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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무명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아유해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596회 작성일 06-08-04 21:30

본문

나는 예술가이길 원했다. 아니 원하고 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나만의 세계일지언정
내가 믿고 혹은 믿고 싶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연극속에서 이야기하고 또 하고 싶다.

요즘처럼 유명한 사람들이 많은 시대에는 어쩌면 유명해지지 않는 것이
더더욱 의로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참으로 자만하다.

누구누구가 오랜 무명을 벗고 성공한 이야기들이 참으로 가소로운 것은
내안에 있는 교만이며 자만이 우선 그 이유가 되겠지만은
과연 그들이 무엇에 삶의 목적을 두고자 했는지 우선 묻고 싶다.

함부로 그들을 폄하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애초 그들의 목적이 우선적으로 어떤 특정된 부류로의 편입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연극이란 작업을 하면서 보아온 많은 동료들중에는 안타깝게도 제 스스로 연극인임을 자랑스러워 하지않는 이들이 많다. 그러면서도 연극판에 붙어 있는 그들 나름의 이유를 나는 알 것 같다.

언젠가 이 무명벗을 날을 기다리며 움츠린 오늘을 위로받을 날이 있으리라.

그들의 그런 희망마저 나무라자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희망이 주는 얼마간의 삶의 활력을 알기도 하거니와 그 또한 그네들 인생이기 때문이다.
다만 같은 판위 에서 그들과 작업을 하자면 무언가 손해드는 기분을 지울 수 없다.

말하자면 나에겐 절실한 것이 그네들에겐 절실하지 않는 그 무엇이기에, 나의 절박함을 자꾸 그들에게 강요하게 되거나 혹은 되려 내 절박함이 천박스러워지고 마는 상황들이 더러 있다.   

와이키키브라더스나 꽃피는 봄이 오면이란 영화를 보면 무명의 예술가들이 나온다.
영화 속 그들의 삶은 가난하고 무기력하며 비루하기 짝이 없다.
그 비루한 삶의 원인은 그들의 고집스런 삶의 방식이 그 이유가 된다.
관객들은 그런 삶을 대하면서 연민을 갖는다. 아니 오히려 연민을 강요 받는다.
아, 여기서 나는 절망한다. 관객들이 오히려 그들의 삶을 그 고집스러운 삶을 가치있게 받아들일 수는 없는 것일까, 가치는 고사하고  용인이라도 할 수 없는 것일까.

연민은 가당치 않다. 물론 영화 속 인물들이 스스로 제 삶을 삼류로 인정하고 마는 과정이 있어서도겠지만 누군가에게 연민이 되는 삶을 위해 그토록 고집스럽게 살고자 했다니, 그것이 나에겐 정말 연민스럽다.

아니, 어쩌면 우리 사회가 강요하는 이름을 그들은 애초부터 얻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 실패가 주는 좌절이 연민의 이유라면 할말이 없다.

이쯤되면 누군가 뻔히 묻는다. 예술이 밥먹여줘? 먹고는 살아야지...
현실을 들먹이는 그 질문에는 나 할말없고, 아직 그 답을 모른다.
(그래서일까, 이 체제에 더욱 못견디겠는 이유는...)

내가 보고 싶은것은 다만, 꿋꿋한 예술가로서 제 작업안에서 제 직업을 자랑스러워하는 그런 자이다.

한 선배가 있었다. 하루 소주하나, 담배한갑, 라면세개만 주어진다면 언제까지고 연극을 하겠노라고 했던...
연극 한작품을 하고 나면 얻어진 빚덕에 여지없이 막노동판엘 가야했다. 
여느때처럼 작품이 끝낸 후, 태평양 어딘가로 고깃배를 타러가서는 끝내 돌아오질 못했다.
그 선배, 참 멋있고 자랑스러웠더랬는데...
오늘 많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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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서동철님의 댓글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님의 주장은 유명해지지말자가 아니라 직업정신에 철저하자 가 아닌가 싶네요. 사실 또 이름 값만큼 예술하면 이름 날림은 마땅하다 봐야겠지요. 다른 말로 하자면 속빈 강정이나 쭉정이 예술가는 되지 말자는 말씀,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단지 한국에서 이름 날림을 주목적으로 연극판에 뛰어드는 멍청한 사람들도 있는 듯하니 쪼께 싱겁네요. 저라면 그 목적이라면 영화판에서 한번 휘저어보렵니다. 이왕 설치며 물장구 치고자 한다면 걸맞는 물에서 놀아야지요, 안그래요?

아유해피님의 댓글의 댓글

아유해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벽녘에 님들에 대한 답글을 한바닥 써놓고는 왠일인지 등록이 되지 않아, 공들인 한시간을 억울해 하다가 컴을 끄고 이제서야 맑은 정신으로 답합니다.

그들, 멍청하다니요? 오히려 그들의 기민함에 때때로 저도 가끔 유혹을 받곤 합니다. 그들, 연극 뿐 아니라 영화,
TV, CF 이곳 저곳 걸치고들 있지요. 그중 연극은 어느정도 고정적인, 그러니가 원한다면 작업하기가 쉬운 측에 속하기에 그들이 연극판에서 활동할때가 많아서 순수연극인들과 부딪힐 일이 많다는 이야기지요.

어제는 이것 저것 할 말이 많았었는데 오늘 나디아님의 달린 글을 보니, 제 심정을 알아 주시는 것 같아 중언부언 늘어 놓지 않겠습니다.

한가지, 제 작업의 연장선과 제 앞날에 그래도 드리워질 의구심은 예술의 가치를 매기는 일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처한 체제속에서야 아시다시피 이름날림과 그 예술적 가치가 동등하게 치부되고 있습니다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그마저도 자본에 의한 뻥튀기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제 글에서 밝힌 취지를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예술에 의한 획득은 다음 예술을 위한 만큼이면 족하다는 것. 거기에 이름얻음은 부질없음이 아닐까 하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번 영화 괴물에 대한 소수의 비판(너무 많은 상영관점유)을 타당하다고 봅니다.
이름있는 감독과 배우, 그리고 넉넉한 자본이 합작한 그 가치가 과연 얼마나 온전히 평가되고 있는가하고 저는 묻고 싶은 겁니다.

물론 상업영화에 두고한 비판으로써 거리감이 있긴하지만...

피에수. 여전히 길어지는군요.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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