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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맑스의 노동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2,982회 작성일 07-03-08 00:34

본문

그 – 인간의 자유는 노동 즉 일을 하지 않는 순간부터 실현이 가능하다고 맑스가 말했다는데, 자넨 어찌 보는가?
나 – 일도 일 나름이겠지. 자기의 자유를 구속한다고 생각되는 일, 쉽게 말해 하시라도 빨리 그만 두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에겐 그 말이 진리로 들릴 수도 있을 게야. 허나 세상에 어디 그런 일만 있는가? 거꾸로, 오히려 일을 함으로써 스스로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일은 없을까 말이야.
그 – 신나는 일이라…, 없다고 하기엔 내 아직 젊다고 해야 하나, 어쨌든 불가능하다기엔 좀 머뭇거리게 되누만. 근데 자네 지금 맑스를 반박하고 있는가?
나 – 자네가 알고 있는 맑스에는 내 짜장 반박하네. 허나 내가 알고 있는 맑스에는 아니야.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자네가 인용한  그 맑스의 말은 반쪽이란 말일세. 남의, 특히 역사상의 중요한 인물의 귀한 말을 인용하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고자 한다면 우선 그 원문을 제대로 인용해야 올바른 처신의 모습이 아닌가? 내 추측에 자네는 일과 쉼의 피상적 대척관계를 앞에 내세우고자 하는 욕심에 맑스에게 결례되는 행동을 한 듯 싶네.
그 – 이거 오늘도 또 당하누만. 계속 혀 보게나.
나 – 고깝게 여기진 말고, 잘 들어보게나. 맑스는 물론 자네가 인용한 말을 했네. 허나 그 뒤에 제한 문구를 분명히 붙였지. 즉 필요에 의해서라든지 외부에서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억지로) 하는 일을 그만두는 시점에서 인간의 자유는 실현 가능하다고 했단 말일세.
그 – 그러니까 자네 말한대로 일을 더 세분화 했다는 말이로구만.
나 – 그러네.
그 – 그럼 그 신나는 일이 어떤 일인지, 달리 말해서 일을 함으로써 오히려 우리들이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그런 일에 대해 맑스는 무슨 말을 던졌는가 한 수 가르쳐 주겠나?
나 – 그레세. 그런 신나는 일을 통해, 맑스가 하는 말이네, 개개인은 자기 자신을 진정한 의미에서 실현한다, 즉 그런 일을 통해 자기의 감추어진 본성이 성숙해 스스로 제 모습을 갖춘다, 움츠렸던 것을 풀어헤치며 자유 속에서 성장함를 만끽한다는 그런 뜻의 말을 던졌지.
그 – 어떤 일을 맑스가 염두에 두었을까 궁금하이. 우선 퍼뜩 떠오르는 생각이 너무 주관적인 생각이 판칠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 않나 싶네. 무슨 말이냐 하면 자네에게 신나는 일이 내게는 신이 나지 않을 수도 있지 않겠나 말일세. 이렇듯 일과 나와의 주관적 끈이 질기다 보면 또 다른 한편 자기가 내세우는 철학적 주장의 보편타당함을 설득시키기가 여간 힘들지 않을 터인데…
나 – 맞는 말일세. 그래 맑스 또한 이를 경계하며 자기가 염두에 두는 그런 일은 단순한 재미나 쾌락을 즐기기 위한 일이 아님을 분명히 하네. 흥미로운 점은 그가 이러한 맥락에서 작곡함을 자기실현을 가능케하는 바람직한 일의 한 예로 든다는 사실이야. 나 역시 이에 굳이 반대하고픈 마음은 추호도 없네.
그 – 에이, 그건 조금 편협된 설득이 아닐까 싶네. 비록 작곡함뿐 아니라 예술함 일반으로 맑스의 타당성을 확인할 수 있다손 치더라도 예술하는 사람들이 어디 그리 흔한가 이 사람아. 일정 의미에서 선택된 사람들이라고도 봐도 큰 무리는 없고. 반면 내가 궁금한 점은 대부분의 공장 일꾼들, 예컨대 제조업 분야에서 물건을 생산하는 일꾼들에게 자기네들의 일이 바로 작곡함 마냥 자기실현을 위한 수단이라는 점을 설득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게야. 아니, 이에 대해 맑스는 무슨 말을 했을까 하는 의문 말일세.
나 – 맑스는 이에 두 가지 조건들을 내세우며 제조업자들의 일이 이를 충족시킬 때에 비로소 그 일이 진정한 의미에서 신나는 일이 된다 말하네. 그 하나는 그 일에 전체 공동체적 성격이 부여되어야 한다는 조건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 일이 기계적인 성격이 아니라 일꾼이 생산공정의 주체로서 전체 맥락을 살피며 행하는 일이어야 한다는 조건이라 말하네.
그 – 첫째 조건은 너와 나가 속해 있는 공동체의 전체 성장에 기여하는 일인가 하는 점으로 대충 이해된다 싶네만 두 번째 것은 좀 그렇구만. 경영자급이라면 또 몰라도 일반 단순 공장 일꾼이 그런 맥락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일을 바라본다면 이는 내 생각에 상당한 수준의 의식교육을 체화한 사람이 아닐까 싶으니 말이네. 물론 첫 번째 조건의 충족도 걸맞는 의식교육 없이는 불가능하다 여기네만 두 번째 조건의 충족은 이보다 더욱 치열한 의식교육을 요구하지 않을까?
나 – 동감하네. 어찌 보면 첫 번째 조건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보네만, 둘 다 모두 공동체와 그 구성원들 사이의 일체감을 얘기하고 있지 않는가? 두 번째 조건은 그러니까 소공동체와 개개의 일꾼들 사이에 일체감, 즉 내가 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공장이 바로 내가 소유한 공장이라 여기며 공장 전체가 어떠한 모습으로 돌아가는가를 살펴 본 후 그 일부를 담당하는 자기 일의 성격을 스스로 규정한다는 뜻으로 들리니 말일세. 맑스가 말하는 ‘주체’란 바로 이런 뜻의 소위 ‘주인의식’을 강조하는 말이 아닐까 싶네.
그 – 까닥 잘못하면 지금 여기의 우리에게 현실과 동떨어져 이상적으로 들리는 소리가 아닐까? 물론 그런 일꾼들이 일하는 공장이 없다고 말하기 힘드나 최소한 드무리라는 추측은 강하게 품고 있네.
나 – 사실 오래 전부터 이어지는 노동투쟁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임금상승을 위한 투쟁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네. 물론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도 보이네만 거리로 뛰쳐 나가 시위를 벌릴 정도의 열성과 열정으로 이루어지는 노투는 임금상승을 위한 흔적 밖에는 없지 싶어. 달리 말하자면 임금 상승만 이루어지면 열악한 노동환경 또한 크게 문제시 되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품지 않을 수 없지. 어쨌거나 노투를 이러한 ‘돈 더 달라’는 구호로 대폭 축소시킴에 이미 지난 세기 초 독일의 한 사회학자는 따끔한 일침을 놓았지.
그 – 좀 과감하게 말하자면 돈을 벌기 위해 할 수 없이 하는 일이 대부분이 아닐까 싶네. 만약 그렇다면 이 일은 지금 우리 말섞음의 주제인 그런 일이 아니라 다른 일, 그러니까 내가 처음에 말을 꺼낸 일에 속한다 봐야 하겠지. 하지 않을 때 비로소 자유가 가능해지는 그런 일 말일세.
나 – 음…, 그렇다고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는 단서는 잊고 싶지 않구만. 단지 그게 전부가 아니고, 또 때에 따라서는 훨씬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분명히 알고 살자는 소박한 마음의 표현일 따름이지.
그 – 그리어, 우리 소박해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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