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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베케트의 예술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904회 작성일 07-01-17 01:10

본문

Samuel Beckett(1906-1989)는 자신의 예술론에 대한 글에 매우 인색했다. 젊었을 때 프랑스의 큰 작가 Proust에 대한 논문과 후에 중년 때 자신의 친구이자 화가인 네덜란드 사람 Bram van Velde의 그림에 대한 짧은 글들이 전부다. (아, 베케트는 에이레 사람이다. 허나 그의 생 대부분을 프랑스에서 보냈다. 묘도 파리에 있다, 자신의 프랑스 부인 바로 옆에.) 어쩌면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의 이에 대한 문구 하나 하나가 소중하게 들릴지도 모를 일이다. 단지 그는 자신의 예술작품들을 통해 이의 바탕이 되는 예술론에 대한 가르침을 전달하고자 하는 뜻을 뚜렷이 엿볼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본다. 철학자이기도 한 그이기에 작품에 어려있는 그의 철학적 속마음을 밝힘이 그다지 쉽지는 않다는 불평을 내뱉고는 싶다만.

그 화가친구에 대한 글에서 예술함의 목적이 자기 마음 속의 모습을 이것은 무엇이다는 식의 설명을 통해 전달함이 아니라 단순히 그리고 직접적으로 해당 모습을 낙아채고 움켜잡음을 통한 옮김이다라고 가르친다. 이러한 예술함의 결과는 어떠한 이야기를, 그 배후의 어떠한 사건을, 어떠한 정치적 선전을 위한 도구임을 철저히 거부하고 오히려 단순히 예술가의 마음 내지는 정신의 순간적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을 그 신성한 목적으로 삼고 있다.

이는 예술이 다른 분야의 작업과 비교해 최고다 하는 예술지상주의와는 분명 구분되어야 한다. Beckett의 예술관은 예술함을 다른 분야의 작업과 비교하지 않는다. 오로지 예술함에만 집중을 한다.
그럼 과연 이러한 예술의 기능은 무엇인가? 굳이 이런 류의 질문에 대답하자면, 자기 자신과의 보다 더 폭 넓고 속 깊은 접촉이다. 이를 통해 조금은 더 자기 자신과 친숙해지며 또한 그럼으로써 자기자신으로부터의 소외, 즉 인간의 원초적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인간의 원초적 외로움이란 자기 자신을 너무 모르는 데에 근거하는 자기 소외감을 일컫는다. 내가 내 스스로에게 이방인처럼 보일 때보다 더 외로울 때가 있을까?)

이는 결국 다음의 질문던짐과 일맥상통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이러한 자기 자신을 좀 더 잘 알기 위한 노력으로서의 예술함,
그거다.
추천0

댓글목록

zwischen님의 댓글

zwisch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무엘 베케트의 "Fin de partie; Endspiel" 공연,

엄청난 고뇌들의 유희 속에서 직관이라는 필터로 걸러진 단순함,
몇 안 되는 등장인물들의 부자유로부터 오는 무미건조한 외로움,
고집스럽게 아무런 희망도 보여주지 않는 항상 동일함의 공포스러움,

제 기억 속에서 잊혀지지 않습니다.

서동철님의 댓글의 댓글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작품은 베케트를 처음으로 세상에 널리 알린 그의 첫 무대작 En attendant Godot보다 어쩌면 더 깊은 철학적 의미를 품고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무대 장식도 나름대로의 특이한 뜻을 엿보게 하는데, 우리 의식의 내부세계를 구체화시킨 모습이 아닌가 싶네요. 이에 따라 두 개의 창문은 우리의 눈을 상징하는 듯도 싶고.

베케트는 허나 그의 주된 일거리를 소설 쓰는 데에서 보고자 했고 바로 거기서 찾았지요. 반면 희곡 쓰는 일을 이를테면 그 주된 일를 함에 간혹 피곤함을 풀기 위한 작업이라 여겼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세상은 요지경 속이라고, 바로 이 희곡이 그를 세상에 널리 알린 주된 매개체가 되어 버렸으니...
허나 그렇다고 그 작품들이 형편없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굳이 그의 소설과 상대적으로 비교하자면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베케트에 대한 관심, 부디 소중하게 간직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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