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한국학] 명태
페이지 정보
작성자 D.960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2,538회 작성일 06-02-17 07:14본문
-명태-
검푸른 바다, 바다 밑에서
줄지어 떼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 대로 컸을 때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고 춤추며 밀려 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는 원산 구경이나 한 후
에지푸트의 왕처럼 미이라가 됐을 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 늦게 시를 쓰다가
쐬주를 마실 때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짜악 짝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은 남아 있으리라
'명태, 명태'라고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전 세계 어디를 내놓아도 전혀 꿀릴게 없는 이 위대한 걸작을 듣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한국인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 중에 가장 한국적인 것은 무엇일까...
내 생각으로는 아마 좆나게 엿같은 상황에서도 어떻게 해서든 끈질기게 생명력을 유지하여 결국에는 그 암담한 상황을 꿋꿋이 견뎌내는 그 무엇에 있지 않을까...
이 점 만큼은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이러한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매일매일 느끼고 싶어서일까...
한국인들은 이제 상황이 엿같지 않으면 그걸 못견뎌하는 것 같다. 제대로 굴러가는 일도 일부러 엿같이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는 그걸 즐기면서 지들끼리 좋다고 낄낄거린다. 이런 걸 '해학'으로 이해해도 될까... 잘 모르겠다.
그러나 차분히 생각하면 할수록 정말 웃기지도 않는다...
그리고 너무나도 슬프다...
댓글목록
서동철님의 댓글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선 맞춤법 교정부터: 좇 -> 좆
그리고 이런 한국적인 말도 있습니다:
탈춤을 출 때 팔을 쭉 뻗는 순간 이루어지는 손끝과 우주와의 대화를 느끼십니까?
D.960님의 댓글의 댓글
D.960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독일어도 잘 못하는데, 한국어까지 이렇게 못하다니...
이런 저 자신이 정말 싫습니다...ㅠㅠ
Lisamarie님의 댓글
Lisamar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독일도 전쟁후엔 '끈질기게 , 암담한 상황을 꿋꿋이 이겨내는 무엇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잘먹고 잘살게 되니까
잘되는 일도 엿같이 만들어 버리잖아요.
오죽하면 요샌 TV 에다 대고
' 우리 독일은 사람 생각보다 나은 사람들이다 '
라는 광고 까지 해야 한단 말인가요.
D.960님의 댓글의 댓글
D.960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이해를 못하신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엿 얘기가 나온 김에...
모 고등학교에서 항상 전교 1등하던 K군이 이번 기말고사를 망쳐서 전교 3등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말합니다 : "이번 시험 진짜 엿같네...ㅆㅂ..."
같은 반에 재학중인 전교석차 480등의 P군 역시 이번 기말고사를 망쳐서 전교 500등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말합니다 : "이번 시험 진짜 엿같네...ㅆㅂ..."
여기서 퀴즈 : K군의 엿과 P군의 엿은 같은 엿일까요, 다른 엿일까요?
문제가 너무 어려운 것 같기도...
정답을 아시는 분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 우체국 사서함 960호 D.960 퀴즈 당담자 앞으로 엽서를 보내주시면 추첨을 통해서 상품을 Hermes Paket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p.s. : 그런데 그 "Du bist Deutschland" 상당히 잘 만들지 않았나요? 괜찮던데...
들풀님의 댓글
들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명태..자신은 저렇게 (노래 가사처럼) 생각 안했을꺼라는 생각이..갑자기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퀴즈의 정답은...둘다 같은 엿..입니다..
이유를 설명하면 너무 길것 같아서...제가 긴글은 읽지도 못하고 쓰지도 못하는 편이라서요..
정답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