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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헤겔 미학(2) - 미학의 대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3,043회 작성일 06-09-11 20:24

본문

I.
헤겔의 미학 즉 예술철학에서 그 철학함의 대상은 당연 예술이다. 예술에 대해 철학하는 모습을 알리는 강의를 펼쳤던 게다. 단지 같은 맥락에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한 가지 의외의, 또한 바로 그렇기 때문에 흥미로운, 알고나면 허나 매우 중요한 사실을 발견한다. 그는 이 대상이 되는 예술을 아름다운 예술이라 칭하며 그 외의 예술과 애써 구분하려는 모습을 역력히 보인다. 지난 번 헤겔 미학(1)에서 인용했던 헤겔의 말을 다시 꺼낸다:

"우리는 미학이라는 용어를 일단 한 쪽으로 치워둔다. 왜냐하면 이는 단순한 명칭으로서 우리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으며 그 외 이 용어는 이미 일상 언어 속으로 편입이 되었으매 명칭으로서는 그냥 남아 있을 수 있으리라. 우리의 학문에 해당하는 표현은, 엄격히 말하자면, >>예술철학<<이며, 더 정확히는 >>아름다운 예술 철학<<이다."

그럼 그가 뜻하고자 했던 이 '아름다운 예술'은 과연 어떤 예술을 말하는가?

II.
다시 한번 - 예술철학은 예술에 대해서 철학하는 일이며, 그 예술이란 '아름다운 예술'을 지칭한다. 거꾸로 말하면 아름답지 않은 예술에 대해서 철학함은 예술철학의 일거리가 아니다. 아름답지 않은 예술? 추한 예술을 말하는가? 그렇다면 무리가 있는 구분이 아닐까 싶다. 예를 들어 한 그림이 아름답다 그렇지 않다 식으로 가르는 잣대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듯 다분히 주관적이며 더군다나 어쩌면 이러한 잣대 자체에 대해 철학함이 예술철학의 한 중요한 일거리일진대 이러한 잣대가 이미 세워졌다는 전제를 하고 철학을 하는 모습이 영 석연치 않다. 헤겔은 그럼 과연 어떠한 이유로 '아름다운'이란 개념을 사용했을까? 도데체 그는 '예술'과 '아름다운 예술'의 가름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

그는 이를 통해 예술 자체가 목적이 되는 예술을 앞에 내세우고자 했다. 달리 말하자면 예술 이외의 일정한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으로 사용되는 예술을 예술철학의 대상에서 제외하고자 했던 게다. 사실 그 당시 예술을 한갖된 유희로 여기며 이를 어찌 미학이라는 포장으로 감싸 학문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겠는가 하는 회의론 내지는 조롱론이 대두되었는데, 이와 관련 헤겔은 예술, 특히 미학 즉 예술철학이 다루는 예술을 이러한 한갖된 장난론에 대항하며 변호할 필요를 절실히 느꼈던 게다. 그렇다고 그가 예술이 분위기 조성이나 감정 고조들을 위해서 내지는 거실의 치장등을 위해 실제 이용되고 있거나 최소한 이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단지 이러한 소위 예술은 예술철학에서 다루는 대상이 아님을 강조할 뿐이다.

또한 이러한 수단으로서의 예술은 "실제로 독립되어 있지 않은, 자유롭다기 보다는 오히려 종속되어 있는 예술이다. 우리가 다루고자 하는 것은 허나 그 예술의 목적에 있어서나 그 수단에 있어서나 자유로운 예술이다." 결국 헤겔의 개념 '아름다운'은 또 다른 개념 '자유로운'과 일맥상통하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정치나 경제, 심지어 한갖된 분위기 조성의 수단으로 쓰이는 예술의 모습이 아니라 예술 그 자체를 위한 예술의 모습에서 그는 철학함의 일거리를 찾고자 했던 게다. 그는 또한 그게 바로 진정한 예술의 모습이라 확신했다.

III.
그럼 베에토벤, 휄덜린과 동갑내기인 우리의 헤겔은 참여예술에 반항하는 순수예술 L'art pour l'art을 예술의 본래 모습이라 보았는가? 한 정치적 무리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또는 한 회사의 매상고 창출을 위해 이용되는 예술을 거부하는 모습에 있어서 교차점이 있음을 부정하기 힘들다. 단지 그 예술의 과제를 어디에서 찾았는가를 살펴본다면 헤겔이 뜻하는 예술이 우리가 흔히 이해하는 순수예술과 어떤 차이를 갖고 있는가를 엿볼 수 있다.

그는 '아름다운' 예술이 이루어내야 할 최고의 과제를 사람 정신 속의 神的인 것을 의식의 표면에 부상시키며 이를 표현하는 일에서 찾았다. 이를 통해 예술은 헤겔에게 종교와 철학과 함께 인간 최고의 정신적인 일의 모습을 보인다. 단지 그 일이 진행되는 양태가 종교 내지는 철학과 다를 뿐이다.

"만약 아름다운 예술이 종교와 철학과 함께 동일 범주에 세워진다면 이는 진정한 예술이며 자신의 최고 과제를 이행한다. 단지 그 방법이 다를 뿐인 바, 신적인 것, 인간의 가장 심오한 관심거리, 정신의 가장 광범위한 진리들을 의식화 시키며 밖으로 표현하는 방법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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