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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형이상학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3,492회 작성일 08-01-0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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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애매모호한 말이다. 자주 듣긴 하는데, 무슨 뜻인진 확실치 않고, 여하튼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인 것만은 또 분명하고. 이것으론 돈 벌기는 하늘에 별 따기고 굶기에 딱 알맞는 그런 어처구니 없는 소리로 들린다. 그러다 보니 결국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에 걸맞는 조롱조의 욕지거리로 쓰이는 모습 또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사실 이러한 오해를 이해 못할 바도 아니다. 그만큼 접근이 힘들다는 반증으로 보이니 말이다. 특히 일상성에 묶여 있는 거개의 사람들한테는 더욱 그렇다. 시간과 공간에 얽매여 있을 수 밖에 없는 그 일상성을 깨지 않고서는 형이상학의 한 쪽 구석조차 눈에 들어올 수가 없다. 마치 무대의 막이 올라야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움직임을 바라볼 수 있듯. 쇼펜하우어는 그래 이러한 막음벽을 ‘마야의 장막’이라 불렀다. 이를 걷어야 형이상학을 맛볼 수 있다는 말이다. 근데 솔직히 말해 이게 쉽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하루 세끼 먹고 살기도 힘들고 자식 놈들 교육시키자니 돈도 엄청 벌어야 하고 하는 등 지금의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눈코뜰새 없는 마당에 ‘존재’니 ‘실체’니 ‘절대자’니 등등 무슨 헛소리들을 지껄이냐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아니 그게 당체 이리 사는 내게 무슨 뜻을 지니는가 말이다. 도덕이 밥 먹여주냐는 이즈음의 한국사회를 이끄는 적지 않은 주역들의 어거지 소리와 어째 엇비슷하게 들리니 좀 그렇다. 답 좀 해보소.

아리스토텔레스, 서양철학의 원조격에 해당하는 서기 전에 살았던 사람인데, 이 양반이 이미 그 당시에 이러한 어려움을 엿보고 하는 말이, 형이상학이라는 학문은 이미 일상생활에 필요한 바탕을 쌓아 놓은 사람들 내지는 어느 정도 여유스럽게 사는 사람들에게 걸맞는 학문이라는 게다. 달리 말하면 위에서 말했듯 생활고에 찌든 일상생활을 꾸리는 사람들에겐 어울리지 않는 철학함이라는 말과 다름이 없다.  어제 오늘 내일 꼽고 전라도냐 경상도냐 따지며 먹으니 배부르다며 배를 땅땅 뚜드리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여타의 학문들이 더 필요함을 인정하며 형이상학은 이러한 시간과 공간 그리고 인과율에서 최소한 일시적이나마 벗어난 사람들에게 가능한 철학적 학문이라 선언한다. 한 마디로 말해 일상성에서 해방된 자유인만이 만끽할 수 있는 철학함이란 말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서양 형이상학을 최초로 만든 사람이다.

그러니까 결국 형이상학은 돈 많고 시간 많아 속 편히 사는 사람들에게나 어울리는 철학이다? 하기사 철학함 그 자체가 이즈음 돈이 삶의 모든 구석구석을 재는 최고치의 잣대로 세워진 시대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로도 들리니. 기껏해야 이러한 지배적 시대조류에 대항하는 몇몇 소수의 사람들이 반항심으로 내거는 시대정신을 바탕짓는 역할을 할 정도로 여길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러면 서양철학사의 대부라 할 수 있는 칸트가 형이상학은 삶에 필수다라고 외침은 헛소리인가? 서양철학의 기본 물줄기를 새로 열고 틀 정도의 능력있는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분명 무슨 숨은 뜻이 있을 게다. 최소한 헛소리는 아닐 게다. 그것도 이거 하면 좋다 정도가 아니라 이를 훨씬 뛰어 넘어 삶을 바탕짓는 ‘필수다’라고 하지 않는가 말이다.
쇼펜하우어는 심지어 사람은 형이상학적 동물이다라는 정의를 내리고 있다. 개나 소나 돼지 마냥 사람 또한 동물은 동물인데 이들과는 엄청 다른 형이상학적 동물이라는 소리다. 하여튼 철학하다 보면 벼라 별 소리 다 듣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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