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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금의환향...

페이지 정보

작성자 새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713회 작성일 18-01-15 03:01

본문

혼자만 읽기에는 너무도 아쉬운 글이라 퍼왔습니다.
성공회 최자웅 신부님께서는 정범구 대사님과 비슷한 시기에 유학을 하셨던 분으로서 그때를 기리며 애환이 담긴 사연을 글로 쓰셨습니다.
정범구 대사님은 통일 전문가로서 통일을 이룩한 도이칠란트에서 공부를 하셨고, 이제는 그 나라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사로 오셔서 감회가 새롭고 더욱더 기대가 큽니다.
바라기는, 통일에 대한 큰 관심을 모아서 지금까지 하늘만 쳐다보고 기다리던 우리나라에 꿈에도 그리던 남북통일을 이룩하는데 뿌린 씨가 결실을 맺어 가지가 찢어지도록 주렁주렁 달려서 누구나 따먹을 수 있는 그날을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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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금의환향...

과거 80년대를 독일 유학생들로 혹은 노동자-광부나 간호원들로 살은 이들에게 모처럼의 피부에 닿는 기쁜 경사가 생겼다. 이번 문재인 정부의 신임 독일대사로 당시 마르부르그대학에서 공부하던 정범구 박사가 부임한 것이다. 아마도 당시에 독일 유학을 하고 더불어 민주화운동의 열망을 함께 나누며 머나 먼 독일 각지역의 도시들에서 가난과 공부에 쫒기는 중에서도 쉽지않게 뜨겁게 만나 회합들을 하고 뜨겁게 외쳤던 과거의 동료, 동지들은 모두 자기 일처럼 정범구 독일대사의 취임을 기뻐하고 축하하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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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언 많은 세월이 무심하게 물처럼 흘러가버렸지만, 우리 조국에서 민주화운동으로 뜨겁게 싸우고 몸부림칠 때, 조국을 떠나 머나 먼 독일에서 공부하고 일하고 살아간 우리들도, 어지간하게 나 몰라라 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적지않은 동지들이 조국의 민주주의와 현실에 언제나 우리들의 그리움과 뜨거운 가슴과 열정으로 하나가 되어 뭉쳐 고민을 나누고 집회와 거리와 광장에서 외치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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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독일에서, 지금은 세상이 엄청나게 변하고 달라졌지만, 한국과의 소통도 너무 어려웠다. 또한 물가가, 특히 교통비가 비싼 독일에서 가난한 독일유학생들로서는 다른 도시를 가기란 너무 비싼 경비여서 결코 쉽지 않았다. 미국이나 다른 곳들은 몰라도 독일의 유학생 사회는 가난하고 꿈 많은 젊은 지성들이 유학생활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유학생 사회에서 독일의 그 많고 흔한 자동차 중에 중고 자동차 하나 가진 사람이 매우 드물 정도였다. 오히려 독일 교민으로 살아가는 광부나 간호원 출신들의 한인동포들은 그곳이 그들의 생활공간이기 때문에 유학생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게 일반적인 독일 서민내지 중산층 생활을 영위하는 것은 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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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일단 유학을 온 것이 공부 목적이었기에 우리들은 모두들 자신의 공부에 분망할 수 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당시에 조국의 현실이 현실이기 때문에 우리 독일 각 지역의 뜻있는 유학생들은 비교적 긴밀하게 여러 가지 정보들을 나누고 또한 조국의 민주화를 위하여 독일의 광부출신 중심의 노동운동과 현지 '민건회'등의 지식인들로 이루어진 네트웍크등과 결합하여, 자신의 공부에 상당한 지장이 오는 한이 있더라도 나름대로 열심히 지역과 지역을 오가면서 카플들을 이용하여 서로 뜨겁게 만나곤 했었다. 나중에는 공부에 몰려 집중할 수 밖에 없었지만, 나도 독일유학의 특히 초기와 중기까지는 얼마나 열정적으로 그 같은 관계와 모임으로 열심히 만나고 다른 도시들을 찾아가 뜨겁게 집회에 참여하고 하였던가. 심지어 멀고 먼 괴팅겐에서 재독동학혁명제 연극을 위해 더불어 합숙까지 하며 준비했던 것도 추억의 한자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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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우리들이 자주 만난 도시들이 베를린이거나 보쿰이거나 프랑크푸르트, 때로는 당시 서독의 수도인 본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곳에 마르부르그에서 달려오는 정범구라는 이름의 정치학 박사과정의 젊은 미남이 있었다. 그는 짙은 눈썹과 부리부리한 눈매와 유려한 언변으로 재독 민주화운동을 주도하는 유학생그룹의 지도적 인물 중의 하나였다. 정범구박사는 11년간의 독일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귀국하여 처음에는 신선한 방송계의 앵커로 후에는 소신있는 정치인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다가 한국사회에서 국회의원직이 상당한 기득권과 특권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소신대로 미련없이 스스로 국회의원직을 버리기도 했다. 그런 스마트한 그가 다시 이제 화려하게 과거에 어렵게 우리들이 80년대에 독일유학을 하던 그 땅에 금의환향하듯 대사직으로 부임하여 돌아갔으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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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날의 뜨거운 가슴과 가슴으로 만나던 그리운 얼굴들과 이름들도 모두들 인생의 장년을 지나가면서 어언 하얀 백발도 드물지 않을 원숙한 연배에 접어들었을 것이다. 나의 삶도 자못 평탄한 것만이 아니라 의외로 신산스러운 도정이었기에 유학에서 돌아온 이후에 반가운 얼굴들도 제대로 만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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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 젊은 날, 우리들은 참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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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말하더라도 독일이 의외로 빨리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지고 통일되었을 때에, 머나 먼 루르의 보쿰에서 베를린까지 어렵게 카플을 통해서 달려갔다. 그리고 동료 성직자와 더불어 새벽의 허물어지고 있는 베를린 장벽을 찾아가 현장을 목도하면서 무릎꿇고 뜨겁게 기도하였다. "하느님! 독일이 통일된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러나 전범국가인 독일민족이 통일되었는데, 전범국가는 커녕 세계 열강의 각축과 모순들로 분단의 희생양이 된 우리 민족은 언제 통일되는 것입니까. 우리들의 노력과 함께 하늘의 도우심으로 세계사의 마지막 비참한 분단국가인 우리 민족의 통일을 반드시 당겨주시고 이룩하여 주시옵소서.“라고 말이다. 이런 기도를 새벽빛 감도는 독일 베를린의 장벽이 무너지는 현장에서 올릴 때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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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구 신임 독일대사의 부임과 더불어서 먼저 독일통일을 이루고 많은 그 동안의 갈등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제 유럽 제일의 탄탄한 으뜸 강국으로 우뚝 서고 있는 독일을 잘 연구하고 살펴서 우리의 민족통일에 귀한 기여와 공을 만들어 주길 충심으로 기원드린다. 정대사의  부임은 정범구 박사 개인의 영광이자 우리들, 80년대의 어려운 시절 독일에서 더불어 같이 꿈꾸며 외치며 함께 꿈틀거렸던 당시 모든 유학생 동료들과 노동자 동지들의 기쁨과 경사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독일 부럽지 않은 우리의 통일복지국가로의 대업과 접근에 정범구 독일대사의 멋진 귀한 활약과 노력을 기대하여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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