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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독일낭만주의(7)-피히테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3,764회 작성일 07-05-29 11:38

본문

소위 독일낭만주의, 18세기 말 이 독일 고유 정신적 흐름의 탄생 및 초기의 모습을 이해하는데 빠져선 되지 않을 두 독일철학자들이 있다: 야코비(Friedrich Heinrich Jacobi: 1743-1819)와 피히테(Johann Gottlieb Fichte: 1762-1814). 전자는 느낌의 철학, 즉 철학함에 있어 느낌을 그 핵심의 위치에 자리매김하는 모습으로 그 당시 독일 사상계에서 지배적이었던 소위 합리주의적 계몽철학에 반기를 들었던 사람이다. 같은 맥락에서 칸트철학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기도 했다. 후자는 반면 스스로 칸트의 제자라 여기며 그의 비판철학을 나름대로 더욱 더 깊이 연구한 후 그 결과를 자신의 철학인 ‘학의 학(Wissenschaftslehre)’으로 세상에 내놓았다. 이로써 소위 독일고전철학의 전통이 그 큰 기둥을 세운 셈이었며 헤겔철학은 바로 이러한 바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초기의 독일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슐레겔노발리스가 최소한 철학적인 맥락에선 야코비보다는 오히려 피히테에 열중했다는 사실은 얼핏 보기에 아구가 맞지 않나 싶은 생각이 스칠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 그 당시 예나대학의 철학과 교수였던 피히테보다는 오히려 그런 뚜렷한 직업 없이 글만 쓰던 야코비에 더 열광했던 젊은 철학적 예술가들 또한 적지 않았으니 더욱 그렇다. 허나 피히테 철학 역시 그 탄생에 있어 일정 부분 야코비 철학의 영향을 받았음을 상기하면, 더군다나 그 두 젊은 독일 낭만주의자들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피히테 철학의 시작 부분에 야코비의 입김을 뚜렷히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오르면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닐까도 싶다.

피히테, 큰 사람이다. 우리에겐 ‘독일국민에게 고함’이라는 그의 교육학적 글로 알려진, 결국 한국적 아전인수격의 해석으로 소위 애국심을 강조한 철학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허나 독일고전철학의 최고 수준을 이루었고, 일면 난해하기로는 자신의 스승 칸트를 뛰어넘는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철학을 모든 학문들 중의 학문이라는 뜻으로 ‘學의 學’이라 이름지었다.

슐레겔은 이 ‘학의 학’을 프랑스 혁명과 괴테의 소설 ‘빌헬름마이스터의 교육시절’과 함께 그 시대의 정신적 3대 시류라 칭송했다. 칸트가 아니라 피히테를 꼽는다. 그만큼 독일낭만주의의 탄생에 있어 피히테 철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꽤 무겁다는 반증이다. 노발리스 역시 피히테 철학을 꼼꼼히 공부했고 나름대로 소화하고자 치열하게 노력한 흔적을 남기고 있다. 휄덜린이 1795년 자신의 예나대학 시절 ‘예나의 혼’이라 일컬었던 피히테, 그의 철학이 어떠한 모습으로 독일낭만주의의 탄생에 영향을 끼쳤을까? ‘학의 학’에서 들리는 어떠한 소리가 독일낭만주의의 첫 울음소리를 튕기게 했을까 말이다.

20대 중반의 청년 슐레겔은 자신의 낭만주의 예술론을 통해 모든 예술분야들은 물론 철학, 종교, 심지어 삶 자체까지 예술이라는 끈으로써 하나로 꿰뚫어 묶고자 하는 의욕에 넘쳤다. 이에 그는 예술에 ‘보편성’이라는 개념을 붙여 앞에 내세우며 이를 이론적으로 뒷받침하는 철학적 바탕을 바로 그 당시 새로 세상에 선보였던 피히테 철학에서 찾았다고 여겼던 게다. 이러한 맥락에서 다음의 두 가지 모습들을 피히테 철학이 뽐내고 있다.
하나,
그의 철학은 인간의식 주체인 자아의 힘 내지는 철학적 역량을 최대한 확장심화시킨 철학이다. 칸트철학, 특히 그의 소위 ‘물자체’라는 개념에서 엿보는 주체-객체의 원초적 이분법을 피히테는 자신의 개념 ‘절대자아’를 앞세우며 주객체의 공통분모를 근본적으로 주체에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보인다. 모든 인식의 그리고 모든 도덕적 행동의 뿌리를 피히테는 우리 인간 의식 속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절대자아에서 찾았다고 여겼던 게다.
슐레겔은 이러한 절대자아의 자리에 자신의 낭만주의적 예술을 대치시키고자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러한 총체적 역량을 갖춘 예술분야는 그에 있어 시도 음악도 미술도 아닌 바로 소설이었다. 소설에 해당하는 독일어는 Roman이며 이의 변형이 낭만주의 즉 Romantik임을 상기한다. 허나 이러한 단순대치보다 훨씬 더 중요한 점은 바로 이러한 절대자아가 있기에 피히테가 자신의 철학에 응용한 소위 방법론적 일원론이 그 설득력을 갖추는 모습이다.
둘,
그의 철학은 방법론적 일원론으로 일관되어 있다. 피히테는 자신의 철학에 등장하는 모든 명제들을 공자가 일이관지하듯 하나로 꿰뚫는 조직력으로 묶으며 그 모든 명제들을 자신의 철학적 제일명제에서 솟아나는, 그 첫 명제에 근거짓는 철학함을 선보인다. 바로 절대자아가 주어로 등장하는 명제인 게다: ‘나는 있다’ 내지는 ‘나는 나다’. 아주 간략하게 풀어 헤치자면 절대자아가 주체인 인간 자의식이 있음으로써 모든 인식적 그리고 도덕적인 세계가 구성될 수 있다는 철학적 주장이다. 이는 곧 모든 철학적 사유와 행동들의 가능태들이 ‘나는 나다’ 즉 ‘나는 나임을 안다’라는 인간 자의식의 내적 구조에 함축되어 있다는 피히테의 철학적 바탕을 말하는 셈이다.
슐레겔과 노발리스는 이러한 피히테의 가르침에 대해 그와 그리고 그 당시 예나대학을 중심으로 피히테의 새로운 철학함에 서성거렸던 적지 않은 이들과 직간접으로 토론을 벌렸다. 그들은 이를 통해 위의 제일명제가 내뿜는 철학적 힘을 깨달았으며 허나 동시에 나름대로 그 한 쪽 구석에 도사리고 있는 약점 내지는 풀리지 않는 매듭 또한 엿볼 수 있었다. 의식주체가 스스로를 자기로 안다는 제일명제는 ‘절대적’이어야 함에 그 어떤 매개체도 이에 따라서는 되지 않는 직접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그 ‘절대’는 절대적이 아니라 상대적일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여기에 두 젊은이들은 자신들이 예술론을 통해 앞에 내세우는 ‘느낌’에 자부심을 품었으며 – 느낌은 직접적이다 - 그 당시 한 중요한 철학적 논쟁거리였던 소위 ‘지적바라봄’의 당위성을 확인하고자 했다. 바로 그네들의 주요 예술분야인 로만 즉 소설을 통해서 이를 나타내고자 했던 게다. 이러한 맥락에서 노발리스가 말하는 “서술할 수 없는 것을 서술하는 일”이 초기 독일낭만주의자들의 한 주요 과제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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