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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맑스와 엥겔스의 차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3,068회 작성일 07-02-15 09:01

본문

기독교에도 원시 기독사상이 있듯 맑스즘에도 原始 맑스사상이 있다. 최소한 있을만하다. 맑스가 자신의 생각을 세상에 알린 이후 그의 주변 인물이나 후계자들에 의해 맑스의 본래 생각들이 적지 않이 왜곡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20 세기 소련의 소위 정통 맑시즘을 비롯한 동구권에서 추구한 나름대로의 유물론적 혁명 이론을 위한 맑스 사상의 해석은 때론 짜장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의 지나침을 보이곤 한다. 혁명 투쟁을 위한 자기 정당화가 그 극을 치닫고 있는 모습이니 말이다. 어찌 보면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식의 또 다른 양태같기도 하다.

이와는 허나 다른 왜곡이 있다. 바로 맑스의 둘도 없는 친구 엥겔스에 의한 왜곡이 그것이다. (왜곡? 말이 쪼께 거세게 들린다만 모른 척하고 넘어간다) 단지 이 왜곡은 위의 왜곡과는 달리 음흉한 의도의 산물이 아닌 듯 하다는 인상이다. 오히려 한 동일한 철학적 사안을 엥겔스는 맑스와는 달리 바라보고자 했던 내지는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듯하다. 그 한 예를 바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소위 '포이에르바하 테제들' 속에서 엿볼 수 있다.
열두 테제들 중 네 번째 테제를 무대 위에 올려 놓는다:

맑스
"포이에르바하는 종교적 자기소외라는 사실, 즉 세계가 종교적 세계와 세속적 세계로 이중화된다는 사실로부터 출발한다. 그의 작업은 종교적 세계를 그 세속적 기초 안에서 해소하고자 한다. 그러나 세속적 기초가 자체 이탈하여 구름 속에서 하나의 자립적 영역으로 고착됨은 이 세속적 기초의 자기분열 및 자기모순에 의해서만 설명될 수 있다. 이 세속적 기초 자체는 따라서 그 자체로서 자신의 모순 속에서 이해되어야 할뿐 아니라 또한 실천적으로도 변혁되어야 한다. 따라서 예컨대 지상가족이 신성가족의 비밀로서 폭로된 이후에 전자 자체는 이론적 및 실천적으로 제거되어야 한다."

엥겔스
"포이에르바하는 종교적 자기소외라는 사실, 즉 세계가 종교적 세계, 즉 상정된 세계와 현실적 세계로 이중화된다는 사실로부터 출발한다. 그의 작업은 종교적 세계를 그 세속적 기초 안에서 해소하고자 한다. 그는 이 작업이 완수된 후에도 해야할 주 업무가 남아있음을 간과한다. 말하자면 세속적 기초가 자체 이탈하여 구름 속에서 하나의 자립적 영역으로 고착됨은 이 세속적 기초의 자기분열 및 자기모순에 의해서만 설명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세속적 기초 그 자체는 따라서 우선 그 모순속에서 이해되어야 하며, 그 다음 이 모순을 제거함으로써 실천적으로 변혁되어야 한다. 따라서 예컨대 지상가족이 신성가족의 비밀로서 폭로된 이후에 전자 자체는 이론적으로 비판되어져야 하며 실천적으로 전복되어야 한다."

(번역과 강조: 서동철)

맑스는 위의 글을 1845년에 끄적거렸다. 허나 발표는 되지 않고 있다가 엥겔스에 의해 1888년에야 비로소 세상에 공개 되었다. 단지 위에서 읽을 수 있듯 맑스의 원래 글을 엥겔스가 수정 편집한 글을 "맑스가 포이에르바하에 대해"라는 제목으로 인쇄 발표했다.
얼핏 보면 엥겔스는 맑스의 원래 글을 그대로 싣기 보다는 자기 나름대로 독자가 알기 쉽도록 그래도 조금은 풀어 쓴 상태에서 세상에 알리고자 했음을 엿본다. 그러니까 맑스를 조금은 덜 부담스러운 모습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소개하고자 했던 야무지고 건전한 포부였다.
허나 유심히 살펴보면 엥겔스 의도의 가상함을 인정함과 동시에 맑스와의 차이 또한 엿볼 수 있다. 맑스의 변증법적 사고 방법을 엥겔스에게서는 더 이상 뚜렷이 보기 힘들다. 쉽게 이해시키고자 풀어 쓴 글이 본의 아니게 원래 글의 의도를 잘못 짚은 경우다. 이는 어쩌면 헤겔을 빌미로 치열한 자기 싸움을 벌린 맑스와 이러한 경험이 최소한 지 친구보다는 부족했던 엥겔스의 차이라고나 할까?
(대한민국 맑스 연구자들에게 이 차이가 어찌 소개가 되어있는지 알고 싶다.)

그럼 그 ‘차이’를 잠깐 들여다 본다.
이 '테제들'을 통해 맑스는 헤겔의 관념론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현실성의 역동적인 면을 무시한 전래된 소위 '단순히 쳐다보는 유물론'을 자신의 소위 '변증법적 유물론'을 통해 비판하고자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는 모순 속에서의 이해와 실천적 변혁을 병렬로써 서술하는 모습을 보인다. 반면 엥겔스는 이를 순차적으로 설명한다. 어쩌면 엥겔스는 맑스의 축약(?)을 풀어 헤침으로써 이를 보다 더 알기 쉽게 전달하고자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단지 이러한 풀어헤침이 맑스의 의도를 제대로 전달했는가를 다시 한번 고찰해 보자는 말이다. 문제는 결국 '이해'와 '변혁'이 동시에 이루어지느냐 아니면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느냐는 데 있다. 이러한 '이해'와 '변혁' 사이의 상관관계, 즉 흔히 입에 올리는 이론과 실천의 상호 관계에 대한 문제다.
이를 또한 달리 말하면 엥겔스는 실천적 변혁을 이루는 전제 조건으로서 이론적 이해를 내세우는 반면 맑스는 실상 모호한 표현을 쓴다; 이론과 실천의 동시성 말이다. 이론과 실천의 변증법적 연관성이라고도 불리우는 이 말은 양자간의 상호 의존성을 뜻한다. 최소한 지금의 맥락에서 찾아야 할 점은 이러한 변증법적 사고가 이론과 실천의 동시성을 뒷받침하며 이는 또한 엥겔스의 선후관계를 치고 들어간다는 것이다. 덧붙여 위 엥겔스의 해석에서 맞춰야 될 초점은 실천적 변혁이 모순의 제거를 통해 이루어지느냐, 맑스가 이를 의미했겠는가 하는 점이다. 즉 맑스가 모순을 과연 제거의 대상이라고 생각했는가 말이다.

맑스는 자신의 헤겔 법철학 서문에서 말한다:
"철학이 노동자 계급 속에서 자신의 물질적 무기를 찾듯, 노동자 계급은 철학에서 자신의 정신적 무기를 찾는다".
이러한 상호 의존적 역동성을 통해서만이 독일인의 근본적인 해방, 즉 인간으로의 해방이 가능하다는 논을 펼친다. 이러한 경우에서야 비로소 독일인의 해방이 곧 인간의 해방이라는 명제가 성립된다는 주장이다.
"해방의 머리는 철학이요, 심장은 노동자 계급이다. 철학은 노동자 계급의 지양없이 자신을 현실화시킬 수 없으며 노동자 계급은 철학의 현실화 없이 자신을 지양할 수 없다."
위에 테제에 견주어 말한다면, 맑스의 경우 모순 속에서의 이해는 실천적 변혁의 힘으로 이루어지며 실천적 변혁은 모순 속에서의 이해를 힘입어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엥겔스는 허나 후자만을 염두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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