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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비트겐슈타인 – 문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2,980회 작성일 06-12-04 01:34

본문

Wittgenstein이 1930년에 자신이 쓴 쪼께 긴 글의 서문으로 붙인 글이다. 망설이다 올린다. 이유는 문화에 대한 담론의 진행에 도움이 될까 고개를 갸우뚱 해보나 그래도 까짖 어떠랴 하는 베짱으로 밀고 나간다. 비트겐슈타인의 글이니 말이다:

"문화는 마치 한 큰 조직체와 같은 것으로서 이 조직체는 자신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각각의 자리를 배정한다. 이들은 배정 받은 자리에서 전체의 정신으로 일할 수 있고 또한 그들의 힘은 전체라는 잣대로 잰 그들의 성공 여부에 맞추어 측정되어짐은 정당하다. 비문화의 시대에는 여러 힘들이 산산조각 되버리고 개인의 힘은 상대되는 힘이나 마찰에 소진되어 버리며, 따라서 이어지는 과정의 연장선 위에 나타나지 않는다. 단지 어쩌면 마찰이라는 저항의 극복에서 산출된 온기에서만 표현이 될 뿐이다. 허나 에너지는 에너지로 남으며, 만약 이러한 시대가 제공하는 구경거리가 한 위대한 예술 작품, 즉 최고의 사람들이 동일한 큰 목표들을 향해 작업하는 모습이 엿보이는 그러한 작품의 형성 과정을 보이는 구경거리가 아니고, 오히려 한 집단의 덜 충격적인 구경거리, 그 집단 최고의 사람들이 단순히 자신들의 개인적 목표 달성을 위해 애쓰는 그런 구경거리라 하더라도 우리는 이 때 그 구경거리가 핵심이 아님을 잊어서는 안된다.
한 문화의 소멸이 인간적 가치의 소멸보다는 일정한 가치를 표현하는 수단들의 소멸을 의미함을 내 명백히 알고 있다해도, 내가 유럽 문명의 흐름을 동정심 없이, 있을지도 모를 그 문명의 목적들에 대한 이해없이 바라볼 뿐이라는 사실 또한 부정할 수 없다. 나는 그러니까 근본적으로 세계의 구석 구석에 흩어져 있는 친구들을 위해 글을 쓴다.

내가 전형적인 서구의 학자에 의해 이해되고 평가될 것인가의 여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는 내가 어떠한 정신 속에서 일하는지 이해를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문명은 >앞으로 나아감<이라는 말로 특징지울 수 있다. 이 앞으로 나아감은 이 문명의 형식이다, 즉 문명이 앞으로 나아간다는 한갖된 특징이 아니다. 이러한 문명은 전형적으로 쌓아올리는 식이다. 이의 작업은 항시 복잡한 구도를 구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울러 명확함 또한 다시금 오로지 이 목적 달성을 위해 쓰일 따름이고 자체 목적이 아니다. 내게는 반면 그러한 명확함, 투명함은 자체 목적이다.
한 건물을 짓기 보다는 오히려 가능한 건물의 토대를 투명히 내 앞에 가짐에 관심이 있다.
내 목적은 따라서 학자의 그것과는 다른 것이며, 그리고 내 생각의 움직임은 그의 그것과 상이하다.
......
이리 말할 수도 있다: 만약 내가 가고자 하는 장소에의 도착이 오로지 사닥다리를 올라타야만 가능하다면, 나는 그 곳에 도착하기를 포기하리라. 왜냐하면 내가 실제로 가야만 하는 바로 그 곳에 나는 엄격히 말하자면 이미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닥다리를 통해서 도달할 수 있는 것은 내 관심을 끌지 못한다.
"
(번역: 서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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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주사는 싫어님의 댓글

주사는 싫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동철님 글 잘 읽었습니다.^^ 문화란 녀석.... 참 많이 컸지요? 제가 대학 다닐 때 헌책방에서 '서양문화사' - 출판사는 기억이 안 나네요 - 라는 책을 사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읽어 보니 궁궐 뒷골목 이야기, 궁중여인들의 치마폭에 싸인 예술가 이야기가 대부분이더군요. 아하! 이게 서양문화로구나.^^
당시 한국문화는 두 가지 하위 범주를 가지고 있었죠. 건전문화와 불건전문화.^^ 이런 문화가 지금은 거의 모든 인문학 영역을 아우르고 있으니 보통 출세한 게 아니네요.

독일사람들이 말하는 Kultur에는 이들 특유의 내면화 과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 같습니다. 뭐랄까, 영국과 프랑스가 가지고 있는 그 무엇과 대등하게 비교될 수 있는... "그래, 너희들은 Zivilisation을 가지고 있다고? 우리한테는 Kultur가 있지롱." 마치 인간의 정신적 또는 총체적 성숙(과정)을 지칭하는 Bildung(교양?)이 서쪽 동네의 Entwicklung(발전)을 의식하면서 가꾼 그들만의 개념인 것처럼 말입니다.

Originalausgabe를 여쭈어 봐도 되겠습니까? 비트겐슈타인이 말한 "비문화의 시대"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궁금하네요.^^ 즐거운 하루 되십시요.

서동철님의 댓글의 댓글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문화'에 해당하는 원어는 Unkultur입니다. 윗글은  비트겐슈타인이 쓰고자 했던 책의 서문 초고입니다. 이 양반 돌아간 후 유고글 모음집 Vermischte Bemerkungen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지요.

독일의 Kultur 개념은 영불권의 Zivilisation 개념에 상응한다 여겨도 큰 문제는 없다 봅니다. 단지 작은 문제라면, 바로 밑에서 Lisamarie누이가  옳게 지적하셨듯, 독일의 Kultur는, 영불권의 Zivilisation이 정치 경제 등과 연관을 아울러 지칭하는 반면, 보다 더 정신적인 측면 내지는 깊이를 강조하는 뉘앙스를 띄고 있다 보입니다. 그래 님이 던지신 "... 있지롱."의 예문이 나름대로 이해될만한 소리가 아닐까 싶네요. 

이 두 개념들에 대한 꽤 상세한 비교의 가르침을 Elias의 책에서 접했던 기억이 납니다.

Lisamarie님의 댓글

Lisamar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가워요 . 주사는 싫어님 ^^
( 저는 수술도 싫습니다 )
 님의 글에서 Zivilisation 은    Civilization 으로 쓰셔야 할것 같아요.
독일어의  Zivilisation  은 영어의 Civilisation 과 의미가 다르니까요.
Kultur  와  Civilisation 이 같은 의미라고 하죠.
특히 30년대에 Marcuse ,Wittgenstein 등을통해 이 독일어 단어 Kurtur 는 일반 문명을 가리키는 Zivilisation 에서 완전 분리 , 높은 정신세계를 가리키는 의미로 그만의 뜻을  가지게 됬고 지금까지 어느정도 그대로 쓰이죠.

주사는 싫어님의 댓글

주사는 싫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앗! 그런가요? 지적 감사합니다. Lisamarie님^^
서동철님께도 감사^^ 서점에 가서 우선 눈팅을 좀 해 보아야겠습니당. 오늘의 주 메뉴는 .. Marcuse와 Wittgenstein!
이 참에 Wittgenstein과 Frankenstein 비교놀이를 좀 구상해 봐야겠군...

Lisamarie님의 댓글의 댓글

Lisamar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화권 마다 이 '문화 ' KUltur , Culture 의 개념이 조금씩 다른게 흥미 있습니다.
그래서 번역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할것 같습니다.

또하나 현대 신대륙의 문화의 개념은 이렇더군요.
제가 예전에 자투에 올렸다가 지금 독일개관에 있는 '문화와 문화와 문화 ' 중 한 문장 입니다.

ㅡ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가면 이 Culture 의 개념은 더욱 확대 해석 됩니다.
랄프 린튼Ralpf Linton 은 말합니다. 문화는 ' 한사회의 , 일부분이 아닌 전채의 삶의 형태 ' 라고.
윤리학자 필립 복 Philip Bock 은 " 문화의 넓은 개념은, 한인간이 소속된 사회에서 떠났을때 비로소 낯설게 느껴지는 모든것 . 즉 언어 ,처신 에 관한 확신과 자신의 제 2의 천성이 되어버린 모든것 " 이라고 표현 합니다 . ㅡ

재밌죠.

 저는 한국어 문화의 개념이 궁금해서 올리건데 ㅡ 답글을 보니 한국어의 문화라는 단어가 일본을 통해 들어 오면서 이개념 저 개념 다 섞여서 뭐라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운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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