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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칸트철학(11)-선험적 논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3,732회 작성일 07-05-17 17:01

본문

‘생각한다’ 하면 통상 우리 의식 내지는 정신이 능동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가리킨다. 이미 의식 속에 받아들인 이런 저런 것들을 앞뒤 조리가 맞게 다시한번 정리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물론 우리 말에는 이외에도 ‘기억한다’라는 뜻도 아울러 포함되어 있다만, 최소한 칸트철학의 인식론에서 ‘생각함’이 대표하는 정신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활동모습을 우리말 ‘생각함’ 역시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다시 한번: 칸트의 인식론은 두개의 기둥들에 의해 받쳐지고 있다. 감성을 통한 수동적인 받아들임이 그 하나요, 이에 생각함을 통해 능동적으로 질서를 정립시킴이 또 다른 하나다. 우리가 감성을 통해 시간과 공간이라는 순수한 틀에 받아들인 모든 것을 일정 규칙에 의해 전후좌우가 맞게끔 질서있게 조직하는 작업을 생각함이 떠맡는 셈이다. 나아가 생각함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이해함’이란 말 역시 눈앞에 놓여진 사안에 준해 그 앞뒤의 맥락을 제대로 살핀다는 뜻이라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무엇을 이해한다 함은 그 무엇이 전체 맥락 속에서 어떤 위치에 놓여있는가를 살핀다는 뜻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논리’ 역시, 이 용어의 원뜻에 충실하며 조금은 광범위하게 쓸 경우, 생각함 일반과 다를 바 아니다. 조리있게 생각하는 모습이라고나 할까? 위에서 말한 질성정립이나 앞뒤 맥락을 파악하는 모습을 말한다. 물론 이는 우리가 흔히 대학 철학교과과정의 입문에서 삼단논법 등을 배우는 논리학 내지는 형식논리학과 같은 협소한 뜻의 논리와는 그 범위에 있어 구분이 된다. 칸트는 자신의 인식론에서 ‘논리’를 광범위한 뜻으로 사용하며 감성론 일반과 대치시키는 모습을 보인다. 원어로 ‘Logik’과 ‘Aesthetik’이 그것이다.

허나 칸트 이해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감성론에서도 이미 엿보았듯 ‘선험적’이라는 철학적 수식어를 붙이는 모습이다. 그는 ‘논리’의 영역에도 당연 ‘선험적 논리’를 등장시킨다. ‘선험적’이라는 철학적 용어의 뜻을 ‘경험 이전에 허나 경험을 조건짓는’이라 이해한다면 ‘경험 이전에 허나 경험을 조건짓는 논리’는 대체 어떤 논리를 말하는 것일까?

우선 위에 언급한 일반적 형식논리와 차이를 꼽는다면 선험적 논리는 형식보다는 오히려 경험인식의 내용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다. 일정한 경험인식에서 그 내용을 완전 배제하고 인식에 동원된 사고의 외형적 모습만을 쫓는 일반적 형식논리와는 달리 경험인식의 내용이 어찌 이루어지는가를 조건짓는 논리가 바로 선험적 논리라는 말이다. 달리 말자자면 이 논리는 경험인식의 내용면에 있어서 원천과 폭 그리고 그 한계를 결정짓는 역할을 떠맡는 셈이다.
나아가 이러한 뜻의 ‘선험적’이 암시하듯 이 논리는 개별적 학문들의 구체적 내용들과는 직접적인 관계를 맺지 않고 어떠한 학문이든 경험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들에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개념들을 통한 규칙 정립에 한 몫을 담당한다. 어찌 보면 개별적 학문들을 이러한 방법으로 통제하는 학문이라고도 불릴 수 있다. 즉 학문의 학문인 셈이다. 칸트의 제자 피히테는 이러한 뜻에서 철학을 ‘학의 학’이라 명명했다. 이를 ‘지식학’이라 번역함은 짜장 무식한 짓이다.

이러한 ‘학문의 학문’ 즉 철학이 다루는 선험적 논리를 칸트는 다시 이등분한다: 분석과 변증. 칸트철학의 백미라 일컫는 소위 ‘선험적 연역’은 이 중 분석에 속한다. 이 선험적 연역은 – 특히 그 B 판 – 글자 하나 하나 내 스스로 번역할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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