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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슐렌도르프감독 - 유럽영화는 이대로 몰락하는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자유로니이름으로 검색 조회 2,451회 작성일 02-03-09 23:05

본문

작성일 : 1999/02/20 조회수 : 114

  ■ 사랑의 상실

슐렌도르프감독이 영화의 '세계화'에 대해 말한다. Schloendorff, 59, 1992-1997년 Badelsberg 스튜디오를 운영, 최신영화는 1998 "Palmetto"




  99년 베를린영화제를 보면서 2주전 Davos의 World Economic Forum에서 쟁점이 된 세계화와 지역성에 대한 테제가 생각난다.

유럽영화가 사라지고 있다. 베를린 영화제에서 슈퍼스타 Bruce Willis옆에 포루투갈과 영국의 감독이 서 있었다.  각국 영화가 골고루 배합된 것이다. 그러나 헐리우드와 유럽은 중심과 변방의 관계처럼 비중이 다르다. 우리가 극장이나 TV에서 보는 영화의 3/4은 미국것이다. 반대로 미국시장에서 외국영화는 비중이 2%밖에 안된다. 이것은 단지 시장점유율을 말하는 것이지 영화의 가치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유럽인들은 특히 프랑스는 열심히 수십년간 이런 흐름을 바꾸어 볼려고 했다. 30년전에 내 첫영화 "Der junge Toerless(1966)가 미국에서 상영될 당시만 해도 미국엔 아직 유럽영화와 일본영화가 상영하는 "Arthouse"극장이 많이 있었다. 그로부터 15년후 "양철북"이 나왔을 당시도 아직은 연간 수십편의 미국외영황가 대도시에서 상영되었고 대학도시에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미국에서 어느정도 관객을 동원하는 외국영화는 연간 겨우 두세편밖에 안된다. 이런 경향은 바뀔 줄 모른다. 영화관에 간다는 것은 미국영화를 본다는 것과 동의어가 되고 있다.  흡사 사람들은 영화를 보러 가는게 아니라 두시간짜리 "American way of life를 보러 간다.  

40년대 50년대까지 많은 망명자들이 유럽에서 헐리우드로 갔다. 그래서 헐리우드엔 색다른 유머와 세계적인 터치가 더해졌다. 여기에 70년대이래 태평양권의 영향이 더해졌다.   일본인, 한국인과 중국인  - 일례로 액션감독 John Woo - 들은 오늘날 헐리우드에서 성공적인 영화제작자들에 속한다. 거기다가 더 나아가 독일과 오스트레일리아 영국 핀란드의 감독들이 대거 미국으로 몰려가고 있다. 이토록 많은 나라들에 의해 각인된 "popular culture"는 헐리우드영화란 이름으로 다시 전세계로 팔려나간다.

  세계화의 유혹은 우리의 정체성을 잃어버릴 정도로 강력하다. 그러나 인간의 영혼은 아직 친숙한 것, 고향이 필요하다. 그런 까닭에 유럽각국은 아직 자신들의 정서에 맞는 코메디와 멜러드라마를 만들어낸다. 그 대부분은 TV로 방송된다. 그중 몇몇은 심지어 영화관에서 상영이 되기도 한다. 이것이 지금 세계화의 공백이 메워지고 있는 방식이다.

  자국영화는 한계를 넘어서지 못한다. 미국시장을 뚫지 못하는 것이다. 그것은 자기들의 바로 이웃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오늘날 유럽인들은 이웃나라의 영화를 거의 볼 기회가 없다. 이런 현상은 이해하기 힘들다. 우리는 기억하고 있지 않는가. 모든 유럽인이 Luis Brunuel과 Ingmar Bergman의 작품을 알고 있던 시절이 있었다. Michelangelo Antonioni,  Federico Fellini, 프랑소와 트뤼포, Andrzej Wajda 혹은 Jean-Luc Godard의 작품을 보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범유럽의 스타배우도 있었다. 그 스타들중엔 종종 자국에서보다 다른나라에서 인기가 더 좋았다: Alain Delon, Romy Schneider, Liv Ullmann, Jean-Paul, Belmondo, Marcello Mastroianni 그리고 빛나는 여배우들, eanne JMoreau, Sophia Loren, Catherine Deneuve와 Vanessa Redgrave.

  대략 1960년부터1980년까지 유럽인들은 황금분할구도를 유지했다. 그때는 약 1/3이 미국영화, 1/3이 자국영화, 1/3이 이웃나라영화였다. 우리는 유럽이 문화적 다양성을 유지하면서도, 공동의 시장 "single market"이 될 때까지 함께 성장할 것으로 확신했었다. 그러나 상황은 전혀 다르게 변해버렸다. 동유럽, 중부유럽, 구소련에서는 헐리우드영화의 홍수가 휩쓸고 지나갔다. 시장은 개방된 반면 문화는 박제화되어 가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페러독스는 아시아와 남아메리카에서도 볼 수 있다.

  더구나 디지털방송기술은 세계화의 추세를 더욱 강화시켰다.  모토: 더 많은 채널, 더 적은 영화. 이 모토에 따라 매일 같은 방송만 틀어댄다. 이들 통해 우리의 세계를 보는 눈과 역사관도 변하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샹젤리제 거리에서 Jeanne Moreau와 함께 밤을 즐기지 않는다. 반대로 우리는 미국문화을 똑같이 재현한 것들, Bornx의 경찰서, Atlantic City의 카지노, Kansas의 부엌 그리고 수많은 커피숍을 본다. 세계시민이 된다는 것은 미국시민이 된다는 것에 다름 아닌것처럼 보인다. 미국은 세계의 중심이다. 그밖의 다른 모든 나라들은 변방이다. 변방의 사람들은 그 중심만 처다본다.

세계화추세에 적응해야 된다는 압력은 크다. 예전엔 언어와 문화적 다양성이 존재하던 나라에 TV가 도입되면서 그들 소수언어도 사라져버렸다. 유럽에선 Tv포준어를 위해 지역방언들이 사라져간다.(그 매력도 함께) 우리는 Highschool, downtown같은 말들에 친숙하다. 우리모두가 서로 같아지기 위해서만 안달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서로를 사랑할 수 없다고 이집트의 대감독 Youssef Chahine은 말한다. 그는 세계화를 세뇌라고 명명한다. 그 세뇌속에서 모든 다름은 제거된다. 사랑도 함께. 우리는 타인의 낯섬, 개성과 그 독특함을 사랑한다. 사랑의 상실, 이것이야말로 미국오락영화의 헤게모니를 위해 우리가 지불하는 가장 값비싼 대가이다.

  "Pretty Woman"같이 제 아무리 설치는 그 어떤 영화도 작가영화의 위대한 개인주의자들의 진정한 사랑을 대체할 수는 없다. "AuBer Atem"에서의 Jean Seberg와 Jean-Paul Belmondo의 사랑은 어거지로 꾸며진 것이 아니라 바로 Jean-Luc Godard작가 자신의 체험에서 연유한다. 그것은 모방될 수 없다. 그리고 바로 그 때문에 우리는 그 이야기가 진실된 것이라고 느낀다.

경제분야에서 세계화는 유감스러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문화는 다르다. 수많은 나라들이 만들고 있는 자국영화들은 제작자부터가 수출가망이 없다고 지레 포기하는 통에 국내용으로만 머무른다. 그 때문에 그 영화들은 점점 더 촌스럽게 되어간다. 한마디로 악순환이다. 유럽은 지금 그 악순환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미국외영화들이 죽을 쓰는 것은 과연 영화질이 형편없기 때문인가? 그러나 전세계적 성공을 거둔 영국영화 "4번의 결혼식과 죽음", "전부 아니면 전무", "Trainingspotting을 보라. 혹은 덴마아크영화 "Breaking the waves", "축제"도 그런 가설을 반박해 주고 남는다. 영국과 덴마크는 우리에게 갈 길을 제시한다. 사회적 내용과 독특한 토착적 요소를 담은 작은영화는 전세계 관객을 다시 끌어 모을 수 있다.

"Der Postmann" "Das Leben ist schoen"같은 영화들,  연간 12편을 넘기지 못하는 것이 고작이지만  세계화시장을 파고드는 국내영화들도 한가닥 희망을 던져준다. 아무리 세계시장의 영화와 자국용영화간의 역할분담이 확정적이라고 하더라도, 나는 우리가 언제까지나 겸손하게 자국용으로만 머무르는데 만족해야 된다고 믿지 않는다. 한때 자동차란 자동차는 미국산이 휩쓸던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은 뭔가 시사해주는 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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