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편지가 1통 밖에 안 왔대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667회 작성일 16-06-26 22:35본문
제가 일전에 세월호 유족분들께 손편지 보내기 프로젝트를 공고 드렸는데요, 그새 1 통 밖에 안 왔다네요, 글쎄. 그런데 그 1 통은 제가 보낸 게 아니에요. 저도 여행 중에 공고만 올리고는 편지는 그만 깜빡(떽!).
오늘은 늦었고 내일 꼭 써서 보내려고 해요. 어제 유가족 분들 연행되기도 해서 요즘 많이 힘드실 거예요. 많은 분들께서 손편지로 "멀리 있어도 잊지 않고 있다"는 표시를 보여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끝도 희망도 안 보이는 지난한 길을 함께 뚜벅뚜벅 걸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아래는 제가 지난번에 올렸던 공고입니다. 잊지 말아주세요.
---------------------------------------------------------------------
세월호 2주기를 맞아 유가족을 초청하여 함께 애도하고 서로 격려하는 뜻깊은 모임이 유럽 여러 도시에서 열렸습니다.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유럽의 대형참사 희생자 단체들과 연대의 약속이 이루어졌습니다. 그 큰 희생이 이렇게 점차 잊혀져 버리는 건 아닐까하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진실 규명의 길이 열릴 듯한 희망을 느낍니다.
그러나 그간 지치셨던 유가족분들의 가슴에 그 어떤 성과보다 더욱 강열한 울림을 준 것은 크고 작은 이방의 도시에서 보여주셨던 동포들의 위로가 아니었을런지요. 당신들은 혼자가 아니다, 당신들의 염원은 우리 모두의 염원이다, 당신들은 우리의 숙제를 대신 해주시는 고마운 사람들이다, 부디 건강 잘 챙기시고 뜻을 이루시기 바란다는 인사를 말 없이도 느끼셨을 겁니다. 다른 하늘 밑에 사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연대의 감정은 그 분들께 무엇보다 커다란 희망을 드렸을 거라 믿어요.
작지만 크게 울리는 위로를 연장하고자 유가족분들께 드리는 손편지를 모으려고 합니다. 이번에 유가족분들 직접 대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던 느낌과 감상을 손으로 써서 소박하게 표현해주세요. 그들을 직접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도 이렇게 전해들었던 감정을 글로 알려주세요.
6월 13일까지 아래 주소로 보내주시면 한꺼번에 안전하게 전달해 드립니다.
Sewolho Families
c/o Korea Verband
Rostocker Str.33
10553 Berlin
수북히 쌓일 편지를 상상하니 기쁘네요.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자랑님의 댓글
자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제 편지...갔겠지요...?;;
초롱님의 댓글의 댓글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일하게 도착한 1통의 편지가 아마 자랑님 편지... 겠지요? 고맙습니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저녁입니다. 평안한 밤 맞으세요, 자랑님.
숲에서놀기님의 댓글
숲에서놀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초롱님, 편지를 언제까지 써서 보내면 되나요? 망설이기만 하다가 늦어서 포기하고 있었어요. 또 제가 아니더라도 다른 분들이 편지를 써 보내시겠지, 하는 안일함에 빠져서...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다면 용기를 내어 미력이라도 보태고 싶습니다.
초롱님의 댓글의 댓글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가워요. 잘 지내시죠?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좀 모일 때까지 기다려주실 것 같아요. 저도 아직 못 썼어요. 내일은 꼭 써야지. 전 주말에만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고로.
가내 두루 평안하시길...
숲에서놀기님의 댓글의 댓글
숲에서놀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나태해지려는 저에게 올바른 길을 보여주시니, 저야말로 초롱님께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꾸~벅^^
rhein님의 댓글
rhei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써야지 하다가 잊고, 초롱님의 이번 글 읽고 서툴게나마 쓰긴 했는데 또 며칠 서랍에서 묵히네요.
우체국 가는 길도 며칠이 걸립니다 ㅎㅎ
늘 반듯해보이시는 초롱님, 뵐 때 마다 기분이 참 좋습니다.
초롱님의 댓글의 댓글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오늘에사 썼어요. 자판만 두드리던 손으로 오래간만에 펜을 잡으니 왜 그리 글씨가 미운지... ㅠㅠ
전 내일 부칠 수 있답니다. 시내에 살아서 유치원 가는 길에 우체통을 여러 개나 지나가거든요. 우표도 미리 사놨으니까 분명히 보낼 겁니다.
제가 반듯하다니요. 그렇지 않아요. 이렇게 허둥대며 사는데... 라인님이야말로 차분하고 반듯하신 것 같아서 글로 만나면 반가운데 왜 이리 뜸하게 나오셔요.
[http://berlinreport.com/skin/board/mw.basic/mw.emoticon/em19.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