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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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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3,217회 작성일 07-12-15 23:14

본문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열쇠고리다. 금박지(99,9% 순금!) 위 한 쪽엔 달마대사의 흉상이 그려져 있고, 또 다른 한 쪽엔 – 이게 문제다 – 반야심경이 꼬박꼬박 세밀히 새겨져 있다. 불교를 수행의 가르침으로 여기는 내게 이즈음의 게으름을 이 사람이 어찌 알고 이리 철퇴를 내리치는고? 그래 이왕 버린 몸, 다시 한번, 그것도 돋보기를 통해 눈에 익힌다: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270자의 짧은 경 맨 앞에 우뚝 서 있는 문구다. 옛 동양고전들이 대체로 그러하듯 글의 주제를 앞에 내세우는 모습에 비추어보아도 이 문구는 심경의 주제로 삼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주제냐 아니냐가 아니라 그 뜻을 헤아리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대체 뭔 말이냐 이 말이다.

모든 것이 비었음을 비추어 바라본다면, 모든 고통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니라.

그러니까 쉽게 얘기해서, 세상만사 모든 게 헛됨을 알아라, 그러면 그 어떤 고통도 이겨내지 못할 바가 아니다 하는 가르침이다. 일단 앞뒤 관계가 맞다 치면, 중요한 것은 앞 부분의 뜻을 마음에 새김이리라. 단지 어떻게?

이 어리석은 자가 어찌 모든 것이 비었다고 바라볼 수 있겠는가 말이다. 믿어라 그러면 주실 것이다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이러한 바라봄 내지는 앎에 다다르는 방법을 좀 가르쳐 달라는 애걸복걸이다.

가만 보면 경을 직접 쓴 사람 역시 이러한 어려움을 미리 눈치 채고 자신이 내세운 주제에 대한 부연설명을 붙인다. 널리 알려진 문구들인 색즉시공이니 공즉시색이니 하는 이어 터져나오는 휘황찬란한 말들이 바로 그것이다. 문제는 허나 이 역시 또 다른 부연설명이 필요하다는 가련함이다.

다시 한번:
어떤 길에 들어서야 모든 사연들이 공(空)하다 보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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