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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카프카와 독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935회 작성일 07-03-28 16:54

본문

카프카 나이 스물에 자신의 친구 폴락에게 보낸 편지글의 일부다:

내 생각에 어쨌든 책을 읽으려면 우리를 물어뜯거나 찌르는, 오로지 그런 책들만을 골라 읽어야 할게야. 우리가 읽는 책이 만약 우리의 머리통을 주먹으로 치지 않는다면 뭣 땜에 그 책을 읽는 것일까? 니 말하듯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 맙소사, 우리는 말이야 아무 책도 갖지 않았더라면 이미 행복했을지도 모를 일이야. 그리고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책들은 필요하다면 우리 스스로 쓸 수도 있어. 우리에게 필요한 책들은 허나 불행으로서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그런 책들이야. 우리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마치 우리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과 같이. 마치 모든 사람들로부터 고립되어 숲속으로 추방당하듯, 자살하듯 말이야. 책은 말이야 우리에게 우리 마음 속의 얼어버린 바다를 깨기 위한 도끼가 되어야 할게야. 나는 그렇게 생각해.
(번역: 서동철)

그는 짜장 그런 책들만을 세상에 선물로 안겨주었다. 환상으로 뒤범벅된 우리의 머리통을 호되게 내리치는 주먹과 같은 책, 얼어붙은 우리의 마음 속, 그래 더 이상 풀어헤침의 단꿈을 맛볼 수 없는 우리의 게으름을 도끼로 내리찍어 깨뜨려버리는 듯한 그런 책들 말이다.
이는 허나 그 스스로 그런 마음으로 글을 썼기에 우리에게 가능한 일이다. 창작의 아름다움과 수용의 아름다움이 일치하는 순간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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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까망머리앤님의 댓글

까망머리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카프카의 책들은 주로 십대시절에 읽었던 것 같아요.
제대로 이해를 못하면서 그저 어떤 막연한 화끈거림과 불편스러움을 가득
안고 읽었었습니다.

지난 연말에 시내에 나갔다가 카프카 소설 몇권 묶어놓은 것이 있어서
사들고 들어왔었는데, 여태 잊고 지내다가 님 글에 문득 생각이 나 이제서야
포장을 풀어봅니다.

뭘 읽었었는지 생각도 잘 안나면서 왜 제가 카프카의 소설을 좋아하고 있는지
다시 읽어보면 어떤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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