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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단테의 유럽 중세-앎에의 신성모독적 욕망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557회 작성일 06-02-10 22:56

본문

서양 철학과 예술사에서 심심찮게 다루는 주제다. 특히 기독교 사상의 맥락에서 신과 인간과의 관계에 준해 적지 않이 문제시되었다. 좀더 구체적인 예를 든다면 유럽 중세사에서 엿보이는 정치와 종교의 분리 문제, 내지는 인간의 마르지 않는 지적 호기심을 전지자 신에 대한 불경스런 목마름으로 바라보는 시각이다. 달리 말하면 학문을 통한 인간 지식의 확대 심화에 따른 신앙심의 위축에 대한 불안감이라고나 할까?

예술 작품 속에서의 한 예를 Alighieri Dante(1265-1321)의 신곡에서 겪는다. 이 불후의 명작 삼부작 중 그 첫 번째 지옥, 즉 Inferno XXVI편에 등장하는 오디세우스의 일화를 소개한다.

호머의 오디세우스는 트로야 전쟁의 영웅이며, 전쟁 후 귀가 도중 많은 시련을 겪으나 자기 아내를 만나려는 믿음직스럽고 의지에 찬 사나이로 묘사된다. 단테는 허나 이보다는 오히려 호기심에 사로잡혀 자신이 모르는 세계, 심지어 신이 금지한 세계를 알고자 하는 모험심에 사죽을 못쓰는 인물로 등장시킨다. 자기 가족에 대한 사랑 역시 이러한 새로운 세계와 그 곳의 사람들을 알고자 하는 호기심을 저지하지 못한다.

단테의 노래를 들어본다:

"아들에 대한 행복감도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에 어린
그 어떤 동경심도 심지어 아내에 대한 사랑에의 의무
내 사랑 페넬로페의 행복을 위한 내 가슴 속의 열정도

그 어떤 것도 나의 뜨거운 호기심을 막지 못했다
세상과 바다와 인간을 알고자 하는 탐구심
그래 결국 인간의 선과 악을 모두 파헤치려는 그 유혹을
"

(번역: 서동철)

결국 이러한 "달빛"(단테의 표현)의 유혹에 휩싸인 나머지 오디세우스와 그의 졸개들은 그들을 태운 배와 함께 파도에 덮힌채 침몰해 버린다. 아, 허나 바로 그 순간 이들은 새로운 세계(nuova terra)를 바로 눈앞에 두고 있었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하며 침몰해야 함은 분명 하늘의 벌이리라. 호기심에 어쩔 줄 모르는 인간의 인식 욕구에 대한 지나친 열정에 대한 업보라고나 할까?

단지 이러한 경계를 뛰어 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와 이에 대한 좌절, 그럼에도 불구 계속되는 욕구 충족에의 열광은 단테가 살던 그 시대를 상징하는 모습으로도 비친다. 단테 스스로 또한 이에 대해 양비론적인 모습을 보인다. 한편으론 오디세우스의 쉼없는 인식 욕구의 호기심에 동정 어린 눈길을 보내는가 하면, 또 다른 한편으론 동시에 벌 받아 마땅하다는 인상을 풍기니 말이다.

어쨌든 그 시대 14세기 초기 유럽 공간의 경제나 문화의 영역에서 어렵지 않게 엿볼 수 있는 이러한 이중성 속에서 그래도 가끔씩은 다음에 이어지는 '새로운 세계'에 실제 접하는 광경 또한 목격할 수 있다.

이러한 '경계 넘음'을 철학으로 말하자면 동시대 가난한 자들을 위해 교황의 권위에 대항했던 일명 '면도칼의 철학자' Wilhelm von Ockham(1288-1348)의 철학함이다. 논쟁을 함에 있어 모든 불필요한 논거들을 면도칼로 베어 내듯 싸그리 없애자는 그의 주장과 더불어 우리가 일반적이니 보편타당한 전체를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기 보다는 오히려 먼저 구체적인 개별적인 것, 절대자의 이상보다는 개인의 현실에 더 큰 비중을 두고자 했던 철학자다. 이미 그 당시에 말이다. 르네상스 전에 말이다.

결국 이런 의식의 철학자가 단테와 더불어 교황의 권위에 도전하며 종교와 정치의 구분을 확실히 하자는 그 당시로서는 매우 참신한 정치 철학을 폈다는 사실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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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Lisamarie님의 댓글

Lisamar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Florenz 자주 가는데요.
 갈때마다 들리는 곳이 있습니다.
시내 어디 아주 좁고 어두 컴컴한 골목에 아주 작고 곳 무너질것 같은 초라한 아주 오래된 성당이 하나 있는데 그 성당이 단테가 다녔던 성당으로 안에 들어가면  벽에 빨간 옷을 입은 아주 아름다운 한 여성의 그림이 있습니다.

단테가 어느 일요일 , 성당에서 나오다 그 골목 어디에서 잠깐 마주친 '베아트리체' 입니다 !
단지 몇분간의 마주침 이었다지만 단테가 평생을 사랑 했다는 ㅡ그녀가 실제의 인물이 아니라고 주장하는이도 많지만 전 그냥 제가 믿고 싶은데로  그녀가 실제의 인물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최고의 지성을 지닌 남자가 평생을 두고 사랑하는 여성은 도대체 어떤사람 일까요.

음... 밀레나 예젠스카 우선 떠오르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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