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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Eleutheria 속의 휴머니즘-Beckett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2,441회 작성일 06-04-14 18:20

본문

(Beckett의 미발표 미공연 희곡 Eleutheria(자유). 베케트는 1940년대 말에 이 작품을 고도를 기다리며와 함 께 세상에 내놓았는데, 그때 당시 프랑스의 무대 감독 Roger Blin이 후자를 선택하는 바람에 위 작품은 그냥 그대로 묻혀버리고 말았다. 지난 세기 90년대 중반, 그러니까 Beckett이 죽은 뒤에야 세상에 첫선을 보인 텍스트다.
이 작품 속에서 엿보는 휴머니즘에 대한 대화를 쪼께 각색을 해 끄적거려 본다. 등장 인물로는 내 맘대로 나, 언니, 형부, 남편을 내세운다.
어제 4월 13일은 Beckett이 100년 전에 귀빠진 날이었다.)

언니 - 제 동생이 우리에게 당신이 인류를 사랑한다고 그러던데, 이게 가능합니까?

나 - 언니는 지금 내 말을 왜곡하고 있어.

남편 - 저는 인류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나 - 이 이는 인류에 단지 관심이 있을 뿐이야, 끝.

언니 - 인류에 관심이 있으세요?

남편 - 인류와 아무 상관 없는 듯 무관심하게 있을 수 없네요.

언니 - 공산주의자는 아니시죠?

남편 - 제 성 생활은 제 문제입니다.

나 - 언니는 어디 갔다 이제사 오니. 걱정했잖아. 저 이는 그냥 집에 가고자 했거든. 그래 내가 말했지, 언니가 저 이를 무척이나 알고 싶어 한다고.

언니 - 문제는 심각합니다.

남편 - 무슨 문제요?

언니 - 인류의 문제 말입니다.

남편 - 첫 눈길엔 그리 보이겠지요.

형부 - 최고의 사상가들이 그 문제에 몰두했네.

남편 - 전 그게 한물 간 문제라고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언니 - 무엇이 그럼 당신의 해결책이죠?

남편 - 제 해결책이요?

형부 - 두 단어로 말씀해 주시게나.

언니 - (강한 어조로) 희망컨대 매제는 모종의 해결책을 갖고 있기를 바래요.

남편 - 제 것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합니다.

형부 - 어쩔 수 없구만.

남편 - 지금이 적당한 때입니까?

형부 - 이거 처음 듣는 경우로구만, 자신에게 부탁을 하게끔...

언니 - 당신은 입 좀 닥치세요.

형부 - 인류의 상황을 밝혀 주십사하는 그런 부탁 말이네.

남편 - 때를 잘못 택한 듯 합니다.

언니 - 이건 우리 모두의 문제예요.

형부 - 자네의 의무를 완수해야 하지 않겠나?

남편 - 그러니까 내가 한다면...

형부 - 뭐 해야 될 일이 있나?

남편 - 나는 의사입니다.

언니 - 당신은 제발 입 좀 닥치고 계세요!

형부 - 알았소, 내 그러겠소.

언니 - 우린 듣습니다.

남편 - 이를테면 이런 겁니다. 저는 생식 내지는 번식을 금지하렵니다. 저는 콘돔과 그 외의 사전조치를 완전화시키겠으며 또한 이의 보다 더 일반적인 사용을 위해 노력하렵니다. 저는 국가적으로 통제가 되는 낙태를 위한 기구를 창설하겠으며, 아이를 낳는 죄를 지은 모든 여자들을 사형 선고로 처벌하렵니다. 저는 또한 새로 태어난 아이들을 익사시키렵니다. 저는 동성애를 위해 거리로 뛰쳐 나가겠으며 동시에 스스로 이를 위한 본보기가 되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을 추진시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안락사의 적용을 적극 홍보하겠습니다. 물론 안락사를 의무화 시키지는 않으렵니다. 이러한 사항들이 저의 인류를 위한 기본 활동 내용입니다.

언니 - 나는 너무 일찍 태어났네요.

형부 - 너무 너무 일찍.

남편 - 저는 독창성에 대한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습니다. 사실 이는 조직의 문제죠. 그리고 바로 이 점에서 제가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지 않았나 합니다. 이년 후에는 실현되리라 봅니다. 불행스럽게도 제가 갖고 있는 힘이 점점 약해집니다. 그에 따라 보유한 수단들 역시.

언니 - 그럼 아이는요? 매제가 원하는 아이는 어쩝니까?

남편 - 제가 아이를 원한다고 누가 말했습니까?

(침묵)

나 - 언니는 진짜 못됐어.

언니 - 매제는 내 동생을 죽이겠네요, 박사님.

남편 - 저는 아이 하나를 갖고자 합니다. 무엇보다도 점점 왜소해지고 기쁨이 사라지는 제 휴식 시간에 일종의 돌파구라 할까, 기분 전환을 하기 위해서죠. 둘째로는 제가 만약 횃불을 더 이상 걸머쥐지 못하게 될 경우 이를 이어받을 수 있는 후계자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형부 - 사실 그게 바로 아들을 가진 장점이지.

언니 - 매제는 내 동생을 죽일 겝니다.

남편 - 저는 이 문제에 대해 아내와 만나기 전에 이미 또 그 후에도 계속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렇지, 여보?

나 - 당신에겐 하자 없어요.

남편 - 우리가 약혼하기 전의 그 휘황찬란하고 경악스러운 몇 주 동안 우리는 손에 손을 잡고 샴페인을 터뜨렸으며 또한 제주시 한 호텔의 테라스에서 달을 보고 조언의 요청을 했을 때 우리의 담소는 거의 전적으로 이 문제를 중심으로 돌고 돌았지요. 그렇지 않소, 여보?

나 - 네, 맞아요, 거의 그것 뿐이었지요, 내 사랑아.

언니 - 당신은 그 구석에서 뭐가 좋아 그리 징그럽게 미소를 지어요 대체?

형부 - 응, 당신과 나 둘이 조언의 요청을 구했던 바로 그 달을 생각하고 있었소.

남편 - 우리들은 결국 약혼한 사람에게는 소름끼치는 시간을 보냈지요. 암튼 저로서는 이런 경우를 절대 다시 겪고 싶지 않습니다.

형부 - 자넨 뭘 원하나? 원래 인간들끼리의 약혼이란게 그런 게야. 나도 서귀포에서의 저녁 한 때를 기억하고 있네만, 저 사람이 말이야 내 앞에서 나무 위에 올라갔는데 말이야, 내 맹세하는데...

언니 - 입 닥치세요!

남편 - 우리의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덧붙여 신으로부터 축복받은 동거 이후 몇날 며칠 밤을 새우며 우리는 찬성과 반대의 양면을 숙고하고 숙고하며 새벽 닭소리를 들어야 했던지 아십니까? 결국 결정을 내리기에 우리는 무능력했지요.

형부 - 눈 감고 그냥 무댓보로 나가는 게 더 나을 뻔 했네 그려.

남편 - 네, 바로 그리 할 수 밖에 없더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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