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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하이데거와 한 일본인과의 대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3,005회 작성일 06-04-18 17:29

본문

"일: 구끼 옹이 유럽에서 귀국한 후 교토에서 일본 회화와 시예술의 미학에 대한 강의를 하셨습니다. 이 강의는 책으로 세상에 발표되었죠. 그분은 이 책에서 일본 예술을 유럽 미학의 도움으로 바라보고자 시도하십니다.

하: 허나 그러한 작업에 서양의 미학에 도움을 청해도 될까요?

일: 왜 안됩니까?

하: 그 명칭과 그분이 명명하시는 것들은 유럽적 사고 방식 내지는 철학에서 연유하는 게지요. 그래서 그러한 미학적 바라봄은 동아시아의 사고 방식에 근본적으로 생소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 당신 말씀에 일리가 있습니다. 단지 우리 일본인들은 바로 그 미학에 도움을 청해야만 합니다.

하: 무엇때문에요?

일: 미학이 우리한테 필요한 개념들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회화와 시예술에 관계된 것을 수용하기 위해서입니다.

하: 그러한 개념들이 꼭 필요하십니까?

일: 추측에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유럽적 사고 방식과의 만남 이후 우리 언어의 무능력이 밝혀졌기 때문이지요.

하: 어떤 의미에서요?

일: 우리 언어에는 경계를 짓는 힘이 부족합니다. 명백한 제반 질서 속에서 대상들을 서로 바꾸어가며 상위로 내지는 하위로 자리매김하며 상상해보는 그런 힘 말입니다.

하: 당신은 이러한 무능력을 진정으로 일본어의 부족으로 여기십니까?

일: 동아시아와 유럽 세계간의 피할 수 없게 되어버린 만남에 있어 당신의 질문은 분명 긴급한 숙고를 요구합니다."

(저자: 하이데거
번역: 서동철)

Dazu ein Gespräch:

A:
맘에 드네요.
서동철:
님 맘에 든다니 전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정도로 만족, 대만족입니다.
근데,
근데 우리말을 무대 위에 올려 놓아 보면 어떨까요?
예컨대,
형이상학적이니 형이하학적이니,
유럽 미학식으로 말하자면,
감각적이니 비감각적이니의 범주 구분 말입니다.
이러한 언어 사용이
우리의 언어에도 문제 없이 적용 될 수 있을까요?
B:
화용에 관한 문제겠지만 감각어가 발달해 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감각과 비감각의 구분을 지워내는 사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C:
우랄알타이어군이 존재론에 부적합하다는 널리 알려진 견해는 어떻습니까^^
한국어도 마찬가지인데요. 예컨대 be동사가 없잖아요.
D:
C/ 그러한 이유로, 생성과 되기를 사유하기에 적합하지요...
참, 계사와 존재사로서의 be동사가 없어서 존재론 (혹은 철학 전체)에 부적합하다고 말한 이가 헤겔이지요...
그러니, 그냥 헤겔은 헤겔일 뿐입니다.
E:
가만보니 앞부분 문제제기 부분만 따왔네. 원문출처를 밝히는 게 예의라고 본다.
아이들 헤매는 거 구경하려나?
서동철:
E/ 하이데거 좀 읽으셨네요. 그 점 제가 인정해 드리죠.
단지 "예의"고 "아이들..." 하시는데, 뭐 눈에 뭐 밖에 안 보인다고, 지금 제가 장난하고 싶어 윗글 올렸다 보시는데,
이즘 심심찮게 이 공간에서 님 같은 사람 보이는데, 짜증이 많이 나네요.
맥락 좀 살피시고 독해력 좀 늘리세요.
위에서 B, C, D 님들 한테서 좀 배우고요.
그리고 정 하이데거의 문제 제기를 계속 추궁하고 싶으면 그런 헛소리 하지 말고 먼저 시작하든지 말이죠.
제가 일부러 쪽글까지 붙여 이런 방향으로 한번 생각해 보자 했으면 좀 아는 척좀 접어 두고 겸손 좀 해봐요.

C/
좋은 말씀입니다. 이 놈의 be 동사, 영어나 독일어에선 대충 세 가지 의미를 띄고 있는 동사죠:
1. 있다, 존재하다의 의미
2. 같다, 동일하다의 의미, 수학에서 =
3. ~이다, 우리 말로 계사 내지는 연결사라 하지요. copula라고도 부릅니다.

그런데 한 단어에 이러한 세가지 엄청 큰 뜻이 포함되어 있으니 적지 않은 철학자들이 이에 의미 부담을 아주 듬뿍 주어버렸지요. 그 후속 악 영향을 지금까지도 뻗치고 있고요.
그런데 우리 말로는 어떻게 전달이 될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피히테 초기 철학의 제일 명제가 "나는 나이다"라고도 볼 수 있는데, 여기서의 '~이다'에는 바로 그 존재의 뜻도 아울러 포함되어 있다 봐야 하거든요.
제가 아직까지도 힘들어 하는 부분입니다.

B/ 님 말씀에 대해선 제가 나름대로 소화하는데 쪼께 수월치가 않네요. 혹시 우리말이 그렇다는 말씀이신지, 아니면 영어가 그렇다는 말씀이신지?
그래 걍 무댓보로 한번 던져 봅니다:
예컨대 우리말에 '한'이라는 말, 한을 품고, 한이 많아, 등등 쓰이는데, 이게 감각적이다 잘라 말할 수 있을까요?

C, D/ 서양에서 취급하는 존재론에는 우리말이 위에 든 이유로 해서 부적합하다는 말은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불가능하다는 말은 아니고, 어쩌면 우리말에 적합한 존재론을 펼쳐야 한다고 봅니다만...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그 사람들 언어 체계 속에서의 be동사가 차지하는 위치를 중심으로 펼치는 존재론이니 말이죠.

단지 이에서 우리가 배울 점이 있다면,
우리 역시 우리의 언어 체계에 걸맞는 사고를 전개시키는 작업을 좀 더 치열하게 해야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이 부분에선 제가 많이 부족하니 별 말씀을 드릴 주제가 못되는군요.
미류:
저 글을 서양에 대한 동양의 열등쯤으로 끌어 내려 놓고 발끈해 버리면 안 되는데..
그건 너무 단순하게 일 대 일로 글을 받아 들이는 템이다.
한마디로 비감각적인 반응..
'일본'어와 '유럽' 미학이라는 껍데기에 속아 지레 한 수 접고 들어 가 그 밑에서 기면 어찌 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 남겠나..
일본'어'와 유럽'미학'의 문제겠지.
무능력이 한 언어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닐 테니까.
언어의 무능이야 명약관화해서 변명할 수 없는 것이니 그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감각과 비감각이 어떤 식으로든 내적으로 연관되어 있을 테니까 그 고리를 찾아내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아닐까..

본래 진리란 엄격하고도 자애로운 것이니 그것을 찾는 사람들에게 깐깐하지만은 않으리라..
이유를 달아 업수이 여기고 박대하며 너에게 나의 시혜란 없다..하는 것이 진리일 수 있을까..
F:
[......명백한 제반 질서 속에서 대상들을 서로 바꾸어가며 상위로 내지는 하위로 자리매김하며 상상해보는 그런 힘......]이건 헤겔 식이겠네...... 주인노예 변증법......

도대체 뭐가 문제란 말인지......랑그가 있으면 파롤이란 것도 있는데 뭐가 문제인지......
서동철:
미류/ 어..., 님은 지금 계속 저를 깜짝 놀래키고 계시네요, 허나 기분 좋게 말이죠. 님 말씀:
"언어의 무능이야 명약관화해서 변명할 수 없는 것이니 그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감각과 비감각이 어떤 식으로든 내적으로 연관되어 있을 테니까 그 고리를 찾아내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아닐까.."
이게 바로, 최소한 제가 하이데거의 위 대화글 전체를 이해한 바에 의하면, 이 양반의 한 중심 고민거리죠. 물론 제가 여기서 문제거리로 내세우고자 하지는 않았지만. 만약 그랬다면 좀더 많은 부분을 보충했어야 했죠. 근데 님은 위 짧은 글에서 어째 그리 팍 들어가셨습니까?

아무래도 앞으로 제가 님한테 적지 않이 배워야 할 듯 하다는 생각이 엄습하니 기분 삼삼하네요. ^^*
E:
서동철/ 거참 출처 좀 밝히라니까 말 되게 안듣네.
>>Unterwegs zur Sprache<< 중 일본인과의 대화편. 이게 어려워?
인문학 하는 아이들의 기본 자세가 인용구의 출전을 명확히 제시하는 거 아닌가? 그거 괜히 하는 짓이여? 짧은 인용구 하나에도 잘못된 전달이 있을 수 있고, 번역과정에서는 더욱 미묘한 오해를 낳을 수도 있고, 앞뒤 맥락 속에서의 전체적인 의미도 중요한 법이니 출처를 밝혀서 독자들 스스로 확인해 보고, 저들 나름대로 성찰을 이어갈 계기를 준다는 의미 아니겠어?
하다못해, 위 인용문을 이어서 하이데거가 말하는 대화 속의 위기나 위험,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명제에 대한 반성 (동양인과 서양인은 다른 집에 거한다). 이 만큼이라도 알려주거나 또는 궁금한 아이들이 직접 찾아서 읽어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공부한 놈의 자세 아닐까?
진지한 대화를 원한다면 먼저 대화 상대방에게 전할 수 있는 정보를 공개하는 게 원칙이라고 봐. 거기에 답이 들어있거나 말거나 최소한 성찰의 한 열쇠가 들어있는 건 분명하거든. 한국에도 독일철학 공부한 놈들 꽤 많아. 장난치지마.
서동철
E/ 우선, 당신 나하고 언제부터 말 놓기 시작했소?
그리고 말귀를 알아듣지를 못하네. 내가 하이데거의 문제 의식을 문제로 삼아서 이에 대해 말을 섞어 했다면 당신 말이 맞아요. 그렇다면 위에 올린 글이 파렴치하게 짧지요. 그런데 그렇소? 내가 아니라 명백히 밝히지 않았소?
덧붙여 인용 출처를 밝혀야 도리라면 밝혔을 것이오. 내 당신 윗 말 듣고 다시 한번 밝혔혀야 했나 생각해 봤는데, 그게 아님을 다시 한번 확인했소.
당신은 지금 내가 그 출처를 일부러 밝히지 않고, 더군다나 당신의 말 가만 들어보면 내가 감추고 있다 당신이 말하는 "아이들 헤매는" 모습을 보고자 한다고 억측을 하는데, 왜 이러시오, 그래 내 뭐 눈에는 뭐 밖에 보이지 않는다 했지 않소? 왜 그리 잔꾀에 나이를 먹으려 하시오.
마지막으로, 꼭 그렇게 밝히고 싶다면 당신이 직접 아예 처음부터 밝히면 될 일이지 왜 이리 웃기지도 않는 코미디 짓이오. 그리 시간이 많으면 그 많은 지식으로 이 공간에 제대로 된 글이나 올리시오. 내가 못하는 걸 하라 이 말이오.
지금 장난은 누가 치고 있소 대체. 당신이 진정 나와 진정한 대화를 원하오? 당신은 당신 스스로의 태도를 보지 못하시오?
대강 누군가 짐작 가는 바 없지는 않은데, 좀 솔직 하시오.
어쨌거나 말을 섞었으니 한가지만 물읍시다:
위에 그 하이데거 책 말이오, 우리말로 번역이 이미 되어 있소? 궁금해 묻소.
E:
시간 별로 없어요. 짧게 말합시다. 하이데거의 대화를 고스란히 올려놓고 그 "하이데거의 문제 의식을 문제로 삼아서 이에 대해 말을 섞"으려 하지 않았다니 상당히 어이가 없어요. 하이데거 해설하라는 게 아니예요. 던져진 글 하나에 대한 반응은 천차만별일테고, 진지한 성찰의 방향도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겁니다. 게 중 누구는 하이데거의 문장이 놓인 맥락을 확인하고 싶기도 하고, 도입부분의 문제제기가 하이데거의 방식대로 심화되는 과정을 따라가거나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는 거예요. 하이데거 인용했으면 그 인용문의 본래 자리를 넌즈시라도 가리켜 주는 게 인문학 하는 사람의 기본적인 예의 맞습니다. 대화하는 사람에게 좀더 많은 성찰의 기회와 가능성을 제공하세요. 그게 솔직한 겁니다.
번역 안 된 걸로 알고 있소.
위의 언쟁과는 별도로 번역을 권하는 바요.
서동철:
E/ 엄격히 말하면 님 말이 틀리지 않아요. 저도 알지요. 근데 보세요, 제가 위 글을 올린 의도에 비추어 출처를 알림이 필요했다고는 보지 않아요. 왜냐? 그거 몰라도 되고, 아니 오히려 몰라야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알면 님의 문제 의식, 즉 하이데거가 내세우고자 하는 문제 거리로 봉착될 위험(?)이 있다 봤지요.
학적 논쟁의 자리에선 당연 밝혀야지요. 그게 "기본적인 예의"이고요. 단지 전 이 공간을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점도 있어요. 기본적으로 전 하이데거가 번역이 되지 않는다 봅니다. 그의 주저 '존재와 시간'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위 대화 형식의 글 전문 역시 번역이 거의 불가능하다 봅니다. 책임은 물론 하이데거가 져야겠지요. 이 양반의 말놀음(?) 말입니다. 예컨대 위에서 님이 말씀하신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말, 이 역시 Wesen의 이해와도 관련이 있는 바, 저는 참 궁금해요, 이를 어찌들 번역했는지. 그래 위에 혹시 그 책이 번역되어 있는가 여쭌거죠. 답 기다립니다.
하이데거, 위 대화의 글에서도 엿볼 수 있듯, 매우 응큼한 구석이 있어요. 왜 하필이면 일본인라는 가상의 대화 상대를 선택했을까 말이죠. 심지어 '없음'이라는 개념에 대해 일본에서는 이해가 어렵지 않은데 오히려 유럽에서는 그리 어려워들 한다고 슬쩍 내비치는 모습도 보이고...
님은 하이데거에 대한 말섞음이 이 공간에서 가능하다 보십니까?

위 쪽글 올렸더만 답을 주셨군요. 고맙고요.
한 가지 첨언합니다:
그래 번역이 안되는 하이데거가 그래도 위 부분만큼은 거의 문제 없이 번역이 되니 시원하더라고요. 그래 이를 빌미로 내 나름의 관심거리에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했죠. 이 정도는 저도 응큼합니다. ^^*
G:
일본인이나 서양인이나 뭘 먹기는 먹죠...
그걸 젓가락으로 먹든 포크로 먹든...
생선을 날것으로 먹든...익혀서 먹든의 차이는 있어도...
뭐. 그정도 차이 아닐까나....
미류:
한국 요리사와 멕시코 요리사.
구할 수 있는 재료는 다르지만 그들은 칼 다루는 법을 배우고 자기 지역에서 나는 재료의 특성을 잘 연구하여 가장 알맞은 요리를 내놓곤 한다.
가끔 요리가 아니라 칼질하는 방법, 재료 분석에 매료돼 그것에 몰두하면서도 요리사라고 우기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다. 국솥에 국이야 끓든 넘치든..
정신이 오락가락 무덤자리 알아 보러 다닐 때가 돼도 우리가 하려고 했던 것이 요리.라는 것을 정녕 잊어버리면 아니되는데..
배 고픈 새끼들 먹일 측은한 마음에 장독대로 정짓간으로 짚새기 끌고 마른 바람 일으키던 그 첫 마음을 잊어 버리면 밥은 타고 엄니는 외간남자 만나고 아브지는 화투패에 몸 파는 것이다.

부드러운 말로 타이르시고 진자리 마른자리 염려하여 주시는 나의 사랑하는 한 선생님은 니가 나중에 큰 아이로 자라 자랑할 것이 있더라도 지식을 과시하는 방법으로 사용하지 말아라.하고 말씀하셨다.
서동철:
미류/ 하, 조깅 가기 전에 혹시나 하고 들어와 봤더만 반가운 님의 목소리가 들리네요.
우선 님 스승님의 말씀 새겨 듣습니다.
그리고 요리.
이게 말이죠, 여기에도 철학이 있어야 해요. ^^ 정신이 스며들어야 제대로 된 요리가 된다는 저의 신념이지요. 하다못해 라면을 끓이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정신이 스며든 라면을 끓이도록 해야 합니다. 농담 아니예요.
전 이곳서 가끔씩 제 정신이 스며든 스파게티를 요리하는데, 저의 정신이 스며들다 보니 주위에서 맛나다 칭찬이 자자합니다. 아님 제 정신이 스며든 김치버터밥, 미역국, 된장찌게 등등.
그럼 이게 과연 뭣이냐? 아니 구체적으로 어떻게 요리하는게 그 소위 '정신이 스며든 요리'냐?
이는 시간이 뭐냐는 질문과 같이 평상시에 알듯 하다 막상 질문 당하면 답하기 어려운 그런 건데...
느낌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집중력이 동반되어야겠고, 물론 속에서 우러나오는 정성 또한 담아야 하고요. 이를 위해 요리 전에 마음을 깨끗이 하고, 도마질 장소를 말끔히 치우고, 그 요리 장소의 분위기 조성에도 힘을 써야 할겝니다.
그리고 또 ...

저 조깅 갔다 옵니다. ^^*
미류:
솔직히 말해 보세요.
등등.이라고 얼버무리시는데 할 줄 아는 요리.. 저거 네 개가 다죠? --+

몇 일만 돌보지 않아도 잡초가 온 밭을 덮어 버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인간이란 허약한 존재에게도 늘 경계해야 하는 자기과신의 덫이 있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에게서 우리는 그를 신뢰해도 될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됩니다.
저는 서동철이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척 피곤하고 졸립고 커피를 마셨으면 싶고 낼 빨간 날이라 많이 기쁘고(내일이 어린이날이라는 걸 오후에야 알았습니다. --;) 정신이 휑하니 얼기설기.. 그렇습니다.
조깅 잘 다녀오세요..
님이 뾰로통한 듯도 하고 후련한 듯도 한 마음으로 점과 선과 각을 이어 올리시면 기뻐할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

참 좋아하는 나의 선생님에게 미류..
서동철:
미류/ 읔, 예의 그 날카로움을 번득거리시는데,
허나 최소한 하나 더 있죠 - 김치 찌게.
아,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스파게티도 종류가 한 서너개 정도는 되요. 물론 몽창 내 '정신이 스며든' 일급품이고요. ^^
암튼 중요한 점은 다시 한번 - 정신이 스며드는 요리, 라면 스프를 방정맞게 탈탈 털지 말고 집중력으로 고옵게 살살살살 뿌리며, 김치버터밥에 참기름 한 방울 한 방울도 정신을 듬뿍 담아 치고...
먹을 때는 쌀 한톨도 남기지 말고...
설겆이할 땐 물을 최대한 아껴 쓰고...
(머냐? 생활 교육하는 거시냐? 아님 생활 좌파? ^^*)

조깅할 때 가끔씩 보면 아는 척하는 오랜 뜀박질 지우들이 한 서너명 있어요. 이름도 성도 모르는 친구들. 오늘도 이 중 한 친구를 우연히 만났는데, 서로 잘 있냐는 인사말도 나누지 않고 그냥 목례와 미소로 순간의 침묵적 상견례를 나누는데, 그게 나눌 때마다 특히 그 미소에 - 전라도 사투리로 - 짠 혀져요. 사람 사귀다 보면 그런 경우 있지요 왜? 가슴에 와 닿는 인간다움이라고나 할까? 오래 뜀박질하는 사람들끼리 통하는 그런 정겨운 나눔이 있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살면서 진정한 의미에서 남들과 휴머니즘적 나눔의 기쁨을 흔껏 만끽하는 드문, 그래서 매우 소중한 순간이죠.

님은 이를 십분 이해하리라는 생각이 퍼뜩 들어 말씀드립니다.
건강하시고요, 또 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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