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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칸트 철학(3)-비판이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4,036회 작성일 06-10-14 10:33

본문

지금은 '비판'의 시대

칸트는 자기시대의 시대정신을 '비판'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자신의 철학을 비판 철학이라 명명한 사실은 따라서 이러한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가 필요로 하는 철학을 세상에 내놓았다는 어쩌면 칸트의 자신만만함을 엿보는 듯도 하다. 단지 이러한 자신만만함이 정당시 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설득력을 갖추어야 한다. 칸트는 그럼 우리를 어찌 설득시키는가?
그는 자신의 비판 시대를 그 이전 시대에 비해 성숙한 모습으로 그린다. 어찌 보면 이는 소위 변증법적 발전 과정의 움직임으로도 비친다. 다시 말해 이는 과거 역사의 평범한 서술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칸트 스스로가 겪은 사고의 과정을 나름대로 세 단계로 나누어 알리고 있다. 이러한 세 단계는 철학의 성역인 형이상학을 다시금 튼튼한 토대 위에 쌓고 세우기 위한 철학적 작업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소리다. 다시 말해 독단의 시대에 즈음하여 허약한 토대 위에 세워진 형이상학을 회의의 시대가 무차별 공격을 가하니 위기에 빠져 버렸는 바, 형이상학을 이러한 위기에서 구출하기 위한 철학적 신형 무기가 바로 자신의 '비판 철학'이라는 칸트의 사자호인 게다.
첫 번째가 독단적 이성주의 시대요, 두 번째는 회의적 경험주의 시대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가 바로 비판적 이성주의 시대라 불러 본다.

I) 독단적 이성주의
유럽 대륙의 합리론이라고도 불리는 사조다. 모든 우리의 인식 즉 앎의 기초를 오로지 우리 인간의 머릿 속에서 찾고자 하는 생각이다. 시도 때도 없이 변하는 감각을 통한 경험의 세계를 어찌 믿고 이에 기초한 인식론을 펼칠 수 있는가, 앎이라 하는 것이 일관성과 통일성이 있어야 하거늘 이러한 필수불가결의 대전제는 오로지 인간 이성에 기초한 개념들을 통해서만 충족되어질 수 있다고 주야창창 울부짖는 무리다.
우리 속담: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 즉 불을 때니 연기가 난다는 말을 예로 든다. '불을 땜'과 '연기가 남'은 원인과 결과의 관계로 맺어진 인과율의 한 구체적 예라 볼 수 있다. 독단적 이성주의자는 이러한 인과율이라는 자연 법칙을 우리가 앎에 있어 실제로 불을 때니 연기가 나는 경험에 기초한 앎이라 보지 않고 원인과 결과라는 인과율의 개념이 우리의 이성에 그 근거를 두고 있으니 우리가 이를 알 수 있는 것이다는 주장을 편다. 단지 이 주장에 대한 논증이 없다 보니 독단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이처럼 이들의 주장은 이성이라는 인간의 인식 도구를 통해서 우리의 인식 체계는 완전히 설명이 될 수 있다는 독단적 주장이다.
이러한 독단론의 수렁에서 칸트를 구해 준 철학자가 바로, 칸트 스스로 고백하듯, 이다. 흄의 회의론 말이다.

II) 회의적 경험주의
영국 섬나라의 경험주의를 말한다. 우리의 앎의 기본 토대로서 경험을 앞에 내세우는 사조다. 불을 때니 연기가 난다는 경험을 몇번 되풀이 하다보니 아하 이러한 양자의 상호 인과율적 관계를 거의 법칙으로도 내세워도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뒤집어 말하면 원인과 결과라는 인과율 개념의 원천을 이성에 있다 보지 않고 오히려 우리 경험의 세계에서 찾는 사조인 셈이다. '회의'란 말은 위 독단적 이성론자에 의심을 품으니 나오는 말이다.
흄은 이를 습관에 기초한 앎이라 규정하며 '주관적 필연성'이란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III) 비판적 이성주의
칸트는 흄의 '주관적 필연성'에 대신해 소위 '객관적 필연성'을 자신의 비판철학을 통해 우리의 앎에 심고자 한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니 굴뚝에 연기가 나더라 하는 경험적 현상을 원인과 결과라는 인과율의 포장을 씌워 질서 정연하고 규칙적인 법칙적 현상으로 나타낸다 하면 '주관적 필연성'과 다를 바 없으나 바로 이 인과율의 원인이라는 개념의 원천을 흄과 같이 습관이라는 경험에서 찾지 않고 경험 이전 내지는 경험 밖의 영역인 순수 이성이라는 인간의 인식 능력에서 찾고자 하며 동시에 이를 증명해 보이기에 '객관적'이라는 칭호가 붙을 수 있는 게다. 모든 구체적인 경험 상의 변화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 어느 때고 그 옳음을 확인할 수 있는 보편타당성이 보장된다는 의미에서의 '객관적'이다.
그렇다고 칸트가 흄을 마구 대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라 해야 옳다. 흄의 독단론자들에 대한 비판을 변호하고 나서니 말이다. 이들이 흄을 잘못 이해한다 꼬집는다. 흄이 문제시 한 것은 독단론자들이 상정하듯 인과율이 경험 세계의 현상들을 이해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하다는 사실이 아니라 - 이를 흄은 독단론자들과 함께 인정했다고 칸트는 전한다 - 인과율의 因 즉 원인이라는 개념의 원천이 어디에 있느냐 하는 점이었다 말한다. 독단론자들은 이런 의문을 당연 제기하지 않았다. 당연히 이성이라는 독단적인 주장을 폈던 게다. 흄은 허나 이에 회의를 품고 오히려 경험의 법칙, 즉 습관(주관적 필연성)에서 이 개념의 원천을 찾고자 한다.
바로 여기에 칸트의 연역론이 등장하며 이 개념의 출처가 순수이성에 위치하고 있으며 또한 이를 연역이라는 방법론을 통해 그 근거를 논증하는 철학적 작업을 행한다. 칸트는 또한 주저없이 이 작업이 형이상학을 살리는 즉 비로소 가능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작업이며 그 만큼 가장 어려운 작업임을 아울러 고백한다.
달리 말하면 칸트와 흄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철학을 했으나 이후 흄은, 칸트의 표현을 빌리자면, 회의론이라는 해안에 안주했던 반면 우리의 철학적 대부는 순수이성개념의 범주를 발견하고 이에 대한 기반을 튼튼히 함으로써 끝없이 막막한 경험 세계라는 대양을 확실한 나침반을 갖추고 항해할 수 있었던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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