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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출판업 - 하이데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2,445회 작성일 06-03-09 16:47

본문

I. 수렁에 빠진 중소 출판사들

한국 출판업에 대한 신문 보도를 읽었다. 소규모 출판업자들이 속속 무너진단다. 도대체 운영이 될 수가 없단다. 펴낸 책들이 잘 팔리지 않으니 말이다. 또한 규모가 워낙 작아 큰 규모의 출판사들처럼 여러 특별 선물 공세도 펼 주제도 되지 않고, 무엇보다도 한국 책 시장이 실제적으로 정가제가 무너진 상태인지라 가격 경쟁 면에서 대규모 출판사들에 버텨 낼 수가 없다는 보도였다. 책 종류 수 또한 큰 규모의 다양성은 하늘의 별따기이고 거의 획일성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상태라 한다. 이런 경우 인문 사회 과학 서적들에 대한 관심의 저조까지 겹쳐 재고는 쌓일대로 쌓이고 빚은 또한 빚대로 늘고 있다 한다. 그래 청운의 뜻을 품고 1인 출판사로 시작한 적지 않은 인문 사회 과학 전문 출판사들이 사라지고 있단다.

속 사정이야 내가 어찌 알겠는가마는, 혹시 출판업을 너무 우습게 본 업보는 아닐까 하는 의문이 언뜻 든다. 출판업이 현대 사회에서 차지하는 본질적인 의미에 대한 생각을 모으고, 덧붙여 이에 상응하는 나름대로의 전문성을 체화한 연후에야 시작해야 할 사업이 아닐까? 책을 펴냄에, 그것도 자신이 좋아하는 성향 내지는 방향의 책들을 그래도 조금은 더 손쉽게 출판하고 싶은 욕심에 이러한 의미나 전문성에 대한 아무 곱씹음없이 무작정 쑤시고 보자는 심보는 아니었던가 말이다. 만약에, 혹시나 그렇다면, 이에 대한 치열한 반성을 해야만 일말의 거듭남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다는 말을 감히 던진다.


II. 현대 사회에 있어서 출판업의 위상

Heidegger가 1938년 출판업에 대해 한 말을 들어 보면,

출판업의 차지하는 의미가 점차 증가하는 이유는 출판업자들이 장삿속이 작가들보다 뛰어나서라 하면 너무 짧게 생각한다는 의견을 꺼낸다. 이 양반은 오히려 이러한 현상을 출판업 그 자체가 가지는 현대 사회에 있어서의 보다 더 근본적인 역할에 있다 보는 듯하다. 즉 출판업자들의 일 자체가 갖는 성격에 대한 성찰이 요구된다는 소리다. 무슨 말이냐?

이들의 일은 일종의 계획되고 또 이에 맞추어 벌어지는 진행 양태를 보인다 한다. 한 마디로 계획적이고 의도적이라는 소리다. 더군다나 이러한 진행은 책의 발간을 통해 한 세계상이 어떻게 공공의 전체 모습 속에 등장하고 또한 이에 따라 이 속에 고정되는가와 관련이 있단다. 달리 말하면 우리가 책에 접근하는 경로가 그만큼 이들의 생산 작업에 종속되어 있고, 덧붙여 작가의 힘 또한 이러한 출판업자들의 작업을 통해 자신의 효과를 십분 만끽하고 있다는 뜻이다.

결국 현대 사회가 돌아가는 전반적인 모습에서 차지하는 출판업의 기능성을 살펴보건대, 어찌 보면 이의 결정적인 역할 담당에 비추어 보아 출판업이 차지하는 의미 증진은 분명 그 정당한 근거를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증가하는 출판업의 의미는 출판업자들이 책거래 상 공공의 요구에 응하는 감각이 뛰어나서 내지는 작가들보다는 장사를 더 잘 하기 때문만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의 본래 작업이 계획하고 설치하는 진행 상의 양태를 띄기 때문이다. 즉 책과 문서들이 주문되고 또한 폐쇠적인 발간을 통해서 세계가 어떻게 공공의 모습에 등장하며 또한 이에 고정되는가 하는 그런 진행 상의 양태 말이다."

특히 현대 사회에 있어 그 연구작업의 의미에 집중해 보면 이는 결코 사소한 현상이 아니라고 Heidegger는 말한다. 어찌 보면 현대 사회에서 학적 탐구의 의미가 이러하니 이에 따라 출판업의 의미 증강은 당연한 부속 효과라는 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달리 말하면 현대 사회에 있어 연구작업의 의미에 대해 말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와 밀접히 관련된 출판업의 문제를 다루게 된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그 놈의 새로운 세계상을 그럼 우리가 그렸는가? 아니면 이미 그려진 것을 전수 받았는가? 아니면 끊임없이 그려지고 있는가(단지 우리 스스로가 그리지는 않는다)?

이러한 새로운 세계상에 속하는 내용으로서 하이데거는 대체가능성 내지는 주문가능성을 꼽는다. 대량 생산에 있어 모든 물건들이 동일한 다른 것으로 대체가 가능하며 소비자가 원할 시 언제든지 주문이 가능하다는 말이매 이전의 일회성에 얽힌 가치를 잃었다는 말로도 들린다. 물론 기술 개념 또한 이에 한 몫 단단히 차지하리라 어렵지 않게 엿보고.

이러한 Heidegger의 입장을 수용자적 태도라 본다면 Benjamin의 그것은 생산자적 태도라고나 할까? 같은 대체가능성, 주문가능성이라는 '기술의 시대'에 그래도 후자는 생산 복제 가능성을 즐겨 노래하니 그렇게도 보인다는 말이다.

결국 출판업은 이러한 새로운 세계상의 근본적인 성질에 걸맞는 업이라는 독일 시골 철학자 하이데거의 그럴 듯한 주장이다. 이를 뭐 장사속이 뛰어나다는 등의 피상적인 눈으로만 바라보지 말자는 하소연으로 돌려 버리기는 쪼께 아깝다는 느낌이 든다.


III. 출판업도 장사?

그런데 말이다, 언뜻 떠오르는 망녕스런 생각인데, 내가 행여 이즈음의 짜증스런 생활고에 시달리다 보니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나 냅다 지르고 있지는 않는가?

출판업도 장사이매 마케팅의 기본 전략에 말초신경을 곤두 세워 보시오 해야지, 무슨 현대 사회에 있어서의 위상이 어쩌니 저쩌니 씨부렁거리는가 말이다. 고객의 구매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어떠한 판매 전략을 세워야 하는가, 그렇지 않아도 곤두박질 치는 일반 구매력 감소에 책 시장에서 그나마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마케팅 모습은 어떠한 모습일까, 하다 못해 가격 경쟁을 통해서라도 등등 골 때리는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지금 내가 무슨 소리를 비지땀 흘리며 냅다 지르고 있는가 말이다,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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