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포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커뮤니티 새아리 유학마당 독어마당
커뮤니티
자유투고
생활문답
벼룩시장
구인구직
행사알림
먹거리
비어가든
갤러리
유학마당
유학문답
교육소식
유학전후
유학FAQ
유학일기
독어마당
독어문답
독어강좌
독어유머
독어용례
독어얘기
기타
독일개관
파독50년
독일와인
나지라기
관광화보
현재접속
612명
[독일개관]독일에 관련된 유용한 정보를 이곳에 실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 게시판은 독일관련 데이타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한 곳입니다. 그러니 1회용도의 글(구인,질문 등)은 정보의 가치가 없으므로 이곳에 올리시면 안됩니다.

문화예술 벤야민 예술론 단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3,228회 작성일 06-12-20 01:33

본문

현대미학을 공부하시는 님,

벤야민이 자신의 짧은 글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에서 들려 준 문구 '정치의 예술화, 예술의 정치화'를 현대화 하겠다는 말씀, 제 마음을 훈훈히 달래 주네요.
이에 준해 감히 다음의 두 말씀 드립니다:
하나
통상적인 번역 '정치의 예술화'에 문제가 있다 봅니다. 우선 벤야민 또한 이를 님도 주지하시다시피 Aesthetisierung, 즉 '미화'라 표현했지요. 허나 더 큰 문제는 이를 '예술화'라고 번역하는 경우 이 '예술화'가 여기서는 분명 부정적인 의미로 쓰였는 바, 예술 그 자체도 이에 휩쓸려 벤야민이 예술 그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았나 하는 애꿎은 의심을 품게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그렇지 않거든요. 더군다나 벤야민이 보들레르나 카프카를 거의 숭배하다시피 연구한 흔적을 보면 그 의심은 반드시 척결되어야 마땅합니다.
달리 말씀드리면 우리가 이를 '미화', 즉 '미'라는 개념을 도구로 번역하는 경우 미사여구라는 말에서 엿보듯 겉포장 씌우기 식으로 꾸미며 속 알맹이를 감춘다는 뜻의 부정적 의미를 통해 피할 수 있는 불필요한 오해를 '예술화'라는 번역이 행여 자아낼 위험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제가 사실 한국 번역본을 갖고 있지 않아 자세한 조사는 해 보지 않았음에 송구스런 마음 품습니다만, 행여 위의 통상적인 번역이 '정치'와 '예술'을 단순히 상호 앞뒤로 바꾸어가며 해대는 표현이 자아냄직한 특수효과를 염두에 두었다면 생각이 너무 짧지 않았나 여깁니다.

이러한 벤야민을 현대화 하시겠다는 말씀 또한 저를 고무 시킵니다.
단지 이에 몇몇 작품들을 예로 드시고 마셨음에 쪼께 아쉬움이 남아 감히 말씀드립니다. 사실 벤야민은 위의 명제 '정치의 미화, 예술의 정치화'를 그 문제의 논문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의 주제로는 내세우지 않았죠. 오히려 그가 직접 썼듯, NACHWORT, 즉 후기로, 다시 말해 본문을 다 쓰고 나중에 첨가했을 따름입니다. 그 논문의 결론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뒤집어 말씀드리면, 이 논문의 주제 - 사진, 필름등의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예술의 양적인 면이 변했으니 그 질적인 면 또한 변했음을 인지하자 -를 알아야 우리가 파시즘적 '정치의 미화'에 대항해 공산주의적 '예술의 정치화'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벤야민의 주장입니다.

그럼 지금 여기의 우리는 과연 이러한 벤야민을 어찌 현대화 시킬 수 있을까요? 우리가 벤야민을 읽고 그에 대해 말을 섞는 근본 이유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우리 나름대로의 답을 구하고자 함이 아닐까 싶네요.
저라면 서둘러 이리 답을 하렵니다:
이러한 일련의 질문에 답을 하려면, 하고자 한다면 지금의 예술에 나타남직 하는 벤야민 식 변화에 대한 공부를 먼저 해야 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예컨대 싸이버 예술이 차지하는 위상에 대한 공부입니다. 벤야민 시대에 사진기술이 예술의 질을 변화 시켰듯 지금 여기 우리의 시대에는 어쩌면 이 컴퓨터기술이 예술의 질을 새로이 변화시키지 않겠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미 변화시켰을지도 모를 일입니다만. 이를 우선 알아야, 벤야민의 뜻에 따라, 필요한 경우 지금 여기 우리 예술의 정치화를 제대로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의미에서라면 짜장 벤야민은 아직 우리들의 가슴에 살아 있습니다. 실상 지난 이라크 전쟁에서 CNN의 Embedding이 보여 주었던 허구, 즉 삼차원의 리얼리티가 이차원의 화면이라는 어줍잖은 판톰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며 전쟁의 내지는 '정치의 미화'는 이렇듯 한 천박한 장사꾼과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정부와 손을 잡고 이미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대항하는 지금 여기 우리의 ‘예술의 정치화’는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독일개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58 문화예술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5 03-23
57 문화예술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0 03-19
56 문화예술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6 02-21
55 문화예술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3 01-30
54 문화예술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2 01-24
53 문화예술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4 01-17
52 문화예술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7 01-13
열람중 문화예술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9 12-20
50 문화예술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2 12-15
49 문화예술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1 12-13
48 문화예술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6 12-10
47 문화예술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2 12-08
46 문화예술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0 12-07
45 문화예술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9 12-06
44 문화예술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6 12-01
43 문화예술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0 11-22
42 문화예술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8 11-19
41 문화예술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3 11-15
40 문화예술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5 11-09
39 문화예술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3 11-08
게시물 검색
이용약관 | 운영진 | 주요게시판사용규칙 | 등업방법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비밀번호분실/재발급 | 입금계좌/통보방법 | 관리자문의
독일 한글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 서로 나누고 돕는 유럽 코리안 온라인 커뮤니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