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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칸트 철학(8)-바로 그 질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3,483회 작성일 07-02-09 00:37

본문

뭔 질문?
- Wie sind synthetische Urteile a priori möglich?
우리말론?
-종합적 판단들은 선험적으로 어찌 가능한가?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이란 두꺼운 책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자 하는 그런 책이다. 거짓말 아니다. 그렇다고 과장도 아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아주 솔직한 말이다. 그래 하는 말이다: 바로 이 질문에 대한 이해없이는 칸트철학의 대문이 삐걱거리기만 할뿐 절대 열리지 않는다. 칸트 스스로 자신의 철학을 이 질문이 요구하는 답을 구하는 일이라고 천명을 하며 영국 철학자 흄이 내걸은 철학적 회의론의 핵심이 바로 위 질문에 답이 있을 수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거꾸로 말하자면, 형이상학의 계속적 발전과 성숙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이 회의론에 대한 극복이 바로 위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일에 달려 있다는 엄청 큰 소리인 게다.

여기서 말하는 ‘판단’이란, 간단히 말하자면, ‘A가 B이다’는 식의 주어-서술어로 구성된 문장을 뜻한다. 이러한 판단의 성격을 규정함에 칸트는 네 가지의 개념들을 앞에 내세운다: 종합적-분석적, 선험적-후험적. 우선 선험적-후험적의 차이는 문자 그대로 ‘경험 전’이냐 ‘경험 후’냐로 구분되는데, 우리의 지식 내지는 인식이 경험에 의거하는 경우엔 후자요 그렇지 않고 경험에 관계없이, 따라서 때론 ‘순수한’ 이란 수식어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전자의 선험이란 뜻이다. 이 보다 쪼게 더 아리송한 구분은 판단이 종합적이냐 아니면 분석적이냐 하는 게다. ‘분석적 판단’이란 주어 속에 이미 서술어가 포함되어 있는 문장, 즉 주어를 ‘분석’하면 서술어를 볼 수 있는 그런 판단을 말한다. 예컨대 ‘백마는 하얀색이다’라는 문장은 분석적 판단인데 이유는 주어 ‘백마’ 속에 서술어 ‘하얀색’이 이미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종합적 판단은 당연 그렇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예를 들어 ‘철학 공부는 신나는 일이다’라는 판단은 ‘종합적’이다. 주어인 ‘철학 공부’ 속에 서술어인 ‘신나는 일’이 이미 내포되어 있지 않으니 말이다. 달리 말하자면 이 서술어는 경험을 통해, 즉 철학을 공부해 보니 신나더라 하는 경험의 산물이 바로 위 판단인 셈이다. 덧붙여 이와같이 경험에 근거하다 보니 그 판단의 성격 또한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내게는 철학공부가 신이 나지만 그녀에겐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즉 그 판단은 보편타당하고 필연적이지 않다. 반면 백마는 반드시 흰색이어야 함은 필연이다. 결국 선험-필연 그리고 후험-우연이라는 짝이 성립할 수 있는 게다.
아울러 여기서 말하는 ‘종합적’이란 개념은 우리가 살아가며 이것 저것 인식을 함에 있어 사전에 알지 못했던 사실들이 점점 쌓아져 간다는, 종합되어 간다는 뜻을 알리고 있다. ‘분석적’이란 당연 이와는 반대로 이미 있는 걸 부수고 깨는 모습이다. ‘분석적판단’이란 결국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항(주어)을 분석을 통해(서술어) 좀 더 밝혀내는 판단을 말하는 반면 ‘종합적판단’은 이와 달리 이전에 몰랐던 사실(서술어)을 기존에 인지된 사실(주어)에 덧붙임으로써 우리의 인식을 보다 더 넓히는 효과를 자아내는 판단인 셈이다.

그러고 보면 한 판단이 분석적이면서 동시에 선험적이고 또한 종합적이면서 동시에 후험적인 경우는 어렵지 않게 이해된다. 물론 그 판단이 옳은 경우를 말한다. 나아가 분석적이면서 후험적인 경우는 엄격히 따지자면 위에 든 이유로 해서 어불성설이지만 그래도 굳이 한번 꼭 상정하고자 한다면 이 때의 경험은 그 판단의 옳고 그름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고 이미 확정된 판단의 내용을 경험을 통해 확인해 보는 정도에 그칠 따름이다. 문제는 허나 종합적이며 동시에 선험적인, 즉 보편타당하고 필연적인 판단이 과연 가능할까 하는 점이다. 칸트가 던진 바로 그 질문이다. 만약 형이상학이라는 철학이 일면 학문으로서 다른 학문들 마냥 우리의 인식을 넓히는 역할을 맡을 수 있어야 하며 또 다른 면으론 동시에 우연의 총체인 경험에 자신의 원천을 두지 않고 필연의 세계인 순수학문으로서의 기본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면 위에서 던진 질문에 대해 긍정의 답이 나와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이 질문이 철학의 생사를 결정짓는 절대절명의 질문이라는 칸트의 호소를 이해할 수 있다.

칸트는 이를 당연히 가능하다 여긴다. 그 예로서 수학 내지는 기하학을 끌어들인다: ‘두 점들을 잇는 직선은 그 둘 사이의 가장 짧은 거리다’라는 판단은 종합적이며 동시에 선험적인 판단이라 말한다. 주어인 ‘두 점들을 잇는 직선’이라는 개념 속에 서술어인 ‘그 둘 사이을 잇는 가장 짧은 거리’라는 개념이 이미 포함되어 있지 않고 이 서술어가 새로 붙음으로써 우리의 인식이 확장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동시에 이러한 확장의 근거로서 특정 경험을 내세울 수 없는 선험적 판단임이 분명하다. 그럼 어디에 근거를 두고 있는가? 분석적판단에서야 그 근거가 이미 주어 속에 내재되어 있으니 더 이상 따질 필요가 없으나 이 종합적-선험적 판단이 행하는 우리 인식의 확장은 그 근거를 도데체 어디에서 찾는가 말이다. 칸트는 우리의 사고 속에서 그 원천을 찾을 수 있다 말한다. 그것도 경험적 요소가 배제된 순수 사고에 내장된 카테고리 즉 인간사고의 기본범주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가르친다. 이를 제대로 밝힘이 바로 칸트 철학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선험적연역이 맡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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