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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혐오한 여자들의 탄생

페이지 정보

작성자 가아닌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2,818회 작성일 16-05-27 01:57

본문

남자를 혐오한 여자들의 탄생

이 글은 최근 우리 사회의 논란의 중심에 있는 강남에서 있었던 “여성혐오 살인사건”에 관한 글이다. 나는 처음에는 이 사건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었다. 정확히 말하면 관심을 갖지 않았다기 보다는 관습적으로 여성보다는, 혐오에 더 방점을 두고 몇 가지 논쟁이 되고 있던 지점들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좀 더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나와 함께 사는 여성이 이 문제에 대해 나에게 말을 걸면서부터이다. 그리고 그녀를 통해 조금씩 조금씩 내가 관심을 가졌던 중심들을 옮겨갔고, 내 주장들 중 몇 가지를 번복했다. 그리고 이번에 경향신문에서 기록으로 옮긴 현장 포스터 기록 1004장 중 일부를 살펴보면서, 이 사건에 대한 이해의 중심을 “혐오의 탄생”이라는 새로운 사회적 현상이 아닌, “여성에 대한 혐오”라는 이미 뿌리깊은 한국 사회의 특징으로 옮기게 되었다. 아마 “여자를 혐오한 남자들”의 탄생이라는 흥미로운 시사인의 의미 있는 기사의 제목은 수정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새로운 사회 현상은 “여자를 혐오한 남자들”이 아니라, “남자를 혐오한 여자들”이 공공의 영역에 나타난 사실일 것이다.
*경향신문, <강남역 10번 출구 포스트잇>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5231716001&code=940100
*시사인, <여자를 혐오한 남자들의 탄생>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4291
 
이 살인사건이 여성혐오에 의해 일어난 사건임은 처음부터 나에게 분명했다. 하지만 내가 처음 범했던 오류는 이것을 새로운 혐오범죄의 현상 중 하나로 이해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관습적 해석인데, 사회구조의 변동 속에서 어떤 일들을 포착하려는 그런 습관이다. 신자유주의의 강화, 사회적 연결망의 해체, 전통적인 것들의 파괴 뭐 그런 종류의 관습적 해석이다. 
하지만 나와 함께 사는 여성과의 대화, 그리고 강남역 10번 출구의 포스트잇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이것이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한번 돌이켜 생각해보면 인터넷에서 떠돌던 많은 여성들의 반응들은, 이것이 지금까지 계속해서 반복되던 일이었다는 증언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것은 그녀들이 집단적인 분노를 보여줬다는 것 외에는 없다.  내가 살펴본 포스트잇 중 인상적이었던 것을 하나 소개한다.


-걸을 수 있고 인지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항상 조심해왔다. 낯선 오빠, 낯선 아저씨, 아는 오빠, 아는 아저씨를 조심하라 교육시킨 건 사회면서 왜 이제 와서 잠재적 범죄자 타령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루하루 무사히 집에 돌아온 것에 대해 안도하는 내 자신이 불쌍하지만 더 이상 안도할 수도 없는 너는 어쩔까. 23살,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나인데 너의 모든 가능성이 스러진 데에 책임감을 느낀다. 속상하고 미안하다. 나만 살아남아서. 나는 살아남아서 다음 세상에는 꼭 남자로 태어나자. 우리 같이.


우리는 이 포스트잇의 주인공이 묻고 있는 질문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필요가 있다. 왜 갑자기 남자들이 자신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냐며 히스테릭한 반응을 하는 것일까. 그리고 우리는 그들의 반응을 순수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그들이 댓글을 통해 메갈리안과 “남혐”을 언급하며 거부감을 나타낼 때, 그것은 논리적 물타기가 아니다. 그들은 그것이 진짜 거북스러운 것이다. 여성들에게는 자신들에게 위협을 가하는 남성들의 존재가 아주 오래된 것이었지만, 남성들에게는 자신들을 공격하는 여성들의 존재가 매우 낯설고 불편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하나의 집단이 되어 공공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남자들이 가지는 불편함이란 조금은 본능적인 자기 방어이다.
나는 메갈리아라는 사이트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메갈리아를 일베와 한 쌍으로 두고 비교하기 때문에, 그저 일베와 비슷한 종류라고 생각하고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여성혐오코드만을 두고 본다면, 일베는 새로운 종류의 집단은 아니다. 물론 그들이 인터넷에서 무리를 이루기 시작했다는 것은 새로운 현상이고, 일베라는 집단이 가진 새로운 특징들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여성이 남성에게 가하는 폭력이 더 커졌다고 보기에는 아직은 무리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한국 사회에서 남성에 대해 거친 공격을 하는 메갈리아의 탄생은 분명 새로운 것이다. 그리고 지금부터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몇 가지 바뀐 사회적 조건 속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집단으로서 공공에 자신들을 드러내느냐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일베와 여성혐오라는 키워드에 비해 메갈리아와 남성혐오를 좀더 여성이라는 주체의 입장에서 다루지 않은 언론의 습관적 보도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 점에서 참고할 만한 기사 두 개의 주소를 첨부한다.
*경향신문, <[우리는 ‘여험사회’ 속에 산다] 맞서 싸우는 여성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5242237005&code=940100
*오마이뉴스, <사람들은 왜 ‘여성혐오’보다 ‘메갈리아’에 끌렸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97965

소설 <이갈리아의 딸들>은 기존 남성의 역할과 여성의 역할이 정확히 정반대인 이갈리아라는 세계를 그리고 있다. 읽은 지 오래 되어서 정확히 기억은 할 수 없지만, 내가 가졌던 느낌은, 혹은 그 책을 함께 읽었던 남성들이 가졌던 느낌은 이갈리아라는 세계에서 여성들이 보여준 행동, 현실에서는 남성들이 보여줬을 행동에 대한 불편함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어쩌면 이 소설은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라는 그런 고루하고 교훈적인 내용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 소설은 어쩌면 여성들이 남성들을 지배하는 가상의 세상을 통해 여성들이 느낄 짜릿한 기쁨과, 그녀들이 함께 내야 할 용기를 위해 쓰여진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추천10

댓글목록

blackcandle님의 댓글

blackcandl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경찰발표는 물론 여성부장관 문재인 대표조차도 여성혐오가 아닌 정신병자의 소행으로 결론내린 사건이군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시위주최는 워마드 이군요 거기 운영진 아이디가  느개비후장이던가? 메갈리아건 워마드건 남성 성기절단 사진 올려놓고 낄낄거리는 싸이트인데 이게 옳다고 보면 임상학적이라고 할수가 있군요

  • 추천 1

미키야님의 댓글

미키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 여성혐오의 풍토와 직접적인 여성혐오를 펼치는 일베와 남성들에 대항하여
남성혐오의 반격을 시작하는 메갈리아와 워마드가 딱히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그냥 "니들이 먼저 우리 혐오했잖아! 우린 왜 안돼냐!!!?" 여기서 끝나는게 아쉽다는 생각입니다.
강남역 살인사건으로 인하여 여성들의 분노와 공포가 극에 달했으나
그 방향이 너무나도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한국남자들은 모두 살인자다"는 일반화를 시키고
그게 아니라고 하는 남자들에 대해서 "좋겠다~~~ 남자라서~~~~" 이런식으로 비아냥이나 거리고있죠.
이러는게 과연 근본적으로 이성을 혐오하는 현상에 올바른 해결책이 될까 싶습니다.
여성시대, 메갈리아 그리고 워마드 등등 이런 커뮤니티들이 진정한 '여성인권 향상'을 위해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양성평등'이 무엇인지를 지향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동안 쌓여왔던 여성들의 울분의 폭발의 장소에 그치는게 아쉽습니다.
지금의 이러한 혐오,증오 그리고 그에 대한 울분의 외침들이 '양성평등으로의 성장통'이 아니라
끝없는 혐오와 차별의 전쟁으로 이어지는게 아닐까 걱정스럽습니다.



2. 한편으론 애초에 남자들이 여성을 혐오하고 무시하는 언행을 스스로 반성하고 자성했어야 했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한국 사회에서 남자들이 실컷 '여혐'을 펼쳐놓고 이제와서 메갈리아, 워마드 같은 '남혐' 커뮤니티에 대해
비판하며 분노하는 여성들에 대해서 "이성적이고 품위있게 행동해라!" 고 강요할 자격이 과연 있을까요?

3. 강남역 살인사건에 대한 분노의 방향은 이성에 대한 증오가 아닌 다른곳에 있다는걸 우리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 추천 4

dreamer5355님의 댓글

dreamer5355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걍 놔둬요.
어차피 분리수거도 안되는 것들 그냥 알아서 사회에서 격리되게. 차라리 잘된거죠.
페이스북에도 메갈리안 페이지 있습니다.
생각치도 않은 지인이 그곳에서 활동한다는걸 페이스북에서 알았네요.
아주 고맙죠. 자연스럽게 필터링~~

  •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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