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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한 물리학자의 미학-하이젠베르그(1)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3,148회 작성일 06-08-05 16:57

본문

Werner Heisenberg(1901-1976), 큰 사람이다. 우리에겐 양자역학과 이와 관련된 불확정성의 원리 등으로 알려진 독일의 물리학자다. 상대성이론의 아인슈타인에 어깨를 겨룬 사람이었다. 허나 그의 예술, 특히 음악에 대한 관심과 조예는 전문음악가에 버금갈 정도로 깊었다. 사실 이 양반이 젊었을 때 물리학을 통해 자연과학자로서의 길을 걷고자 결심할 즈음 음악가로서의 길도 아울러 마음 속에 품고 있었다. 피아노를 그만큼 뛰어나게 연주했다. 바하나 베토벤, 특히 슈베르트의 곡을 좋아했고 자기 시대 바로 전의 휴고 볼프 또한 즐겨 소리내곤 했다. 결국 자연과학자로서의 길이 자신에게 더 걸맞다는 확신에 그 길을 걸었지만 그의 예술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평생 식을 줄을 몰랐다. 그는 말하기를, 물리학과 같은 학문은 우리들이 일정 과정을 통해 합의를 볼 수 있는 대상들을 다루는 반면 음악과 같은 예술은 이러한 합의과정에 얽매여 있지 않으며 동시에 우리의 삶에 중요하고 의미심장한 것을 전해준단다.

아름다움의 고대희랍적 정의

그럼 그는 예술에서 다루는 美 즉 아름다움을 어찌 그리고 있었을까? 덧붙여 자신이 직업으로 행했던 물리학이라는 자연과학에서도 과연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고 보았을까? 아름다움이 아름다움일진대 일종의 보편타당한 개념적 설명이 가능하다 보았을까 말이다.

이를 위해 그는 당연 모든 학문들 중의 학문이라는 철학에 손을 내민다. 그것도 고대 희랍철학, 플라톤. 그는 뮌헨 미술대학에서 벌린 초청강연에서 아름다움에 대한 두 가지 고전적 정의를 소개한다. 그 하나는 플라톤의 이해로서 전체를 이루는 부분들 간의 일치와 나아가 전체와의 일치를 말함이며 또 다른 하나는 플로틴의 이해로서 영원한 정신적 유일자가 물질적인 현상을 통해 빛을 냄을 말한다. 하이젠베르그는 이를 두 가지 상이한 아름다움에 대한 이해라 보고 있는데, 실은 동일한 이해를 두 가지 상이한 방법으로 표현했을 따름이다. 플로틴의 이해를 플라톤 식으로 말하자면 아름다운 무엇은 그것이 아름다움이라는 개념에 '참여'한다는 말이다. 이러한 뜻에서 플라톤은 부분과 전체의 일치를 말하는 게다. 다시 말해 내 아내의 눈이 아름답다 하는 말은 플로틴 식으로 말하자면 아름다움이라는 정신적 유일자가 내 아내의 눈이라는 현상을 통해 빛을 발함이며 플라톤 식으로 말하자면 내 아내의 눈이 아름다움이라는 개념에 '참여'하기 때문에 아름답다는 말이다.

단순함은 아름다움의 바탕 - simplex sigillum veri; pulchritudo splendor veritatis

하이젠베르그는 자신이 선호하는 첫 번째 표현에서의 일치를 바로 수학에서 엿보고자 한다. 예컨대 수리학의 공리체계에서 엿보는 단순성과 완결성, 또는 기하학적 구성의 법칙에 따라 부분들이 모순없이 전체를 구성하는 모습에서 바로 아름다움의 한 전형을 엿보고자 한다. 결국 一者와 多者들간의 상호 조화스런 관계를 일컬음이다. 다시 말해 현상 세계의 다양성을 조화의 모습으로 이해하는 모습을 수리 내지는 수학적 체계에 바탕짓는 철학이다. 하이젠베르그는 이의 원조를 피타고라스에서 찾는다. 동시에 바로 이 피타고라스 학파에서 수학과 음악의 상호 밀접한 관계가 선명했음을 강조한다. 예컨대 현악기에서 줄의 당김이 단순한 합리적 수리관계에 걸맞게 맞추어져 있을 때에 조화된 아름다운 선율이 흐른다는 사실을 말한다. 그는 아름다움이 수리체계에 근거되어 있다는 이러한 발견을 인류사의 한 중요한 업적이라고까지 극찬하다. 이러한 피타고라스의 가르침을 이어 받아 나름대로의 확고한 철학 체계를 세운 이가 바로 플라톤임을 상기시키며 하이젠베르그는 특히 플라톤 철학의 핵심인 이데아론에서 자기가 내세우는 美에 대한 생각의 바탕을 찾는다. 즉 아름다움은 이데아의 세계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는 소신이다. 육체적 감각을 통해 받아들이는 주변 물세계의 복잡다단한 구체성이 이데아의 단순명료한 추상성으로 환원 가능할 경우에만 우리는 그 물세계를 아름답다 칭할 수 있다는 주장인 셈이다.

결국 아름다움의 결정적 근원을 단순함에서 찾고자 하는 의도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보고 느끼는 복잡다단함을 수리체계에서와 같은 '단순한' 모습으로 환원시켜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는 이를 통해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를테면 도미솔의 협화음을 떠올리는 게다. 도와미, 미와 솔의 관계가 뚜렷하며 또한 동시에 전체 삼음의 조화 또한 분명하니 이는 바로 위에 제시한 아름다움의 정의에 걸맞는 모습이 아닌가.

이를 거꾸로 말하자면 그러한 아름다움의 원초적 모습이 자연계에 어떠한 모습으로 성숙 변형되어 나타나는가를 보여주는 학문이 바로 자연과학이라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 어쩌면 아름다움의 가시적 증명에 예술보다는 오히려 자연과학이 더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는 주장을 내세울 수도 있을 듯하다. 실제 하이젠베르그는 자연과학사에서 이러한 예를 들추어낸다: 코페르니쿠스의 천체조직, 이를 연구한 후 케플러가 내놓은 법칙들 그리고 뉴톤의 역학 등은 바로 단순한 수학적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이루어내고 밝힐 수 있었던 자연과학적 업적이라며 자랑스러워 한다. 실제로 케플러는 자신이 내세운 법칙들을 코페르니쿠스의 천체조직을 일일이 살펴보고 난 후 이에서 끄집어내지 않고 우선 단순명료한 수학적 기본 명제를 바탕으로 코페르니쿠스가 말하는 천체의 움직임을 설명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시켜 성공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아름다움의 눈으로 진리의 법칙을 만들어낸 셈인 게다.

*후편에세는 두 세계들간 매개체로서의 인간 영혼의 역할과 하이젠베르그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해에 있어 자연과학자로서의 한계를 꼬집는 내용을 올립니다. 계절이 또 바뀔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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