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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헤겔 미학(3) - 헤겔철학에 있어 예술이 차지하는 위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3,910회 작성일 06-09-24 10:47

본문

G.W.F. Hegel(1770-1831)

그 - 니가 지난 번에 말하기를 헤겔이 상정한 예술 최고의 과제는 인간정신 속의 그 神的인 것을 의식의 표면으로 끄집어 올려내며 이를 또한 음악, 미술 내지는 언어로 표현하는 일이라 하는데, 이거 참, 틀렸다 하기에는 닥아오는 모습이 너무 크고 그렇다고 맞다고 맞장구 치기에는 내가 너무 왜소하게 보이니 말이야. 좀 도와 줄텨?

나 - 이해해. 나 역시 그런 경험 겪었으니. 내게 역시 아직까지 완전 풀렸다고는 할 수 없는 고민거리이고. 단지 너보다는 내가 쪼께 먼저 겪었을 따름이지. 그 만큼 세월이 흘렀으니 날을 세웠던 감각이 무뎌졌다고나 할까?
어쨌거나 헤겔을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 양반 철학의 내용은 일단 차치하고라도 언어문제에 봉착하게 되거든. 독일철학자들 중 최고의 난해한 언어를 구사한 피히테만큼은 아니더라도 그 당시 칸트 이후의 독일고전철학자들이 선보이는 언어는 지금의 독일사람들에게도 쉽게 읽혀지지 않을 정도니 말이야. 오죽했으면 지난 세기 초에 칸트의 철학서를 현대독일어로 번역해 보자는 시도가 있었겠니. 하물며 우리 한국사람들에게...

그 - 그런 일반적인 말을 듣자는 게 아니라 니가 지난 번에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에 대한 조금은 구체적인 부연설명을 부탁한 게야.

나 - 알어. 단지 나 역시 그 이해에 어려움을 안고 있다는 구차한 변명을 우선 늘어놓는 게야. 나아가 그렇게 어려우니만큼 헤겔철학 전부를 다루기는 힘들고, 또 다행히 그럴 필요도 없을 듯하고, 단지 우리에게 필요한 만큼만 선택해 이를 제대로 이해한 후 지금 여기 우리 생의 미래에 대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준비를 하자는 울부짖음이지.
니가 묻는 신적인 것을 헤겔은 종종 절대자 내지는 절대정신으로도 표현을 했어. 그러면서 자신의 철학 내지는 철학함은 바로 이 절대정신의 어떠한 경로를 거쳐 스스로 자기가 무엇인지를 아는 마당에 도달하는가와 다름없다 주장을 하지. 그의 용어를 빌리자면 소위 절대정신이 스스로를 인지하는 절대적 앎의 상태에 도달한다는 게야.

그 - 하나 묻자. 지금 여기의 우리에게 니 말하듯 절대精神이니 절대者이니 심지어 절대知를 통해 니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고 여기니? 개념이 허공에서 헛발질 하지 않으려면 땅으로 내려놓는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그런 연후 개념 스스로 일을 해야 할게야. 그래야 우리 몸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찌개백반의 상큼한 맛이 뻗치지 않을까 싶은데...
그리고, 언뜻 떠오르는 생각인데, 만약 그 절대정신이 스스로를 절대적으로 안다는 것은 앎의 완전무결한 상태를 일컫는 듯한데, 그게 과연 가능할까? 절대정신이 우리 사람의 머리와 동떨어져 움직이는 외계인이라면 몰라도 우리의 마음 내지는 정신 깊숙한 곳에 우뚝 자리잡고 있는 그 무엇이라고 가정할 때,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그렇게 완전무결하게 알 수 있느냐 말이야.

나 - 기다렸다는 듯이 스트레이트, 어퍼컷 마구 쳐대는군. 우선 우리가 우리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쓴 개념들은 우선 우리 스스로의 일을 통해 그 내용이 채워져야 한다는 말에 나 역시 전적인 동감을 표시하고 싶어. 물론 쉬운 일은 아니나 그렇지 않다면 어쩌면 사기짓에 걸맞는 모습일지도 모르지. 철학적 사기... 단지 이 자리에선 헤겔미학을 이해해보고자 애쓰고 있으니 일단은 그가 내세운 개념들을 이용해 그 철학체계의 얼개를 그려보고자 함에 일차적 목적이 있다는 변명을 하고 싶구만.
이와 관련해 니가 꼬집는 완전무결한 절대지를 입에 담는다면, 이는 헤게철학에 있어 예술의 영역을 벗어나. 절대정신이 스스로를 아는 과정을 그린다면 예술은 그 첫 단계를 차지하고, 그 다음 종교, 그리고 마지막 단계에서 철학이 등장하는데, 바로 이 순간 절대지가 탄생한다는 지론이지.
그리고 니가 말하는 의심은 너만이 품고 있지 않을 게야. 적지 않은 우리 동시대의 사람들이 이에 동참하고 있고 나 역시 그 완전무결한 절대지가 과연 가능한가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이야. 오히려 상대적인 표현으로 한웅큼씩 우리 정신 속의 그 무엇인가를 밝혀나간다는 표현에 더 정이 가. 다시 말해 한 발자국 두 발자국 자기자신과 더 친숙해진다고나 할까? 어쩌면 헤겔 스스로도 이의 실현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기 보다는 일종의 이상향으로서, 자기 철학의 체계적 완결을 위해 최고의 꼭지점을 그릴 필요에 의해 내세운 개념이 아닐까 싶어.

그 - 예술은 그런 면에서 철학이나 종교보다 모자라다는 말인가? 헤겔의 말 말이야.

나 - 글쎄, 흠..., 그렇게 말하기 보다는 오히려 우리가 지금 얘기하고 있는 예술은 헤겔의 예술철학 범주 내에서의 예술인만큼 철학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예술인 셈이지. 이에 일단 우위는 가려진 셈이 아닐까? 철학을 예술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시도 또한 가능은 하겠지만 지금 우리의 주제는 아니란 말이야.

그 - 달리 말하자면 그의 예술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철학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말인가?

나 - 거의 정곡을 찌르네. 사실 절대정신이니 하는 것도 철학적 개념이잖아. 허나 그 보다는 헤겔 철학이 내세우는 절대정신의 움직임에서 예술이 종교와 철학에 견주어 차지하는 위치와 헤겔 나름대로의 그 근거에 대한 이해가 중요할 게야. 우리 마음 내지는 정신의 깊숙한 곳에 자리한 그 무엇인가 절대적인 것이 스스로를 나타내고자 하는 움직임을 우리는 예술을 통해 감각적인 눈으로 바라볼 수 있고, 이 보다는 한 단계 더 성숙한 우리의 접촉방법으로서 종교를 드는데, 이는 우리의 믿음이라는 비감각적인 눈으로 그 절대자를 그리는 모습을 일컬음이야. 예술의 눈이 밖으로 향한다면 종교의 눈은 안으로 향한다고나 할까? 최소한 헤겔은 그리 생각했던 듯해. 그리고 마지막으로 철학은 이러한 모습을 개념이라는 언어를 통해 명백히 표현하는 정신의 부지런한 일을 말함이고.

그 - 예술에 머물며 얘기 한다면 어떤 예를 들 수 있을까?

나 - 퍼뜩 떠오르는 게 고대 그리스 조형예술이야. 특히 그들의 신들을 형상화한 조각품들에서 헤겔은 자신의 예술철학에 적지않은 영감들을 받았다고 전해지지. 물론 그 당시 이 방면에서 독일정신계에 Winckelmann 미친 영향을 무시할 수 없을 게야.
헤겔은 자신의 예술철학 강의를 염두에 두기 훨씬 이전에, 그러니까 자신의 '정신현상학'을 집필할 즈음인 1807년경에 이미 그리스예술을 최고의 예술로 자리매김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우리가 접하는 예술철학 강의기록에선 허나 훨씬 더 성숙한 사고를 보이지만. 아, 내년이 그 '정신현상학' 탄생 200주년 되는 기념해구만.
덧붙여 우리시대의 현대예술과 헤겔 예술철학과의 가능한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우리 아울러 말을 섞어보면 어떻겠니?

그 - 그러니까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아테네니 아폴로 신들의 형상을 사람의 육안으로 볼 수 있게끔 만든 게 그 당시의 예술이란 말이구만. 결국 이 후 기독교의 절대신에 대한 믿음은 이보다는 한 단계 발전된 사람의 영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형상이란 말이고.
그런데 이러한 단계적 발전의 과도기적 움직임은 어찌 가능했을까?

나 - 헤겔은 그 주요인으로 사람이 자기자신을 되돌아보는 능력 Selbstreflexion, 즉 스스로를 곱씹어 보는 철학적 능력의 펼쳐짐에 있다고 보는 듯해.
이게 또 뭐냐고 묻고 싶지?

음...,
우선 차 한 잔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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