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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헤겔이 언제 감기약을 샀는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377회 작성일 06-03-28 08:16

본문

업데이트의 업데이트

I.
- (침 튀긴다) 내가 지금 칸트에 대해 논문을 쓰고 있는데, 그 누구의 학적 권위에 짓눌리지 않고 쓰고자 하기에 칸트의 주저만을 읽고 나름대로 생각한 바를 옮길뿐이지 절대 이에 대한 참고 서적 내지는 해설서를 읽지 않고 있어.
- 너의 용기에 우선 부러워지는데. 근데 말이야, 이리 한번 생각해 보자고. 한 친구가 도 닦는다고 깊은 산 속 옹달샘 있는 곳에서 9년 면벽을 하고 드디어 나름대로 뭐인가 깨쳤다고 의기양양 짐 챙기고 하산한 뒤 지 지인들에게 자랑스레이 자기가 터득한 바를 알려주었더만, 아니, 바로 그 도는 이미 3년 전 한 도인이 세상에 공표한 가르침이었다는 사실 말이야.
- 물론 그 터득한 결과는 같을 수는 있어도 터득까지의 길은 허나 나만의 고유한 길일걸.
- 그럴지도 몰라. 이에 대해선 너의 노력을 충분히 인정하고자 하고. 아니 해야만 하고. 단지 그 깨우친 도의 내용 상 맥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경우 너보다 먼저 깨우친 양반의 도를 일단 전수 받은 뒤 그 뒤를 이어 계속 그 내용의 폭과 깊이를 넓히고 깊히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일종의 공동 작업의 차원에서 하는 말이야. 이를 또한 쪼께 극단적으로 확장해서 말한다면 - 인류 전체의 철학적 공동 작업을 활성화 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

II.
교수 두어명과 석사 박사급 조교들로 이루어진 소위 고급 세미나였다.
서로의 연구 성과를 교환해가며 토론하는 자리였는지라 나 역시 사뭇 긴장되어 있었다. 주제는 칸트 이후 독일 고전 철학의 탄생 시기에 대한 연구였다. 발표된 몇 마디들을 기억나는대로 옮긴다:
"이 자료는 바로 일주일 전에 출판된 연구서에서 뽑았습니다."
"이 책은 어제 출판사로부터 직접 전달 받았습니다. 아직 서점에 시판되지 않을 정도로 뜨끈뜨끈한 책이죠." (빵을 구운 뒤 식기 전에 사면 뜨끈뜨끈하듯, 그만큼 싱싱하다는 소리)
"이 자료는 갑 교수와의 며칠 전 대화를 통해 얻은 정보입니다."
"이 자료는 을씨가 몇 달내에 출판할 새로운 책 원고에서 을씨의 허락을 받고 인용합니다."
"이 자료는 병 교수가 현재 집필하고 있는 새로운 책의 일부인데 제게 그 내용에 대한 토론을 부탁하기에 읽었던 바, 저자의 허락을 받고 제 연구 논문에 인용한 것입니다. 내년에 출판 예정이라 하는군요."
허나 무엇보다도 나를 아연실색케 한 정보는,
"이 자료는 불과 이삼일 전 우연히 발견된 역사적인 기록입니다. 헤겔이 언제 약국에서 감기약을 샀는가를 알려주는 약국 명세서인데, 이 양반이 언제부터 언제까지 감기에 걸렸는가를 엿볼 수 있는 자료죠. 이를 통해 헤겔이 그 기간 동안만큼은 자신의 철학적 작업을 제대로 진행할 수 없었고, 무엇보다도 다른 철학자들과 철학에 대한 담화를 나눌 수 없었다는 명백한 증거를 포착한 셈이죠."
물론 이 시기의 철학 연구에 있어 우리에게 이미 책으로 알려져 있는 내용과 더불어 그 당시의 철학자들간의 대화나 사적 기록 등등 또한 중요한 철학적 연구 자료로 이용됨에 이러한 헤겔의 감기 기록이 중요하지 않다고 한 마디로 짤라 말하기에는 뭐 하다. 헤겔이 감가에 걸려 약을 먹어야 했다 함은 최소한 그 기간만큼은 다른 철학자들과 심도 있는 철학적 대화를 할 수 없었다고 추측할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철학사 상 유례없는 빠른 속도로 사상의 내용이 넓어지고 깊었졌음을 엿볼 수 있는 시대적 특수 상황을 상기해 보나, 그래도 그렇지, 좀 너무했다는 아쉬움 섞인 고소를 감추기 힘들었다.

III.
그런데 말이다,
우리가 왜 철학과 예술을 배우고 이를 행하며 나아가 이에 대해 말을 섞고자 하며 심지어 도를 닦고자 하는가?
추천0

댓글목록

the moon님의 댓글

the moo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


.......심지어 도를 닦고자 하는가?

그이유는 ...

울고싶을때 ..정말 울고싶을때 ......나중에 ...아주 나중에 ...울려고  ~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글고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 하고 있을때가 아닌 ...
그때 ..혼자 조용히  .. 조용히 ....울려고  ~~~  ㅎㅎㅎ

무슨  .또 ..허께비 같은 소리인가 ???  ....하하하

허깨비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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