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교황과 하버마스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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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2,343회 작성일 06-03-31 16:01본문
꼼꼼히 말하자면 교황이 아니라 교황의 전신(?)인 세속적 인간 추기경 Ratzinger와 Habermas의 만남이다. 때는 재작년 봄, 장소는 뮌헨. 뮌헨 어디? 철학 전문 대학교. 뮌헨이 자랑하는 도심 속의 영국공원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철학만 가르치는 철학전문대학, 카톨릭 재단이다. 무슨 철학이 어떻게 등등의 질문은 차치하고 어쨌든 카톨릭 신학의 철학에 대한 예우를 엿보는 듯하는 정중함이 감도는 대학이다. (뮌헨 종합 대학의 철학과는 이와는 전혀 별개의 조직이다.)
그런데 왜 만났을까? 그 당시 요한 바오르 교황의 오른팔이자 바티칸 신학의 최고 권위자인 Ratzinger와 소위 '형이상학 이후'의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자타가 인정하는 좌파 지식인 Habermas가 서로 만났다는 사실 그 자체로서 이미 센세이션이었고 게다가 서로가 말을 섞었다 하니 믿기지 않았던 사실이었다. 그런데 이루어졌다. 그것도 아주 평화스러운 분위기에서. (카더라)
허 참, 그러니까 도데체 무슨 얘기를 나누었냐고? 종교? 정치? 한 너무도 종교적인 학자와 한 너무도 정치적인 학자가 만나 말을 섞고자 하니 일종의 회색지대가 필요하리라는 추측은 그다지 어렵지 않으리라. 뭐이냐? - 도덕 말이다. 좀더 자세히 말하자면 정치 이전의 도덕적 토대들에 대한 토론이었다. 민주주의의 토대들 말이다.
우선 당장 드는 생각부터 후딱 적고 보자:
Ratzinger는 이에 당연 종교 특히 카톨릭을 중심으로 한 기독교가 그 중심 역할을 해내리라는 주장을 펼칠 판이고 Habermas는 이에 반해 아니다, 꼭 종교이어야 한다는 필연성은 존재하지 않으며 오히려 민주적 법치 국가와 소위 세속적 이성은 종교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가 필요로 하는 규범성을 스스로 창출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며 대들 판이다.
이 세기적(?) 싸움판을 대충 다음과 같이 엮어 본다:
R. - 소위 '세속적 이성'이 과연 당신이 믿고자 하는 그런 능력을 갖추고 있소? 아니 이즈음 논의되는 인간 복제를 떠올려 보시오. 이게 할 짓이요? 인간을 슈퍼의 한 공장 생산품 정도로 격 내지는 가치를 하락시킨 바로 그 '세속적 이성'에서 우리가 어찌 전체 사회의 도덕을 바탕짓는 규범성의 창출을 맡길 수 있다고 생각하시오?
H. - 민주 사회를 단순히 생활 양식이라는 차원 이상의 제반 문화적 요소들이 결합된 공동체라 본다면 당연 정치 이전의 종교적 도덕적 청사진이 필수불가결 할 것이오. 단지 이러한 종교적 요소는 현대의 시민들을 이끌고 합치시키는 힘이 부족하다는 생각이외다. 오히려 민주적인 과정 내지는 절차를 통해서, 예컨대 실질적 가치들의 문제가 헌법의 해석 논쟁을 비롯한 제반 정치적 논쟁들에 삽입됨에 따라 국민들을 國民이게끔 하는 힘이 생긴다 확신하고 있소.
R. - 흠..., 나도 사실은 종교가 현대 사회에서 민주적 정치 제도 위에 군림하는 초월한 자리매김을 하는가 아니면 단순히 교정적 역할을 떠맡을 것인가에 아직 확신을 세우지 못하고 있소만...
H. - 저는 그 어떤 경우에도 종교가 우리의 민주적 제도 절차 과정에서 통제 역할을 담당하는데 강력히 반대하오. 덧붙여 헌법에 기초한 국가는 자신의 정당성을 유지하는데 있어 종교적 요소가 필요하지는 않다 보오.
R. - 글쎄요, 나는 달리 봅니다만... 한 가지 여쭈오. 종교가 현대 사회에 있어 전혀 불필요하다 보시오?
H. - 아니오. 위에서도 말씀 드렸듯 나는 단지 경계를 좀 더 명확히 하고자 할 뿐이외다. 특히 정치를 중심으로 해서 말이외다. 또 다른 한편 세속화된 의식은 그렇다고 해서 종교를 무시해서는 절대 아니될 일이지요. 예컨대 정치 이전의 도덕적 차원에서 이는 더욱 더 뚜렷이 드러나는 듯 하오만. 작금 세계적으로 유행이 되다시피 한 뇌 연구 내지는 생명 복제에 대한 학문적 연구가 인간의 삶에 대한 종교적인 안목보다 우선적으로 중요시되어야 함은 짜장 어불성설이라 확신하오.
R. - 전적으로 동감이오.
*
여기서 자료가 끊어져 있네요. 그래도 까짓 어떨까 싶어 그냥 올립니다.
자료 찾아지는대로 보충해서 다시 올릴 것을 조용히 약속 드립니다.
그런데 왜 만났을까? 그 당시 요한 바오르 교황의 오른팔이자 바티칸 신학의 최고 권위자인 Ratzinger와 소위 '형이상학 이후'의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자타가 인정하는 좌파 지식인 Habermas가 서로 만났다는 사실 그 자체로서 이미 센세이션이었고 게다가 서로가 말을 섞었다 하니 믿기지 않았던 사실이었다. 그런데 이루어졌다. 그것도 아주 평화스러운 분위기에서. (카더라)
허 참, 그러니까 도데체 무슨 얘기를 나누었냐고? 종교? 정치? 한 너무도 종교적인 학자와 한 너무도 정치적인 학자가 만나 말을 섞고자 하니 일종의 회색지대가 필요하리라는 추측은 그다지 어렵지 않으리라. 뭐이냐? - 도덕 말이다. 좀더 자세히 말하자면 정치 이전의 도덕적 토대들에 대한 토론이었다. 민주주의의 토대들 말이다.
우선 당장 드는 생각부터 후딱 적고 보자:
Ratzinger는 이에 당연 종교 특히 카톨릭을 중심으로 한 기독교가 그 중심 역할을 해내리라는 주장을 펼칠 판이고 Habermas는 이에 반해 아니다, 꼭 종교이어야 한다는 필연성은 존재하지 않으며 오히려 민주적 법치 국가와 소위 세속적 이성은 종교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가 필요로 하는 규범성을 스스로 창출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며 대들 판이다.
이 세기적(?) 싸움판을 대충 다음과 같이 엮어 본다:
R. - 소위 '세속적 이성'이 과연 당신이 믿고자 하는 그런 능력을 갖추고 있소? 아니 이즈음 논의되는 인간 복제를 떠올려 보시오. 이게 할 짓이요? 인간을 슈퍼의 한 공장 생산품 정도로 격 내지는 가치를 하락시킨 바로 그 '세속적 이성'에서 우리가 어찌 전체 사회의 도덕을 바탕짓는 규범성의 창출을 맡길 수 있다고 생각하시오?
H. - 민주 사회를 단순히 생활 양식이라는 차원 이상의 제반 문화적 요소들이 결합된 공동체라 본다면 당연 정치 이전의 종교적 도덕적 청사진이 필수불가결 할 것이오. 단지 이러한 종교적 요소는 현대의 시민들을 이끌고 합치시키는 힘이 부족하다는 생각이외다. 오히려 민주적인 과정 내지는 절차를 통해서, 예컨대 실질적 가치들의 문제가 헌법의 해석 논쟁을 비롯한 제반 정치적 논쟁들에 삽입됨에 따라 국민들을 國民이게끔 하는 힘이 생긴다 확신하고 있소.
R. - 흠..., 나도 사실은 종교가 현대 사회에서 민주적 정치 제도 위에 군림하는 초월한 자리매김을 하는가 아니면 단순히 교정적 역할을 떠맡을 것인가에 아직 확신을 세우지 못하고 있소만...
H. - 저는 그 어떤 경우에도 종교가 우리의 민주적 제도 절차 과정에서 통제 역할을 담당하는데 강력히 반대하오. 덧붙여 헌법에 기초한 국가는 자신의 정당성을 유지하는데 있어 종교적 요소가 필요하지는 않다 보오.
R. - 글쎄요, 나는 달리 봅니다만... 한 가지 여쭈오. 종교가 현대 사회에 있어 전혀 불필요하다 보시오?
H. - 아니오. 위에서도 말씀 드렸듯 나는 단지 경계를 좀 더 명확히 하고자 할 뿐이외다. 특히 정치를 중심으로 해서 말이외다. 또 다른 한편 세속화된 의식은 그렇다고 해서 종교를 무시해서는 절대 아니될 일이지요. 예컨대 정치 이전의 도덕적 차원에서 이는 더욱 더 뚜렷이 드러나는 듯 하오만. 작금 세계적으로 유행이 되다시피 한 뇌 연구 내지는 생명 복제에 대한 학문적 연구가 인간의 삶에 대한 종교적인 안목보다 우선적으로 중요시되어야 함은 짜장 어불성설이라 확신하오.
R. - 전적으로 동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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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자료가 끊어져 있네요. 그래도 까짓 어떨까 싶어 그냥 올립니다.
자료 찾아지는대로 보충해서 다시 올릴 것을 조용히 약속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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