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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사회, 공감무능력적인 사회.

페이지 정보

작성자 류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270회 작성일 18-02-03 01:49

본문

폭력을 행하면 행할수록 계속 거침 없어지고 수위는 쌔지며, 나중에 다른 방법보다도 더 먼저 사용하게 될 방법이 폭력이다.

폭력만큼 간편하고 간단하게 속전속결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폭력 때문에 싸움이 붙기도 하고 하지만, 일반적으로 민주적인 결과로 해결하려고 하면, 수 없이 많은 시간들을 들여 대화와 토론 때론 법정까지 가면서 문제의 해결에 대한 방향을 찾아야 하는데 폭력에 비해 긴 시간이다.

물론 아닐 수도 있으니, 이 의견은 저의 주관적인 의견이라고 해두자.
이렇게 쓸때없이 서론을 적은 것은 폭력에 관한 얘기를 좀 하고 싶어서다, 물론 제목에도 적혀있다시피 공감무능력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다.

부산에서 일어난 여중생 집단폭행사건의 가해자가 소년부 송치되어 보호처분이 내려졌다는 이야기를 최근에 들었다.
다들 분노하지만, 올림픽 개막이 얼마 안남은 이 때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나는 오히려 그 결과를 들었을때 무덤덤했다. 많은 가해자들이 대부분 법정으로 송치되어도 나이가 만 14세 이하 청소년들은 소년부에서 보호처분이 대부분이다. 오히려 2011년도에 대구에서 유서를 남기고 투신한 한 중학생의 사건으로 가해자에게 감옥 2년형을 내린게 신기할 정도이다. 고의적인 타살과도 같은 자살만을 해야만 했던 대구 중학생은 많은 증거, 증언조차 남기지 못하고 이슬이 되었지만, 부산에서 일어난 사건은 아직 살아있는 피해자, 증거가 고스란히 찍힌 CCTV , 확실한 가해자가 있기 때문이다.

다들 소년법을 개정해야한다고 말한다.
나도 그 말에 동감한다.
한 피해자의 가족이 이런 얘기를 했었다.
"가해자는 소년법으로 보호한다고 치면, 도대체 피해자는 어떤 법에 따른 보호를 받습니까?"

다시 역설적으로 우리는 억울하게 맞게되는 폭력에 대해서 격분을 한다.
그렇지만, 정신적인 폭력에 대해서는?

물리적인 폭력에는 정신적인 폭력이 따르게 되어있고 물리적인 폭력이 없어도 정신적인 폭력이 있을 경우, 심각한 트라우마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정신적인 부분에 대해서 얘기할때 많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스트레스를 받지만, 왜 받는지 얘기한다면 다들 '그냥 잊어버려' 라고 말하는 것처럼.
정신적인 문제를 의외로 가볍게 넘어가고는 한다.

이 부분은 우리가 사회를 살아가면서 남에 대한 정신적인 고통에 대해 공감무능력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내 삶에서도 많이 그랬다, 다들 나에게 그랬으니 그게 정답인줄 알고 말이다.

그래서 그렇게 샤이니의 '종현'이 삶을 마감했다.
그의 유서만을 읽어보아도 자신의 힘듬을 공감하거나 알아주려고 하는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려고 온 환자에게 문제를 돌리는 의사에게 얼마나 많은 분노가 쌓여있는지를...

안다, 우리 모두가 힘들기 때문에 남을 공감할 시간이 없을정도로 빠듯하다는 것을...
나도 그랬고, 내 부모님도, 내 친구도 그랬으니까...

그렇지만 그게 얼마나 정말 힘든 사람들에게 비참한 일인지 알게되니, 나는 미안할 따름이다.
폭력의 사회, 공감무능력적인 사회에서 아등바등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영화 '굿 윌 헌팅'의 명대사처럼 한마디 하고 싶다.

'네 잘못이 아니야.'

이 한마디에 위로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좋겠다. 신에게 비는 기도보다도...
추천1

댓글목록

Archistik님의 댓글

Archistik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국에 어느 한 '주민센터'에 매일같이 민원을 제기하며 담당공무원에게 전화로 욕설과 폭언을 퍼붓고 때때로 찾아와서 깽판을 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결국 해당 공무원은 그 주민의 폭언에 스트레스로 그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는데 그걸 뻔히 보고도 "XX 쇼하고있네"라며 센터안에서 계속 폭언과 난동을 부렸고 결국 경찰이 와서 잡혀갔습니다.

엊그제 한 고등학교에서는 동료교사의 괴롭힘을 견디다못해 자살을 한 교사의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정신적, 정서적 폭력의 심각성을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류한님의 댓글의 댓글

류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 저도 정신적으로 아파봐야 얼마나 아프겠어 라는 마인드가 좀 있었습니다.
그치만 정신적인 충격을 심히 받게되니 일년에 한번 걸릴까 말까한 독감을 6개월동안 5번이나 걸릴정도로 면역력까지 약해지더군요. 정신적인 충격은 물리적인 부분에도 상처를 주게되어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감지를 못하고 사는게 사실입니다.

또한 우리 사회가 외모지상주의라고 불리듯 겉모습 즉, 물질적인 부분에서만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거기다 겉이 내면보다는 망가져도 잘 보이기 때문에 겉에 치중하게 되죠.

우리가 조금씩이라도 남에게 충고, 조언보다는 말 한마디도 못해도 옆에 있어줌으로서 위로가 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된다고 생각이 드네요.

LizRR님의 댓글

LizR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실 저는 공감무능력자보다 과다공감능력자쪽에 속해서
친구들이 저한테 상담도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 털어놓는 편이거든요. 워낙 제가 사람 얘기 듣는 것도 좋아하구요.

하지만 이제 독일에 와서 시차때문에 친구들이랑 대화를 많이 못하게 되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은 제가 사랑하는 사람과 너무 행복하다는 말을 친구에게 했어요.
그 친구가, "너 행복한 건 알지만 '샤이니 종현 사건으로 나는 충격을 받은 상태야.'"고 말해서 놀랐어요.
물론 그 친구는 저보다 치열한 삶을 사는 아이라, 마음에 여유가 없을 수 있다는 걸 머리로는 이해해요.
그렇지만 저는 그 친구가 자신의 정신적 괴로움에 대한 공감을 강요했다고 생각해요.

그 뒤로 여러 친구들과의 대화를 곰곰히 곱씹어보았는데요. 힘든 얘기가 절 다시 힘들게 하더라구요.
남편이 나를 너무 힘들게 한다, 회사 일이 힘들다, 삶이 불안하다, 애인과의 관계가 불안하다 등.
분명히 너무 힘든 상황에 있는 것이 맞고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그런 말을 들어주는 것 뿐이지만...
그러다가 가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면 친구는 그것만 기억해서 서운해하더라구요...
그렇지만 힘들면 또 연락이 와요.. 자기 얘기 들어달라고... 한참을 듣고나면 저도 같이 진이 빠지구요.

사실 정서적인 충격은 물리적 충격만큼 수치화하기가 힘들고, 화자의 발언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요.
'나 우울해'라는 말이 정말 우울해서 하는 말일수도 있지만 그냥 습관처럼 하는 말일 때도 있어요.
또 어떤 사람들은 정말 블랙홀처럼 애정을 갈구하기도 하고요.
지인들이 험담을 했던 사람을 실제로 만나보면 의외로 나랑 정말 잘 맞는 사람인 경우도 있었답니다.
정신적 피해를 받았다는 증언이 거짓말로 드러나는 경우도 있고요.

그래서 저는 현대 사화에 공감 무능력자가 많다라기보다는,
사회가 힘든 상황에서 여러 매체 (스마트폰, SNS 등)이 발달해서 공감할 일이 점점 더 많아지니까
아무리 서로 공감을 해주고 위로하려 노력하더라도 미처 어루만질 수 없는 부분이
생기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요. 특히 눈으로 볼 수 없고 주관적인 부분이라서 더욱 그런게 아닐까요.

류한님의 댓글의 댓글

류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의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완전히 이렇다 라는 확실한 사실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보다, 제 주체적인 의견이기에 완벽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의견을 달아 주신 것이 너무나 좋습니다.

스포트라이트 라는 영화에서 '한 아이를 기를 때 한 마을이 필요하다면, 한 아이를 학대할 때도 한 마을이 필요하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여러 문제들을 접하면서 그 문제를 각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넘겨버리고 각 피해대상자에게 잘못을 넘겨버리고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 입니다. 즉, 사회구성원에게도 잘못이 있다는 것이지요.

LizRR님의 말씀에도 많이 공감하는 바입니다.
특히 '아무리 서로 공감을 해주고 위로하려 노력하더라도 미처 어루만질 수 없는 부분이 생기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요. 특히 눈으로 볼 수 없고 주관적인 부분이라서 더욱 그런게 아닐까요.' 라는 말에서 많이 공감했습니다.

힘든 얘기는 당연히 지치게 만듭니다. 저도 그런 힘든 얘기를 매일같이 들을 수 없고 듣고 싶지 않으니까요.
그렇지만, 단 한명이 그러한 얘기를 들어주고만 있거나, 단 한명에게만 그러한 얘기를 풀어놓을 수 밖에 없는 사회가 되어 가는게 슬픕니다. 또는 아예 말을 믿어주거나 들어줄 사람이 없는 경우도 허다하구요.
그래서 우리 모두가 움직여, 단 한사람이라도 덜 힘들게 덜 아프게 덜 엿 같은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통해서 이렇게 글을 썼습니다.

강서한님의 댓글

강서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주제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있습니다.

정신이라는것과 신체라는것이 구분되어진다는것은 지극히 인간적인 사고로, 사실 그 경계의 구분을 짓는것에 인간사의 컨벤션 및 널리 통용되는 세상에 대한 이해 외의 의미가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다른 사회에서 살며 잠시 살았던 한국사회와 가장 큰 차이점이 있었다면, 사람들의 폭력성이 많이 낮습니다. 말에서나 표현하는 방법이나 행동에서나, 다른 사람에게 (정신적) 충격이나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굉장히 노력하며 단도직입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말도 최대한 상대방의 기분을 고려하며 표현하려고 노력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폭력적인 사람으로 보입니다.

한국사회는 남에게 의도적으로 (정신적) 충격 즉 폭행을 하는것을 즐기거나 아니면 무감각하게 대수롭지 않게 치부하는것이 많이 보이는데 폭력에 사실 정신적 그리고 신체적으로 나누는것도 지극히 인간적인 발상으로, 지금은 정신적 폭력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고 있으나, 조금 더 문명이 발전하게 되면 정신적 충격을 수치화 할 수 있는 방법이 연구 개발 될것같고 이 경우 (신체적) 또는 어떠한 형태의 폭력과 동일하게 법으로 처리되거나 사람들에게 똑같은 것으로 인식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합니다.

한국사회의 이런 잔인함이 어디서 오는지 생각을 해보다보면, 너무 예들이 많아 머리가 아픕니다. 다른 유기체이자 생명체인 동물들을 잔인하게 다루는 같은 사람들이 결국 다른 유기체이자 생명체인 외국인노동자 즉 '비' 인간 들을 이러한 동물 다루듯이 다루는데 꺼리낌이 없을 것이며, 이러한 똑같은 사람들이 다른 유기체이자 생명체인 한국인들 및 다른 인간들을 동물 다루듯이 다루고 폭행하는데 꺼리낌이 없을 것이며 결국 모든것은 이어져 있습니다. 한마디로 그 사회의 구성원들이 동물이나 가장 약한 생명체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보면 그 잔인성의 정도를 수치화 시킬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일본을 원망해야 할까요? 정복된 자들로서 끔찍하게 다뤄진 기억들이 이들을 폭력적으로 만들었는지 생각을 해보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그 시대에 살았더라면 시대 상황과 주변 분위기로 정확히 파악이 되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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