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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쁜 나라" 후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35회 작성일 16-12-08 00:18

본문

지난 12월 5일 "뮌헨에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 EineWeltHaus에서 다큐멘터리 "나쁜 나라"를 상영했다.

영어 자막이 있다길래 나는 독일인 남편과 함께 갔다. 영화 보기 전에 우리는 노란 우산들이 화려하게 펼쳐져 있는 대기실에서 유가족들에게 보낼 손편지를 썼다. 

노란 우산의 꽃밭에서 화사하기까지 한 대기실의 분위기와 달리 영화는 무거웠다. 우리 부부는 하나도 안 놓치고 잘 보려고 맨 앞에 앉았는데 보는 내내 둘이서 우느라고 좀 민망했다.

저 기울어가는 배 안에 내 자식이 아직 살아 있는데 아무도 구조하지 않고 바라만 보는 이상한 상황을 미치지 않고 견뎌낸 유가족들이 거의 불가사의하게 느껴졌다. 그 후 이어지는 지난하고 외로운 싸움을 용기와 절제력을 가지고 지탱하느라 얼마나 힘드셨을까. 그 치열한 내면을 영화를 통해서 엿볼 수 있었다.

진실규명을 해달라고 대화를 청하고 부탁하는 유가족들 앞에서  냉정한 대통령, 거만한 관료, 권위적 국회의원의 모습은 참으로 비교가 되었다. 이 나라는 주객이 전도돼도 보통 전도된 게 아니었다. 그 뿐 아니라 공감능력이 이리도 없는 이들에게 우리는 어쩌자고 국정을 맡겨 우리의 안위와 복지를 책임지게 했는지 통탄스러웠다. 우리나라가 정말로 약한 자에게 잔인한 나라라는 걸 느꼈다고 영화 후에 토론회에서 누군가가 말했는데 정말 맞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이백만 군중이 촛불과 횃불을 들고 청와대 코 앞까지 전진하는데도 이리저리 말 바꾸면서 숨바꼭질 놀이하는 모습을 우리는 연일 보고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힘 없는 유가족 몇백명은 얼마나 우스운 상대였을까? 살려달라는 그들의 절규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미소 박은 표정으로 따박따박 걸어가는 모습이 참 잔인하게 느껴졌다. 영화의 그런 장면을 보면서 지금 우리가 당면한 문제의 본질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이성적으로 어려운 싸움을 이어가는 유가족의 모습, 소소한 동작으로 유가족들과 공명하는 소시민들의 따스한 모습은 감동스러웠다. 문득 그들의 모습에 최근 국민이 이룩한 거대한 촛불파도가 오버랩되었다. 이백만 촛불은 그간 세월호 유가족들의 초인적인 노력과 그들에 공감하는 시민들의 염원을 기반 삼아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국가를 향한 세월호 유가족의 외로운 투쟁이 전개되는 과정을 기록한 영화를 만들고 배급해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 드린다.



계좌를 통해 또는 그날 모자 속에 후하게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뮌헨에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제 재정도 두둑하겠다 열심히 계속하겠습니다.
추천2

댓글목록

아히님의 댓글

아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나쁜나라 영화를 보고 지난 시간 우리나라에서 한 사건의 피해자로서 유가족들이 격어야했던 고충을 보게되며 아픈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앞으로는 평화 촛불 시위를 통해 탄핵의 의지를 이뤄낸 경험을 가진 우리나라 국민들이 최순실과 같은 막장 드라마 없이도 세월호와 같은 사건의 심각성을 미리 내다보고 이 같은 시국에 더불어서가 아닌 사건 후 즉각적으로 힘을 실어줄수있는 바른 견제의 마음을 지닐수 있게 되길 조심스럽게 바래봅니다. 저 또한 이번에 세월호 사건을 위한 지지가 부족했음을 느끼고 외롭게 저희 대신 싸워오신 유가족분들께 죄송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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