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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잡지]전설적 풍자잡지 티타닉 창간 20주년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고스라니이름으로 검색 조회 2,229회 작성일 02-03-09 13:13

본문

◆ [잡지]전설적 풍자잡지 티타닉 창간 20주년



잡지 티타닉(Titanic)이 창간 20주년을 맞았다. 1979년 11월 창간한 티타닉은 신랄하고 저돌적인 풍자로 끊임 없는 논란을 불러일으켜 왔다. 티타닉은 수많은 저명인사들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했고 정부 당국으로부터 여러 차례 특정 기사 게재 금지 명령을 받아왔다.



그러나 티타닉의 이러한 도발성은 단지 상업성과 선정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며 나름대로 사회의 타부와 허위 의식을 부수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이 잡지는 독일 사회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풍자계의 선두주자로서 활약해 왔으며, 나아가 지성계에도 일정한 역할을 해왔던 것이다.



▶ '신 프랑크푸르트 학파'?



독일에서는 80년대 이후 2개의 지적 조류가 서로 투쟁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프로테스탄티즘으로 무장하여 이 세계에 대한 실망감과 새로운 변화에 대한 희망을 표명하는 문화 경향이며 다른 한편에서는 쾌락주의에 근거하여 이 세계에 대해 냉소적 시각을 보내는 새로운 문화 경향이다.



전자가 루터나 쇼를레머 목사나 안트야 폴머 하원 부의장(녹색당) 같은 사람들을 정신적 지주로 삼고 있는 반면, 후자는 TV의 냉소적 풍자가인 슈테판 라압, 안케 엥엘케, 하랄트 슈미트 같은 사람들로 대표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철학자 슐로터디예크는 이미 1983년 그의 대작에서 "냉소주의는 계몽되었으나 잘못된 의식"이라고 비판을 가한 바 있다. 그는 "냉소주의는 현대화된 불행한 의식인데, 이 의식에 있어서 계몽이란 성공적이지만 동시에 부질 없기도 하다. 냉소주의는 어떠한 이데올로기 비판으로부터도 비껴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titanic2.jpg이미 이 당시에도 슐로터디예크는 1999년 여름 자신이 '프랑크푸르트 학파' 혹은 '비판 이론'에 대해 사망 선고를 내릴 것임을 예상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독일의 냉소주의를 대표하는 티타닉 잡지는 바로 '신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괴테와 쇼펜하우어의 도시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들어지며 다소 좌파적 경향을 가지고 있는 이 월간지는 예를 들어 십자가 사진에 "나는 깡통이었다"라는 문구를 달아 종교와 환경운동을 싸잡아 풍자한다.(이 사진의 아래에는 "함석 깡통은 예수적이고 환경친화적이다"라는 문구가 달려있다). 이 풍자가 실린 잡지는 당연하게도(?) 발간 금지 명령을 받았다.



이 잡지는 현재까지 242호가 발간되었는데 그 중 거의 30호가 발간 금지 혹은 배달 금지 처분을 받았다. 또한 자신에 대한 풍자에 모욕감을 느낀 사람들도 많았다. 보수파인 디바 주교, 시사주간지 포쿠스 주간 헬무트 마르크보러트, 엥홀름 전 SPD 당수 등이 유명하다.



titanic3.jpg티타닉은 표제 사진에 엥홀름이 우베 바르셀이 자살한 그 욕조에 누워서 앞을 바라보고 있고 그 아래에 "아주 웃기군요, 엥홀름씨"라고 코멘트를 달았는데(엥홀름은 우베 바르셀의 의문사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받아 왔으며 이 때문에 정계 은퇴했음), 이 때문에 4만 마르크의 위자료를 지불해야 했다. (◁ 판금된 표지를 20주년 기념호에서 다시 내보낸 것. 엥홀름의 얼굴을 지우고 '금지'라는 딱지를 붙였다)







콜이 집권하고 있던 시기에는 콜이 달라이라마의 승복을 입고 표지 사진에 등장했는데, 그 아래에는 "콜이 환생하겠다고 위협한다"라고 적혀있다. 티타닉은 콜의 유명한 별명 "Birne(서양배)"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이 잡지에서 특히 재미있는 부분은 기존 언론의 '독자의 편지'를 패러디한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부분인데, 여기에는 모든 저명인사나 뉴스의 촛점이 되었던 사람들이 '독자'로서 구설수에 오른다. 예를 들어, "나는 크로아티아를 방문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베오그라드가 아주 아름다운 도시라니까요"라고 말했던 모델 클라우디아 쉬퍼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티타닉은 "그건 안돼, 왜냐면 크로아티아는 자그레브에 있으니까. 베오그라드는 뉴욕의 수도가 아니라 파리의 수도지"라고 빈정거리고 있다. 또 "남녀 평등은 horizontal(새로운 지평을 여는) 문제"라고 말한 미하엘레 슈라이어 EU 집행위원에게는 "좋지. 근데 Horizont(수평선)에서 누가 위에 눕고 누가 밑에 눕지? 아니면 함께 옆에서 누워? 가능해요? 그거 편안해요? 당신 직접 실험해 봤어요?"라고 이죽댄다.  



최근 유례 없는 활약을 보이고 있는 독일 TV의 풍자가들은 티타닉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받아왔다. 티타닉은 독일인의 풍자에 스타일과 전범을 제시하고 있다. 이 대담하고 무자비하고 때로는 악의적이고 철면피처럼 부끄러움을 모르는 잡지는 지난 20년 간이나 독일 사회의 취미와 도덕의 한계, 인내와 관용의 한계를 시험해 온 것이다.



titanic1.jpg

△ 20년 간의 판매부수 도표





- 고스라니(gosrani@berlinreport.com) ◀

 베를린천사5호 9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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