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포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커뮤니티 새아리 유학마당 독어마당
커뮤니티
자유투고
생활문답
벼룩시장
구인구직
행사알림
먹거리
비어가든
갤러리
유학마당
유학문답
교육소식
유학전후
유학FAQ
유학일기
독어마당
독어문답
독어강좌
독어유머
독어용례
독어얘기
기타
독일개관
파독50년
독일와인
나지라기
관광화보
현재접속
357명
[자유투고] 자유·토론게시판 - 타인에 대한 약간의 배려 말고는 자유롭게 글을 쓰시면 됩니다. 어떤 글이든지 태어난 그대로 귀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열린 마음>(타인의 흠결에 대해 관대하고 너그러움)으로 교감해 주세요. 문답, 매매, 숙소, 구인, 행사알림 등은 해당주제의 다른 게시판을 이용하세요. 이런 글은 게시판 사정에 따라 관용될 때도 있지만 또한 관리자의 재량으로 이동/삭제될 수도 있습니다. 펌글은 링크만 하시고 본인의 의견을 덧붙여 주세요.

250만 광장시대에 떠오른 또다른 단상 ...

페이지 정보

작성자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790회 작성일 16-12-06 11:36

본문

상해 신규식 조직의 10년 외교투쟁이 기미년 조선 3월항쟁과 함께 처절한 막을 내렸을 때 김원봉은 정부를 떠나 의열투쟁을 시작했다. 이때 윤봉길은 김원봉의 의열투쟁 소식을 들으며 10대를 보냈다. 그리고 윤봉길은 조선의 독립이란 무지로부터 탈출하는 데서 시작한다는 뜨거운 각성이 있었다. 그는 그의 깨달음을 충실히 행동으로 옮겨 스스로 배우고 사람들을 가르치는 데 열성이었다. 그리고 의로운 죽음을 다짐한다. 상해로 떠나기 전, 강보에 싸인 두 아들에게 남긴 편지에서 영어를 배우라는 말을 남긴다.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말고 세계를 인식하라는 뜻이었을게다. 윤봉길은 김구를 만났다. 내 생각에 김구의 애국단은 윤봉길을 위해 만든 단체인 것 같다. 애국단이 먼저 있고 거기에 윤봉길이 입단한 것이 아닌 것 같다는 말이다. 이 글에 애써 이런 추측을 남기는 이유는, 김구선생이 한국인들에게 이미지화 되어 있는 것에 비해 그렇게까지 존경받을 인물인가 하는 개인적 심사 때문일 것이다.
 
윤봉길 의사의 홍구공원 폭탄의거 후 국민당 장개석이 남긴 말. "어찌해서 우리 중국엔 윤봉길같은 사람 하나 없느냐."는 당시 장개석과 모택동을 중심으로 한 중국 리더들이 중국인들로부터 느끼는 결핍이 어떤 것인지 짐작케 해 준다. 왜 일본 제국주의 침략자들과 맞서 싸워야 하는지에 대한 인민의 각성. 그것이 조선인에게 있는 것이다.

 윤봉길에게 큰 감명을 받은 장개석은 이후 윤봉길이 몸담았던 김구의 임시정부를 끝까지 돕는다. 김원봉 의열단은 조선의용대로 진화한다. 처음엔 이들도 장개석 국민당에 의탁했으나 그 중 상당수는 더욱 직접적으로 일본군과 맞서기 위해 모택동 군대에 합류한다. 조선의용대는 대일본 전투에서 늘 앞장서 싸웠다. 모택동이 장개석과 비슷한 의혈의 갈증을 느꼈다면 조선의용대는 모택동에게 존귀한 존재였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모택동은 실재로도 조선의용대를 귀하게 대해 주었다. 편하게 조선어를 사용하며 지낼 수 있도록 따로 병영을 마련해 주고, 기념사진을 찍을 때도 제1열에 그들에게 내어 주었다. 그렇게 조선의용대는 중국공산당이 중화인민민주주의 공화국을 세우는데 일등 공신이 되었다. 그들이 중국 공산주의자들을 그토록 열열히 도와준 것은 공산주의혁명만이 자본에의해 조종되는 제국주의 만행을 혁파하고 진정 조선의 독립을 가져다 줄 확실한 대안이라 믿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단연 세계 최강정예부대였던 조선의용대는 한국전쟁 초반 급속한 서울점령작전의 선봉에 서기도 했다. 일본과 전쟁하는 남의 나라 혁명도 도와주었는데, 내 나라를 향한 애절함은 어떠했겠는가. 이들은 소위 인공군이라 불리는 김일성 군대와는 차별된다.  훗날 모택동이 인해전술로 100만명의 젊은이를 한국전쟁에 투입한 것은 조선의용대가 중국건국을 도와준 것에 대한 보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지금 중국 권력의 정점엔 시진핑이 있다. 장개석이나 모택동보다 더 거대한 권력을 쥐고 있다.

"아직도 조선인가..."

시진핑이 그리고 중국의 뭇 지성들이 한국의 250만 광장시대를 목도하고 드는 생각이 "아직도 조선인가..." 일지도 모른다. 내가 그들이라면 그렇게 생각할 것같다. 250만 광장시대의 의미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광대하다.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함께 외치는 함성은 광화문 민주주의를 완성해 주는 마지막 터치다. 베를린이 중요하다. 이 세계사적 역동의 시기에 이 처럼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도 복이다.

아놀드 하우저는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귀족들이 노예에게 천한 일을 시키는 것은 그 일이 천해서 천한 자들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노예가 천하기 때문에 천한 일을 주는 것이다."

이처럼 선량한 사람들 250만인 것을 다행으로 여길지다. 개돼지 250만이 모여 덤빈다고 생각해 보라. 국정원이니, 검찰이니, 경찰이니, 국세청이니, 헌법재판소니 하는 권력집단들도 내심 희열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들의 정신분열적 하루하루는 또 얼마나 고달팠겠는가. 파란색 빈자료함을 마치 가득 찬 것 처럼 들고가는 연기를 하며 수많은 카메라에 찍혀 천지에 자기 얼굴이 드러났던 그 분. 그분과, 그분의 아내와, 그분의 자식들이 평생 짊어지고 살아야할 정신적 상처는 어떠하겠는가.     

12월 10일이다. 12월9일에 있을 탄핵소추의결 다음 날이다. 한 번은 브란덴부르크 문 앞이었고, 한 번은 베벨광장이었고, 이제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된 지하철 역인 비텐베어그플라쯔역 앞이다. 그리고, 250만개의 별이 달린 쿠담거리를 걷자. 그날 내가 그 거리에 있었다며 셀카를 찍자. 나는 21세기 문명을 뒤바꿀 한 알 씨앗일 수도 있다.

베를린이 중요하다.
추천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자유투고] 자유·토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99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2 01-27
298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4 05-15
297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7 02-08
296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0 03-23
295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5 02-16
294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0 02-16
293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5 02-16
292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5 01-19
291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8 01-17
290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1 01-15
289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5 01-09
288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0 08-15
287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7 07-31
286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2 07-26
285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1 06-04
284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6 05-29
283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6 12-09
열람중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1 12-06
281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9 12-05
280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2 05-23
게시물 검색
이용약관 | 운영진 | 주요게시판사용규칙 | 등업방법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비밀번호분실/재발급 | 입금계좌/통보방법 | 관리자문의
독일 한글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 서로 나누고 돕는 유럽 코리안 온라인 커뮤니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