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카프카와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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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937회 작성일 07-03-28 16:54본문
카프카 나이 스물에 자신의 친구 폴락에게 보낸 편지글의 일부다:
“내 생각에 어쨌든 책을 읽으려면 우리를 물어뜯거나 찌르는, 오로지 그런 책들만을 골라 읽어야 할게야. 우리가 읽는 책이 만약 우리의 머리통을 주먹으로 치지 않는다면 뭣 땜에 그 책을 읽는 것일까? 니 말하듯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 맙소사, 우리는 말이야 아무 책도 갖지 않았더라면 이미 행복했을지도 모를 일이야. 그리고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책들은 필요하다면 우리 스스로 쓸 수도 있어. 우리에게 필요한 책들은 허나 불행으로서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그런 책들이야. 우리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마치 우리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과 같이. 마치 모든 사람들로부터 고립되어 숲속으로 추방당하듯, 자살하듯 말이야. 책은 말이야 우리에게 우리 마음 속의 얼어버린 바다를 깨기 위한 도끼가 되어야 할게야. 나는 그렇게 생각해.”
(번역: 서동철)
그는 짜장 그런 책들만을 세상에 선물로 안겨주었다. 환상으로 뒤범벅된 우리의 머리통을 호되게 내리치는 주먹과 같은 책, 얼어붙은 우리의 마음 속, 그래 더 이상 풀어헤침의 단꿈을 맛볼 수 없는 우리의 게으름을 도끼로 내리찍어 깨뜨려버리는 듯한 그런 책들 말이다.
이는 허나 그 스스로 그런 마음으로 글을 썼기에 우리에게 가능한 일이다. 창작의 아름다움과 수용의 아름다움이 일치하는 순간이라고나 할까?
“내 생각에 어쨌든 책을 읽으려면 우리를 물어뜯거나 찌르는, 오로지 그런 책들만을 골라 읽어야 할게야. 우리가 읽는 책이 만약 우리의 머리통을 주먹으로 치지 않는다면 뭣 땜에 그 책을 읽는 것일까? 니 말하듯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 맙소사, 우리는 말이야 아무 책도 갖지 않았더라면 이미 행복했을지도 모를 일이야. 그리고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책들은 필요하다면 우리 스스로 쓸 수도 있어. 우리에게 필요한 책들은 허나 불행으로서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그런 책들이야. 우리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마치 우리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과 같이. 마치 모든 사람들로부터 고립되어 숲속으로 추방당하듯, 자살하듯 말이야. 책은 말이야 우리에게 우리 마음 속의 얼어버린 바다를 깨기 위한 도끼가 되어야 할게야. 나는 그렇게 생각해.”
(번역: 서동철)
그는 짜장 그런 책들만을 세상에 선물로 안겨주었다. 환상으로 뒤범벅된 우리의 머리통을 호되게 내리치는 주먹과 같은 책, 얼어붙은 우리의 마음 속, 그래 더 이상 풀어헤침의 단꿈을 맛볼 수 없는 우리의 게으름을 도끼로 내리찍어 깨뜨려버리는 듯한 그런 책들 말이다.
이는 허나 그 스스로 그런 마음으로 글을 썼기에 우리에게 가능한 일이다. 창작의 아름다움과 수용의 아름다움이 일치하는 순간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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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까망머리앤님의 댓글
까망머리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카프카의 책들은 주로 십대시절에 읽었던 것 같아요.
제대로 이해를 못하면서 그저 어떤 막연한 화끈거림과 불편스러움을 가득
안고 읽었었습니다.
지난 연말에 시내에 나갔다가 카프카 소설 몇권 묶어놓은 것이 있어서
사들고 들어왔었는데, 여태 잊고 지내다가 님 글에 문득 생각이 나 이제서야
포장을 풀어봅니다.
뭘 읽었었는지 생각도 잘 안나면서 왜 제가 카프카의 소설을 좋아하고 있는지
다시 읽어보면 어떤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