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예술과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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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2,797회 작성일 06-04-08 16:17본문
예술하는 님,
무턱대고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하나,
지난 여름에 님은 '엘콘도파사'라는 곡을 무대 위에 올려 놓고 말씀하시기를, 미국 듀오 사이몬과 가펑클의 애잔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이 곡은 그 탄생과 관련된 사연이 바로 이로 인해 무시되어지고 있음을 안타까와 하셨습니다. 이에 저는 그런 사연에도 불구, 아니 그런 사연은 일단 차치하고라도 그 곡 자체가 갖고 있는 일종의 소위 예술적 힘이 있지 않을까 하는 속내음을 더듬거리며 말씀드렸죠.
조금은 더 과감하게 말씀드린다면 이는 예술과 사회의 상관 관계라는 엄청 큰 제목으로 묶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주저합니다. 그런 연후 어쩌면 조금은 더 일반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는 호기(?)를 맞이할 수 있게 됩니다: 예술은 과연, 거개의 맑시스트들이 주장하듯, 상부 구조로서 하부 구조인 사회의 물적 토대에 조건되어지는 것인가? 그래 일단 뒤집어 씌워 주장해 보건대, 님은 그렇다 하시고 저는 아니다 합니다.
둘,
그러니까 님은 맑시스트고 저는 비맑시스트인 셈이죠. 제가 오늘은 꽤나 선정적이죠?^^ 저의 입장은,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예술 작품은 그 탄생의 사회적 사연이 어찌되었든 그 자체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그러매 그 엘콘도파사 곡을 곡의 탄생지와 공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엄청 떨어진 사우스코리아의 한 사춘기 청년이 듣고도 그리 미친 듯 분위기 잡으려 하는게 아니겠느냐 이거죠.
근데 이보다 더욱 더 결정적인 반론이 이제 나옵니다: >>맑스 또한 나와 같은 생각을 품었지롱!<<, 하고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죠. 이게 사실이라면 오히려 제가 졸지에 맑시스트가 되버리고 님은 거꾸로 (실상은 제대로^^) 비맑시스트가 되는 셈이니,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 아수라 장이 벌어질 터인바, 이에 제가 책임을 지고 그 증거를 제시해야 되겠죠:
"허 나 어려움은 그리스 예술과 서사시가 일종의 그 당시 사회적 조건들에 연계되어 있음을 이해하는데 있지 않다. 어려움은 오히려 그것들이 우리에게 아직도 예술적 흥취를 돋구어 주며 어찌 보면 잣대로서 내지는 도달할 수 없는 전형으로서 그 가치를 돋보인다는 점이다."
맑스의 말입니다. 이 양반이 1859년 발간한 '정치경제학 비판에 준해'의 이끄는 말에 썼다가 무슨 이유에서인가 지운 말인데, 1903년에 이르러서야 세상에 알려진 소중한 언급입니다. 어쨌든 맑스는 옛날 그리스 사회의 산물인 그리스 예술 작품을 지금의 사회에 사는 우리들한테까지 그 예술적 흥취를 돋구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이해하는데 근본적인 어려움이 있다 합니다. 상부 구조 - 하부 구조 논리로는 전혀 이해될 수 없는 사안이니 님께는 더욱 더 어려울 것이 뻔할 것임을 어렵지 않게 상상해 봅니다 (지금 우리 무대 위에서 역할 분담하고 있음을 잊지 마시길^^).
그래 제 나름대로 내리는 결론은
예술 작품의 수용 조건은 그의 탄생 조건과 구분되어져야 한다
는 것입니다.
셋,
단지 생각의 나래를 쪼께 더 펼칠 수는 있습니다:
그 예술 작품의 탄생 이후 그 작품이 이제는 거꾸로 사회에 크고 작은 영향을 직접 그리고 적극적으로 미칠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점입니다.
어쩌면 이에 있어서는 님과 저의 역할 분담을 다시 정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서는군요.
그럼 우리 다음 기회에 카드를 다시 섞기로 하죠^^.
끝.
^^*
무턱대고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하나,
지난 여름에 님은 '엘콘도파사'라는 곡을 무대 위에 올려 놓고 말씀하시기를, 미국 듀오 사이몬과 가펑클의 애잔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이 곡은 그 탄생과 관련된 사연이 바로 이로 인해 무시되어지고 있음을 안타까와 하셨습니다. 이에 저는 그런 사연에도 불구, 아니 그런 사연은 일단 차치하고라도 그 곡 자체가 갖고 있는 일종의 소위 예술적 힘이 있지 않을까 하는 속내음을 더듬거리며 말씀드렸죠.
조금은 더 과감하게 말씀드린다면 이는 예술과 사회의 상관 관계라는 엄청 큰 제목으로 묶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주저합니다. 그런 연후 어쩌면 조금은 더 일반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는 호기(?)를 맞이할 수 있게 됩니다: 예술은 과연, 거개의 맑시스트들이 주장하듯, 상부 구조로서 하부 구조인 사회의 물적 토대에 조건되어지는 것인가? 그래 일단 뒤집어 씌워 주장해 보건대, 님은 그렇다 하시고 저는 아니다 합니다.
둘,
그러니까 님은 맑시스트고 저는 비맑시스트인 셈이죠. 제가 오늘은 꽤나 선정적이죠?^^ 저의 입장은,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예술 작품은 그 탄생의 사회적 사연이 어찌되었든 그 자체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그러매 그 엘콘도파사 곡을 곡의 탄생지와 공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엄청 떨어진 사우스코리아의 한 사춘기 청년이 듣고도 그리 미친 듯 분위기 잡으려 하는게 아니겠느냐 이거죠.
근데 이보다 더욱 더 결정적인 반론이 이제 나옵니다: >>맑스 또한 나와 같은 생각을 품었지롱!<<, 하고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죠. 이게 사실이라면 오히려 제가 졸지에 맑시스트가 되버리고 님은 거꾸로 (실상은 제대로^^) 비맑시스트가 되는 셈이니,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 아수라 장이 벌어질 터인바, 이에 제가 책임을 지고 그 증거를 제시해야 되겠죠:
"허 나 어려움은 그리스 예술과 서사시가 일종의 그 당시 사회적 조건들에 연계되어 있음을 이해하는데 있지 않다. 어려움은 오히려 그것들이 우리에게 아직도 예술적 흥취를 돋구어 주며 어찌 보면 잣대로서 내지는 도달할 수 없는 전형으로서 그 가치를 돋보인다는 점이다."
맑스의 말입니다. 이 양반이 1859년 발간한 '정치경제학 비판에 준해'의 이끄는 말에 썼다가 무슨 이유에서인가 지운 말인데, 1903년에 이르러서야 세상에 알려진 소중한 언급입니다. 어쨌든 맑스는 옛날 그리스 사회의 산물인 그리스 예술 작품을 지금의 사회에 사는 우리들한테까지 그 예술적 흥취를 돋구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이해하는데 근본적인 어려움이 있다 합니다. 상부 구조 - 하부 구조 논리로는 전혀 이해될 수 없는 사안이니 님께는 더욱 더 어려울 것이 뻔할 것임을 어렵지 않게 상상해 봅니다 (지금 우리 무대 위에서 역할 분담하고 있음을 잊지 마시길^^).
그래 제 나름대로 내리는 결론은
예술 작품의 수용 조건은 그의 탄생 조건과 구분되어져야 한다
는 것입니다.
셋,
단지 생각의 나래를 쪼께 더 펼칠 수는 있습니다:
그 예술 작품의 탄생 이후 그 작품이 이제는 거꾸로 사회에 크고 작은 영향을 직접 그리고 적극적으로 미칠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점입니다.
어쩌면 이에 있어서는 님과 저의 역할 분담을 다시 정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서는군요.
그럼 우리 다음 기회에 카드를 다시 섞기로 하죠^^.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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