, 유사성, 모순, 전체, 부분 등을 사용하는 유희로 보여질 수 있는데, 결국 음악은 이러한 형식들이 음이라는 재료 속에서 나타나는 힘이기 때문이다.

음악 형식 이론은 그러니까 논리학의 구성요소와 같다. 물론 음악은 논리학에서의 '판단'과는 다르지만 이 역시 다른 형태의 종합(Synthesis)이다. 즉 음악은 '판단을 사용하지 않는 종합의 논리학'(die Logik der urteilslosen Synthesis)이다. 또한 베토벤이 헤겔 철학과 공유하는 것은 '연관(Vermittlung)이 계기(Momente)들의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계기들 내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아도르노는 베토벤 연구에서도 '부정(Negation)' 개념을 끌고 나간다. 여기서 부정의 추동력은 한 멜로디가 완성되기 이전에 이미 단절되어 버리는 현상이다. 오직 베토벤만이 전체란 각 부분의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부분의 움직임에서 생겨나고 나아가 이 움직임 자체라는 점을 보여주었다. 베토벤에게 있어 전체는 각 테마 사이를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헤겔에서처럼 '순수한 생성'으로서 그 자체가 구체적인 연관이다.

베토벤에게 있어 중요한 카테고리는 '진지함(Ernstfall)', 즉 '더 이상 유희가 아니다'라는 점이다. 베토벤 이전에는 형식에의 초월(Transzendenz zur Form)을 보여주는 이러한 음은 존재하지 않았다.

베토벤은 혁명적 시민계급의 음악적 전형이면서 또한 더이상 다른 것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인 미적 자율성을 누리는 음악의 전형이기도 하다. 베토벤은 사회의 본질을 음악의 본질로 승화시켰다.

그러나 아도르노는 베토벤에 대한 비판도 가하고 있다. 베토벤 음악은 종종 무언가 조율된 것(etwas Arrangiertes)을 보여주는데 이런 요소는 가장 먼저 낡은 것이 된다. 이는 재료에 대한 완전한 지배력의 동전의 양면과 같은 현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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