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베케트 – 진정제(앞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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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953회 작성일 06-10-12 10:37본문
Samuel Beckett(1906-1989)
Das Beruhigungsmittel: Le calmant (entstanden 1945)
"진정제
나는 내가 언제 죽었는지 더 이상 모른다. 언제나처럼 보이듯, 나는 늙어 죽었으며, 아흔 살을 전후로, 더욱이 어떤 세월이었던가, 그리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이 이를 보였다. 허나 오늘 저녁 얼음같이 차가운 내 침대에 혼자 누워 느끼기를, 나는 그날보다 더 늙을 것이다, 하늘이 모든 자신의 빛들과 함께 내 위에 떨어지던 그날 밤보다, 내가 멀리 떨어진 땅 위에서 방황한 이래 줄곧 그렇게 면밀히 바라보았던 그 하늘 말이다. 왜냐하면 오늘 저녁 나는 내가 부패되는 소리를 들음에 [...] 너무 많은 두려움을 품고 있다. 나는 그래 내게 이야기를 하련다, 나는 나 스스로를 진정시키기 위해 나 스스로에게 또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 주려 시도할 것이며, 그리고 느낌에 나는 그러면서 늙을 것이다, 그날 보다 더, 내가 쓰러져 도움을 청했던 날, 또한 그 도움이 있었던 바로 그날보다 더 늙을 것이다. 아니면 나는 이 이야기 속에서 어쩌면 다시 땅 위로 올라갈지도, 죽은 뒤에. 아니다, 나는 죽음 후에 다시 땅 위로 올라갈 것 같지 않다."
(번역: 서동철)
죽은 후 땅 속에 뭍혀 몸뚱이가 점차 부패되어가는 즈음에 그 부패의 냄새를 맡으며 지껄인 이야기를 - 진정제 조로 - 자기 스스로에게 한다는 말이다. 이야기를 실제로 하는 주체는 죽었으나 그 주체가 바로 그 이야기 속에서 재생할지도 모른다는 암시를 던진다. 예술의 (재)창조 찬미다. 재활, 부활에 대한 예술가의 끊임없는 도전적 모습이다. 이러한 '신성모독’이 '진정제’로 탈바꿈하는 순간이다.
혹시 내게 역시 지금 이런 '진정제'가 필요하지 않을까?
Das Beruhigungsmittel: Le calmant (entstanden 1945)
"진정제
나는 내가 언제 죽었는지 더 이상 모른다. 언제나처럼 보이듯, 나는 늙어 죽었으며, 아흔 살을 전후로, 더욱이 어떤 세월이었던가, 그리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이 이를 보였다. 허나 오늘 저녁 얼음같이 차가운 내 침대에 혼자 누워 느끼기를, 나는 그날보다 더 늙을 것이다, 하늘이 모든 자신의 빛들과 함께 내 위에 떨어지던 그날 밤보다, 내가 멀리 떨어진 땅 위에서 방황한 이래 줄곧 그렇게 면밀히 바라보았던 그 하늘 말이다. 왜냐하면 오늘 저녁 나는 내가 부패되는 소리를 들음에 [...] 너무 많은 두려움을 품고 있다. 나는 그래 내게 이야기를 하련다, 나는 나 스스로를 진정시키기 위해 나 스스로에게 또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 주려 시도할 것이며, 그리고 느낌에 나는 그러면서 늙을 것이다, 그날 보다 더, 내가 쓰러져 도움을 청했던 날, 또한 그 도움이 있었던 바로 그날보다 더 늙을 것이다. 아니면 나는 이 이야기 속에서 어쩌면 다시 땅 위로 올라갈지도, 죽은 뒤에. 아니다, 나는 죽음 후에 다시 땅 위로 올라갈 것 같지 않다."
(번역: 서동철)
죽은 후 땅 속에 뭍혀 몸뚱이가 점차 부패되어가는 즈음에 그 부패의 냄새를 맡으며 지껄인 이야기를 - 진정제 조로 - 자기 스스로에게 한다는 말이다. 이야기를 실제로 하는 주체는 죽었으나 그 주체가 바로 그 이야기 속에서 재생할지도 모른다는 암시를 던진다. 예술의 (재)창조 찬미다. 재활, 부활에 대한 예술가의 끊임없는 도전적 모습이다. 이러한 '신성모독’이 '진정제’로 탈바꿈하는 순간이다.
혹시 내게 역시 지금 이런 '진정제'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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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해피님의 댓글
아유해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베케트의 사진을 보고있노라니 저렇게 늙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눈빛과 패인 주름살이 참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오늘 하루 얼마나 떳떳했는지 그가 자꾸만 물어오네요. 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