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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언어예술 단상 - Beckett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2,248회 작성일 05-12-28 08:26

본문

조깅할 때 떠올랐다:

그럴까? 예술인의 지상 과제가 참말로 그것일까? 경험의 세계 그 너머에 있는 그 변하지 않는 소위 형이상의 그 무엇을 표현하는 작업이라 한다. 쇼펜하우아의 말로는 Ideen의 표출이다. 그럼 이 Idee는 무엇인가? 예를 들어 음악 말이다. 음악은 이 철학자의 말에 의하면 다른 예술 부문들과 달라 Ideen의 표출이 아니라 바로 Idee 그 자체라 한다. 단지 이 Idee가 경험의 베일을 완전 벗은 것이어야 한다면, 그에 의하며 시간, 공간 그리고 인과율로부터의 완전 자유가 되어야 하는 바, 음악과 뗄 수 없는 시간이기에 시간없는 시간이란 역설이 나온다.

그런데 예술은 진정 그런 形而上的인 무엇을 形而下的인 表現을 통해 드러내 놓는 작업인가? 모든 表現 手段은 形而下的이다. 색을 보고 소리들 듣고 말하고 하는 등의 인간에게 부여된 표현 수단은 일단 전부 형이하라 규정한다. 그럼 이러한 형이하적인 수단으로 그 형이상적인 무엇을 표현해 낼 수 있는가? 달리 말하자면, 경험이나 인간의 감성에 종속된 수단으로 근본적으로 이와는 전혀 별개의, 이러한 경험 세계의 제반 조건들에 얽매이지 않은 초경험의 내용을 어찌 전달하겠는가 말이다.

여기에 Beckett의 언어를 이해하는 한 이론적 근거를 본다. 표현 내용과 표현 수단과의 사이에 내재하는 이 틈을 메꾸기 위한 처절한 작업으로서 그의 작품을 바라볼 수도 있다. 물론 Beckett은 그 수단을 부순다. 언어는 한편으론 창조의 수단이기도 하나 동시에 또 다른 한편 이 창조물의 숨통을 죄는 베일이기도 하다. 언어에 내재되어 있는 경험적 요소 때문이다. 주어와 목적어 내지는 술어의 구분이 그 한 예다. 장소 시간의 표현 또한 그렇고. 이러한 예술의 근본적이고 따라서 피할수 없는 모순이 Beckett 예술의 내용이다. 그래서 나는 이 양반의 예술을 Meta-Kunst라 부른다. 더 이상의 Meta는 허나 어불성설이다.

단지 바로 이렇기 때문에, 그 넘어 뛸 수 없는 괴리로 인해 실패는 아예 처음부터 결정된 사항이라 Beckett은 외친다. 예술가는 따라서 이 세상에서 가장 멋있게, 더 이상 멋있을 수 없을 정도로 멋있게 실패하는 사람이라 울부짖는다.

실패하자, 흔쾌히 기꺼이 실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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