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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없는 사회

페이지 정보

작성자 Archistik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898회 작성일 17-05-29 03:21

본문

학교화된 사회와 학생들이 처한 상황

  학교를 다니면서 “이놈의 학교 없어져야지”라고 생각했던 적이 없는가? 끔찍이도 받기 싫은 수업을 강요했을 뿐만 아니라, 시험 성적이 좋아 이른바 일류대학에 가는 수재 몇 명 외에는 모두 낙오자로 만드는 계급결정적인 학교가 싫었던 적이 없는가? 그러면서도 스스로 그렇게 학교를 싫어하는 것을 옳다고 생각하기는커녕, 도리어 자신이 못나서 그렇다고 열등감에 사로잡혀 괴로웠던 적은 없는가? 낙오된 대부분의 남들이나 나 자신이나 머리가 나쁘고 성격이 우유부단해 공부를 하기 싫어해서 그렇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가?(이반 일리히 '학교없는 사회' 218p)

 아마도 생각을 해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순간 즉시 ‘이러면 안돼.  이런 생각은 옳지 않아.  학교가 없다는건 말이 안되지’ 라며 자신을 다그쳤던 기억이 있다.  나처럼 생각하진 않더라도 무언가 힘들고 우울했을 사람들은 분명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생각이 어쩌면 옳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남보다 훨씬 머리가 좋고 더욱 부유하고 교양 있는 부모 밑에서 아무런 걱정 없이 착실하고 건강하게, 사교육을 비롯한 좀 더 잘 준비되고 지원된 특수한 극소수 청소년만이 일류대학에 가서 평생의 직장과 결혼을 비롯한 모든 출세와 행복을 보장받게 하는 반면, 나머지 대다수는 강요된 수업에 의해 학습 의지를 포기하고 그 결과 소위 일류대학에 들어가지 못해 평생 낙오자로 살게 만드는 학교는 없어져야 하는것 아닐까?
(이반 일리히 '학교없는 사회' 219p)

  “우리 사회는 너무나도 철저한 학력사회고 학벌사회가 되어버렸다.  20세 전후에 결정되는 대학교가 우리 인생 자체를 결정하고만다.”  이 얼마나 서글픈 말인가? “우리 삶의 가장 아름답고 순수했던 꽃다운 시절을 병적일 정도로 우울하고 서글프며 고통스럽게 학교에서 보내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
  보편적 교육의 보급이라는 명분하에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아이들을 나이에 따라 그리고 성적에 따라 나눠서 계급화 시킨 후 학교라는 공간에 있도록 만든 뒤 옆 친구와 경쟁을 하고 또 멀리있는 또다른 같은 나이의 누군가와 경쟁을 하도록 만드는 지금의 우리나라 교육에는 문제가 있다고 앞서 말했다.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죄를 짓는 듯한 기분이 들고 낙오자라는 오명을 씌우는건 전세계에서 우리나라 만큼 심한곳도 없으리라 본다.

  생각의 깊이와 성적은 결코 상관관계가 없다.(박성숙 '독일 교육 이야기')

  오직 학교 교육을 통해서만 인간은 사회적 성인이 될 수 있고 학교 수업에서 가르쳐지지 않은 것은 가치가 없으며 학교 밖에서 배운 것은 무의미하다고 해야할 정도로 우리나라는 학벌을 중시 여긴다.  오늘날의 학교는 계획화된 세계에 적합하도록 인간을 가공하는 과정, 즉 인간을 인간 자신이 만든 함정에 빠지게 하는 중요한 도구가 됐다.(이반 일리히 '학교없는 사회' 208p)

  특히 우리나라가 그렇다.  학교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하고 교육의 정의를 다시 정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  소수의 승자와 다수의 낙오자를 발생시키고 그 낙오자들끼리 다시 치열하게 싸워야 하는 구조를 가진 우리나라의 학교와 사회는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  너무많은 청소년들과 청년들의 몸과 마음이 병들어 가고 있다. 


위의 내용은 제가 이반 일리히의 '학교 없는 사회'와 박성숙의 '독일 교육 이야기'라는 두권의 책을 읽고 나름 발췌,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 사회.  어쩌면 기득권들이 기존의 사회를 유지하기위한 가장 좋은 도구는 바로 학교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똑같은 시간, 똑같은 공간속에서 똑같은 것을 가르치며 오직 암기와 순응.  비판과 의문제기보단 획일적인 암기만을 강요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그 시스템 속에서 가장 충실하고 빛나는 학생을 인재로 추대하여 자신들의 세력속으로 데려오고 그 외의 학생들에겐 <낙오자>의 오명을 씌워서

'네가 못난거야.  네가 열심히 안한거야.  그래서 넌 이렇게 된거야. 당연한거니까 받아들여!'

"학교공부=공부" 의 공식아닌 공식이 성립되어버린 사회에서 벗어나려는 자는 쉽지않은 삶을 살아야만 하는 것이겠지요.  공부는 타인의 의지가 개입되지 않은 오직 나 스스로의 고유의 활동이라고 생각을 합니다만, 우리나라는 아니, 거의 대부분의 세계는 그렇지 않은것 같습니다.

보편적 교육의 보급이란 명분하에 다양성과 개성을 밟아버리는 학교속에서 학생들의 마음은 나날이 병들어 갈테고 그런 학생들과 학교 시스템 사이에서 어쩔 줄 모르는 선생님들 역시 병들어 가리라 생각합니다.  극단적으로 학교자체가 붕괴되어 사라진다면 사회는 크게 변하겠지만 사람들은 비웃겠지요.
"풋!,ㅋㅋㅋ 그럼 니가 대책을 세워봐. 학교없다는게 말이 되냐?" 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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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솔직한남자님의 댓글

솔직한남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학교 잘 다니고 공부 열심히 하는 것 생각보다 쉽지 않죠. 뭐 소수의 학생들이 승리자가 되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다수의 학생들이 일단 학교를 성공적으로 졸업하고 고졸만 되면 전문직업교육을 받는 쪽으로 가야할듯 싶습니다. 대학교육을 원하는 사람은 난이도 높은 수학능력검증을 거쳐서 자격을 얻도록 해야 적절할 것 같습니다.

류한님의 댓글

류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러한 보편적 교육이라는 명분으로 아이들은 교사들의 명령과 말에 복종하거나 따르기 됩니다.

행여나 어른이 하는 말에는 착한 어린이는 말씀을 잘듣는 것이다. 라고 하며 어른들에게 잘못된 점마저 되묻지 못하게 만든 사회.

아이들이 어른이 되서도 그 교육제도와 사회의 흐름이 자신 속에 배여 세월호처럼 가만히 있으라 라고 한 선장의 안내방송에 아이들, 어른들이 나올 수 있는 시간이 있음에도 그렇게 수장되었지 않았습니까?
(물론 정치적 문제가 수장되는데 한몫했다고 생각하지만요)

보편적인 교육이 역설적으로 사람들을 보편적으로 바보로 만들고 있지 않냐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강서한님의 댓글

강서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처음 시작은 의도가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영국 빅토리안 시대에 그 당시 어린 아이들은 공장에서 미싱을 돌리기 바빴고
공장을 갔다가 오후에 돌아오는 아이들이 있으면 시간을 내서 학교에 참석할 수 있었고
그 당시의 기본적인 연산과 철학 그리고 예술활동을 할 수 있었던 당시 획기적으로 이들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었던
그러한 정책의 산물이었는데.. 이게 1800년대 후반 즉 1900년대가 넘고 근 한 100년을 지나면서

아이들의 교육은 당연한것으로 여겨지고 이제 공장에 가는 아이들은 금지됩니다.
그 당시 정책의 목적은 개인 튜터를 구해서 집에서 공부하지 않는 집들을 제외하고
정말 가난하고 평범한 민초들에게, 가난하고 더러운 거렁뱅이들이라는 세간의 눈길이 있을 때, 최소한의 사회보장을 해주는 방안이었으나 이제 시대가 많이 바뀌어, 기본적인 교육을 받은 민초들은 더 많은것을 바라게 되고..

특히 한국에서는 이러한 좋은 의도로 시작된 정책이 정권의 지배 강화라는 목적으로 변형된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들이 너무 많습니다. 중국식 통치를 그대로 빼닮은것 같다는 부분이 너무 많이 보이는데 특별히
'다른' 생각이 나오는것을 극도로 경계합니다.
모든 질문지에는 '정답'이 있습니다. 통치자 즉 정부 교육부가 내준 모든 문제들에는 이들이 자신의 가치를 정부가 주장하는 가치들과 내선일체를 시키고 꼭 맞춰야만 하는 우주의 '절대적'인 정답을 요구하며 이러한 정답을 자신들이 알고 있다고 끊임없이 암시하는 과정입니다.

세상의 이해와 진리를 학생들의 개별적인 이해와 실험도구 그리고 여러가지 가정들로 탐구해서 그런 탐구과정을 평가하고 이 학생을 바닷물에 던져놓으면 알아서 살아서 나올 수 있는지를 보는것보다,

모든 학생들이 정부가 주입한 동일한 말만 되풀이하면 통치하기는 굉장히 쉽겠지요. 그리고 사회 구성원들이 타인들에게 정부에서 공인된 똑같은 말을 요구하고 강요하려 든다는 상황에서는, 우민화 교육의 극단적인 예가 한국인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북한이 중국과 함께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한국도 선두권이라 개인적으로 별 차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발췌된 사항들 잘 보았으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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