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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2주기 베를린 행사를 다녀와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5건 조회 2,243회 작성일 16-04-19 10:23

본문

지난 금요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세월호 2주기 추모행사에 다녀왔습니다.

베를린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서 행사를 보며 내내 다재다능한 사람도 많고 이벤트도 정말 잘 기획하고 준비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번째 사진의 무대에서 중간에 앉은 이가 뉴스타파 최기훈 PD입니다. 행사를 같이 한 독일측의 Cerrectiv 도 같은 류의 탐사보도를 하는 매체인데 아시아 전체에서 탐사보도매체는 '뉴스타파' 포함 총 3개뿐이라는군요.

행사는 최피디가 준비해온 짧은 동영상 두개와 토론, 퍼포먼스로 이루어졌는데요. 토론시간이 생각보다 인상깊었습니다. 최피디는 한국 기존 매체의 편향성을 나타내는 예로 뉴스타파가 특종보도한 3건의 국회의원 비리를 들었는데 첫 두번은 야당의원의 비리였고 뉴스타파가 보도하자마자 다른 모든 매체가 이를 받아서 이어 보도한 반면, 세번째 특종이였던 여당의원 비리보도(나경원딸 부정입학)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점인데도 그 어느 매체도 따라서 보도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요즘에 인터넷을 열면 어디서나 뜨고 검색되는 '나의원딸 부정입학' 건이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방송에서 전혀 보도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웠습니다.

하나 재미있던 것은 뉴스타파가 야당의원의 비리를 보도한 시기에 후원금에만 의존하여 운영하는 뉴스타파의 금쪽같은 후원회원이 무려 600여명이나 빠져나갔다는 것입니다. 그때가 유일무이하게 회원이 줄어든 시점이라고요.

가장 인상깉은 것은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대한 최피디의 견해였습니다. 이것은 방청객의 질문이었습니다. 최피디는 '세월호 침몰 음모론'에 대해 일축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주장할 수는 있는 것이지만 입증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앞으로도 그것을 입증할 수 없을 것인데 그 이유는 만의 하나, 설사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해도 아무도 그 증인으로 나설 리가 없고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하는 한 그 주장은 증명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요. 증명은 어느 한사람의 말한마디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세상에는 '거짓증언'이라는 것도 있기 때문에 그 증언이 증거가 될 수 있으려면 다른 여러가지 상황이 종합적으로 맞아 떨어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었습니다.

토론 후 진행된 퍼포먼스는 소프라노 가수의 구스타프 말러의 '죽은아이를 그리는 노래'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세얼호 희생자 이름이 적힌 두루마리를 풀렀다가 다시 감는 것이었습니다. 두루말이가 풀렸을 때 그 긴 종이가 땅에 떨어지지 않으려면 방청객들이 나와 그 종이를 같이 맞들어주어야 되는데 때문에 저도 본의아니게 그 종이를 맞들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그 느낌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그와 똑같은 퍼포먼스가 이미 지난 번에 있었던 것을 알고 있어서 첨엔 그저 '아, 이걸 또 하나보구나' 하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두루마리가 자꾸 자꾸 풀리고 맞들어주는 사람이 부족하여 제가 부득이하게 나아가 그걸 맞들고 있으려니 그 종이에 쓰여있는 이름들이 비로소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순간 그 이름은 지면에서 읽던 희생자명단이 더 이상 아니었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내가 지금 맞들어주고 있는 바로 그 사람이었습니다. 어쩌면 그 아이였을 수도 있습니다. 예쁜 이름들, 고운 이름들, 그래서 더 애통한 이름들..

그처럼 세월호희생자가 제 피부 가까이로 다가온 적이 없었습니다.

마음 속으로만 '잊지말자' 하고 다짐하는 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는 것과 이렇게 모이고 행사를 하는 이유가 뭔지 느끼게 해주는 밤이었습니다.

* 사진은 제가 찍은 것들의 화질이 너무 안좋아 가운데 두개를 인터넷에서 퍼왔습니다.
추천12

댓글목록

pattzzi님의 댓글

pattzz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번에 못가봐서 마음이 불편하고 궁금하기도 했는데 여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행사가 또 열렸으면 하네요..

목로주점님의 댓글의 댓글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팟찌님,
감사라니요, 이전에 제가 못갔을 때 아마 팟찌님이 제 대신 가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우연히 시간이 맞아 갈 수 있었던 제가 감사인사를 받으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목로주점님의 댓글의 댓글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또리님,
고맙기는요. 그런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던 제가 더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그간 행사를 진행해오신 분들이 인사를 받으셔야지요.

목로주점님의 댓글의 댓글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그네님, 오랫만입니다. 반갑습니다.
그날 제가 사실 좀 많이 berührt 되어서 행사장을 나와 집에 오는 길에 지하철을 3번이나 잘못타는 실수를 연발. 엄청 헤매다 늦게 집에 돌아와 많이 피곤하였습니다. 그때 잠깐 끼적여둔 것이라 내용이 좀 부실합니다. 좋게 읽어주시니 제가 더 고맙습니다.

초롱님의 댓글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멀리 살아 못 가봐서 많이 궁금했는데 이렇게 생생하게 후기를 올려주시니 뭐라고 감사해야 할지요. 베를린분들(목로주점님) 포함  모두 수고 많으셨어요. 고맙습니다. 

"베를린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서 행사를 보며 내내 다재다능한 사람도 많고 이벤트도 정말 잘 기획하고 준비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문장에 밑줄 쫘악!

  • 추천 3

초롱님의 댓글의 댓글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나 반가워라. 긴긴 겨울을 어떻게 지내셨어요? 새싹이 움트는 봄이 되었으니 이제 라인님 소식도 간혹 들을 수 있으려나?

예, 저도 잘 지내요. 그냥 쫌 바쁘고, 그런 와중에 딴짓도 쫌 하고 그러면서 살아요. 글쎄 태양의 후예를 다 봤지 말입니다. 그 무서운 걸 해냈습니다, 제가.

rhein님의 댓글의 댓글

rhei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단한 걸 해내셨습니다요 초롱님.
연속극이 맞지 싶은데요, 저는 바쁜일 끝내고 볼까 해서 아껴두었습니다.

뮌헨에서 내어 주시는 지식인의 양심의 목소리에 늘 숙연해집니다.

목로주점님의 댓글의 댓글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뮌헨에서 2년이나 세월호 집회를 지치지 않고 해가시는 분이 제게 감사하다니요, 천부당만부당하신 말씀이셔요.
다 초롱님이 그간 모금운동도 해주시고 홍보도 해주시고 때떄로 잊지않도록 우리를 일깨워주산 덕분으로 평소에 삶에 치여 세월호 행사를 도와주지 못하는 저같은 평범한 소시민이 이런 행사에 잠깐이나마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이죠.

그런데 정말 베를린이 부러우신가봐요. 밑줄까지 쫘악그으시는 것을 보니. 그렇게 열악한 상황에서도 2년째 매월 세월호 행사를 진행하는 뮌헨팀에 진심으로 응원과 감사를 보냅니다.

rhein님의 댓글

rhei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목로주점님.
베리 대문에 세월호 추모의 글귀를 베너로 띄운 것을 읽는 것 만으로도
베리가 참 자랑스러웠었습니다.

전등불을 받은 저 분들 중에 목로님이 계시고, 두루마리를 저도 맞잡고 있는 느낌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목로주점님의 댓글의 댓글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라인님, 반갑습니다.
저와 같이 두루마리를 맞잡아주시겠다니 참 감사합니다.
혹시 다음에 또 비슷한 기회가 생기면 라인님이 제 옆에 계시다는 생각을 하며 같이 맞잡는 것으로 할께요. ^^

mirumoon님의 댓글

mirumoo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일상생활을 해나가고 있는 동안에도 세월호 추모에 가신 분도 계시고 좀 더 좋은 사회를 위해 발로 뛰는 분도 계시네요.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 추천 1

목로주점님의 댓글의 댓글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루문님, 저도 삶이 쫒기며 사는 사람입니다. 제가 일상생활 하느라 정신 없을 때 또 다른 분이 저 대신 세월호 추모행사에 가시고 좀 더 좋은 사회를 위해 뛰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루문님이 제 대신 가실 때도 있겠지요. 감사라니요. 천부당만부당합니다. 글도 형편없지만 그날 제가 얻어온 것이 더 많은 걸요.

sonnenblumen님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베를린은 제게 고향과도 같은 곳이랍니다.
그 곳에서 전해오는 가슴 뭉클한 소식... 반갑고 감사합니다.
목로주점님께 안부도 전합니다^^

한겨레님의 댓글

한겨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로주점님, 초롱님, 라인님, 해바라기님,  오랫만입니다. 제가 거동이 부ㄹ편하여 아무 일도 모ㅅ하고 있어도 베리에 올리시는 글들은 챙겨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추천 1

rhein님의 댓글의 댓글

rhei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겨레님 오래 못 뵈어서 궁금하던 차였습니다.
편찮으시다니 마음이 아픕니다,
어서어서 쾌차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초롱님의 댓글의 댓글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간만에 뵈오니 무척 반가워요. 얼른 회복하셔서 다시 글도 써주시고 그럴 날이 오기를 빌어요.

최정규님의 댓글

최정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잊지않는 분들의 행동이 독일에서도 있어서 좋네요. 5월 5일 15시에 복흠에서도 유가족과 함깨하는 행사가 있다고 합니다. 루르지역에 사는 분들 함깨 하면 좋겠습니다.  한겨레형! 아프다니 연락주세요. 017658409560

바람소리님의 댓글

바람소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이 세월호 침몰 743일째 되는 날입니다. 세월호 1주기, 2주기, 등 1년에 한번씩 기념행사를 하면 사람들이 잊어 버릴수도 있으니, 744일차 기념행사, 745일차 기념행사, 등 매일 매일 추념행사를 하면 어떨까요?

목로주점님의 댓글의 댓글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소리님,
매일 매일 행사는 아니라도 매일 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국회앞에서 일인시위입니다.
잊지말라는 그치지않는 몸짓인거죠.

그리고 4.16 연대(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라고 있습니다. 진상규명을 위해 힘을 모으기 위해 조금 더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자주 행사를 마련합니다.  http://416act.net/
당장 5월 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긴급토론회가 있다고 합니다. 주제는 '진상규명의 현황과 특별법 개정의 필요성'

그외 업사이드영화 상영과 관객과의 대화가 4월 29, 30일, 5월1일에 잡혀있습니다.

사실 저는 독일에 있어 이런 모든 행사에 함께할 수가 없고 베를린에서 하는 행사에 조차도 갈 기회가 없었습니다. 지난 4월 15일에는 우연히 시간이 되기에 '이번엔 한번 참석해 볼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참석하여 빈자리를 매우면 한국에서 고생하시는 분들과 상처입은 유가족들에게 작은 힘이 되겠지하는 의도였지요. 그런데 그것이 참으로 저의 교만이었다는 것을 행사를 보며 깨달았습니다. 제가 참석하여 그들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제가 그 행사 덕분에 많은 것을 체험할 수 있었거든요. 저에게 참으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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