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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cogito, ergo sum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2,974회 작성일 06-12-24 11:48

본문

유식한 척 하느라 라틴어로 적어 보았는데, 우리말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입니다. 잘 알려져 있듯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Descartes, 1596-1650)가 내세운 철학의 기본 명제죠.
그런데, 다시 한번 이 명제를 들여다 보면 조금은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두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바, 얼핏 보기에 이 둘의 관계는 전제와 결론으로 연결되어 있어 보입니다. 내가 생각하니, 이에서 도출되어 나는 존재한다, 왜냐면 생각하는 그 무엇이 있어야 되니까 뭐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러면, 이러한 도출이 맞으려면 허나 또 다른 전제가 필요합니다. 즉 이러한 도출 자체를 정당화시켜주는 대전제 말입니다. 그래 결국 다음과 같은 단순 삼단 논법이 그려집니다:
대전제 - 모든 생각하는 것은 존재한다
전제 -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결론 - 나는 존재한다.


근데 말이죠, 만약 이러한 사고전개가 옳다면, 질문이 뻗칩니다:
데카르트는 왜 대전제를 빠뜨렸을까? 아니 위의 그 유명한 말보다 이 대전제가 먼저 성립되어 있어야 하니 이게 바로 위 명제의 고매한 자리를 그 대명제가 차지해야 할 판 아닌가? 하고 말이죠.
아니면 지금 우리의 생각하는 모습이 마구 헝클어져 있나?

그렇답니다. 적지 않은 철학자들도 이에 주의를 요한다 말하고 있으며, 사실 또 데카르트 자신도 이를 지적하며 경고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럼 문제는 결국 어디에 있을까요?
위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를 전제와 결론의 관계로 바라보지 말고 한 뭉텡이로 묶어 우리가 의식 속에서 발견하는 직접적인 사실로 보자 합니다. 결국 '고로' 즉 ‘ergo’라는 말을 위에서 처럼 논리적인 도출을 지칭하는 말로 보지 말고 오히려 앞 뒤, 즉 나는 생각한다의 cogito와 나는 있다의 sum을 그냥 한물에 묶어버리는 뜻없는 연결사 정도로 이해하자는 말이죠.

이리 보면 결국 위의 명제는
>>나는 생각하면서 존재한다<<로 바꿔 쓸 수 있겠다 싶습니다. 따라서 위의 유명한 명제는 >>나는 생각하면서 존재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로 풀어 쓸 수도 있지요.
그럼 허나 다시금 새로운 질문이 새로 솟구치는데, '생각하면서'를 왜 붙이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냥 >>나는 존재한다<<하면 짧고 明若觀火하고 좀 좋습니까? 미적 감각에도 성큼 와 닿고. 왜 굳이 '생각하면서'를 붙여 사람 헷갈리게 만드냐 이겁니다, 씨. 필연의 관계에 매달려 있지도 않으면서 말이죠. 무슨 말씀이냐 하면, 내가 존재한다면, 그러면 나는 반드시 생각해야한다 하면 어불성설이란 말이죠. 왜냐하면 생각함이란 여러 가능한 행동들 중의 하나일 따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생각만 합니까, 느끼기도 하고, 상상하기도 하고, 울기도, 웃기도 하고, 또 화내기도 하며 때론 속상해 하기도 하죠.
어쨌든 이리 계속 물고 늘어지다 보면 언젠가는 "에이, 모다 귀찬꼬마, 내사마 얼라가튼 군더더기들 싸그리 다 확 치와 뿌리고 마 걍 >>나는 있데이<< 할꼬마!" 하고 울부짖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라틴어로는 더 간단하니 -
>>SUM(줌)!<<
하고 말입니다.

근디,
이도 철학하는 모습이당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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