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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헤겔 미학(5) – 예술작품(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3,676회 작성일 06-11-26 11:06

본문

칸트가 자신의 미학론을 통해 인식주체의 의식 속에서 어떤 대상이 아름답다는 판단이 어떠한 경로를 거쳐 이루어지는가를 따졌다 한다면 헤겔은 자신의 미학론에서 무게중심을 오히려 그 판단의 대상 즉 예술작품으로 옮기며 이 속에서 예술함의 주체와 객체가 어떻게 통일성을 이루는가를 보여주는 데 집중을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는 예술작품에 대해 통상 말해지고 있는 세 가지 특징들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훑어 보며 자기의 소신을 펼친다:
하나,
예술작품은 자연의 산물이 아니라 사람의 (의식적) 행동의 생산품이다.
,
근본적으로 사람들을 위해 생산된 것들이며, 나아가 사람들의 감성을 위해 만들어진, 또한 어느 정도 바로 그 감성으로부터의 산물이다.
,
그 자체에 목적이 있다.

오늘은 이 중 두 번째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을 모아 본다.

예술작품은 우리의 감각에 와 닿아야 한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틀린 말은 아니라 여긴다. 물론 현대에 이르러 개념미술 등으로 불리우는 쟝르도 생겼지만 이 또한 미술이어야 하니 앞에 붙은 개념 또한 우리의 감각에 와 닿는 어떤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여하튼 감각 내지는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때론 슬프고 우울하고 때론 신나고 흥을 돋구는 그런 것이 예술작품에 있어 빠져서는 아니 될 요소라는 말이다.
이렇듯 수용자의 감성에 호소하는 예술작품은 그 생성과정에 있어 역시 원천을 감성에 두고 있다는, 따라서 예술작품을 만드는 데 있어서 주체는 바로 우리의 감성이라는 말 역시 거세게 들리곤 한다. 헤겔은 이에 반기를 들고 나서며 이를 편식의 피해라고 꼬집는다. 감성 뿐 아니라 이와 더불어 빠져서는 아니 될, 예술작품을 형성하는 데 있어 최소한 감성만큼 중요한 요소가 있다는 지론이다. 바로 헤겔철학의 대표격인 개념인 정신 말이다. 나아가 그가 얘기하는 주체와 객체의 통일성이 이루어졌는가에 대한 판단 기준이 바로 여기에 숨어 있다: 감성과 정신이 잘 조화된 예술작품은 이 통일성을 이룬 즉 성공한 작품이다.

며칠 전 올린 세잔의 정물화에서 보이는 항아리는 항아리로서의 자리매김과 세잔의 작품 속의 한 요소로서의 자리매김에는 엄청 큰 차이가 있다. 마그릿이 파이프를 그려 놓고 그 밑에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문구를 슬쩍 끼워넣는 꼴과 엇비슷하다 보일 수 있으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 항아리가 실제의 항아리로서 눈이라는 보는 감성을 통해 의식 속으로 받아들인 후 이를 작품 전체의 구성 원칙 하에 과일들 내지는 상과 어떠한 상호 치고박음을 통해 자기 자리를 찾아주는가하는 정신의 적극적 활동의 결과가 바로 그 세잔의 정물화가 아닐까? 이리 보매 그 항아리는 더 이상 항아리가 아닌 셈이다. 아니 거꾸로, 이러한 그림을 만들어 냈다는 사실은 세잔은 이미 그 항아리를 감각의 눈으로 바라보기 이전에 벌써 정신의 눈으로 그려 놓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다음 이 그려진 바를 감성의 옷으로 감싸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고자 한 노력의 산물이 바로 우리가 바라본 그 작품이 아닐까 싶다.
허나 특히 시예술에서 ‘자유’니 ‘시대정신’이니 하는 주제를 염두에 두고 이러한 개념을 언어를 통해 형상화시키는 일의 결과로서 읽히는 작품들에서 이러한 정신과 감성의 통일성이 확연히 드러남을 엿본다. 이에 대해서 후에 본론에 들어가면 보다 더 자세히 들여다 보게 된다.
핵심은 모든 진정한 예술작품은 감성과 정신의 통일성을 바탕으로 탄생한다는 헤겔의 지론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감성은 예술 속에서 정신화 되며 또한 정신적인 것은 그 속에서 감성화되어 현현된다.

재미있는 모습은 허나 헤겔이 편식된 예술작품, 그러니까 지나치게 감성만을 강조한 내지는 지나치게 정신만을 강조한 작품들을 비판하는 용어로 추상적이라는 표현을 쓰는 모습이다. 후자야 일상 흔히 쓰곤 하니 별 어려움은 없다만 전자, 즉 지나치게 감성만을 내세운 예술작품 역시 추상적이다 하며 꼬집으니 과연 이 추상적이라는 말의 뜻은 무엇인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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