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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발전을 생각해서 녹색당 뽑았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1,647회 작성일 16-04-10 20:21

본문

저 밑에서 노엘리님이 쓰셨죠.

대학 신입생 시절에 녹색당이 바덴 뷔르템베르그 주를 지배하는 총리가 나올 거란 학우의 말에 모두 배꼽을 잡고 쓰러졌다고... 또 환경보호를 위해 기름값을 5마르크로 올려야한다는 녹색당의 현수막을 본 시민들이 분노해서 "Ziral 하네"하고 욕했었다고...

저도 노엘리님과 같은 주에서 대학을 다녔는데요, 제가 대학 졸업한 지 얼추 30년이 되어가니 아마 제가 한 세대 전에 학창시절을 보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노엘리님 연세가 어찌되시는지 모르겠지만 지레짐작으로...

그때 저는 녹색당 지지자였어요. 그래서 노엘리님이 위에 쓰신 대로 시민들의 비웃음과 분노를 개인적으로 경험했지요. 경제관념 없고 개념 없는 낭만주의자 정도 취급 받으면 다행이고, 미쳤다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그로부터 한 세대가 지난 오늘의 독일은 어떤가요? 그 당시 미친 취급 받던 녹색당의 환경정책이 지금은 독일의 보편적 진리이자 평범한 생활이 되었습니다. 독일의 석기시대로의 환원과 동일시되던 탈원전이 보수 집권당의 손으로 이루어졌지요? 왜? 민의가 그것을 원했으니까요. 왜 민의가 그것을 원했을까요?

바덴 뷔르템베르그 주에선 녹색당이 제 1당이 되었지요. 이 주가 어떤 주입니까? 독일에서 가장 부자이자 구두쇠, 첨단산업의 역군이지요. 경제관념 투철해서 계산기 두드리는 데는 1등이지 싶습니다. 이 주의 주민들이 올해 갑자기 낭만적으로 변해서 녹색당을 지지했을 리는 없지요. 계산기를 두드린 결과 녹색당의 정책이 자신들이 사는 지역을 더 살기 좋게 만들 비젼이 있다는 결론이 나온 겁니다.

이제 다른 주에서도 계산기를 두드려 녹색정책을 선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꼭 녹색당의 집권으로 이루어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민의가 그렇게 흐르는 것을 깨달은 기민당이나 사민당 같은 거대당에서 재빨리 녹색정책으로 선회하겠지요. 탈원전도 그렇게 이루어졌으니까요. 타이밍에 따라 녹색당이 크게 뜰 수도 있고 소수당으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녹색당은 선각자, 선구자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고 독일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니, 일관되게 독일 녹색당을 지지해온 저로서는 대단히 뿌듯합니다.

한국의 녹색당도 지금 선구자의 역할을 매우 잘하고 있습니다. 환경정책 뿐 아니라 독일 녹색당처럼 인권, 노동권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니 녹색당이 내 건 공약이 조목조목 제 맘에 다 듭니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녹색당의 최고가치는 공생, 상생이니 당연한 일이겠지요.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자는 주의 아래, 인간과 인간이 상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어요?

당장 집권할 당을 뽑는 것만이 선거의 의미는 아니라고 봅니다.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잡은 정당을 선택해 민의를 보여주는 것도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독일에서 거대정당이 결국 녹색당의 정책을 가로챘지만 그럼 어떱니까? 그래서 독일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된다면야. 한국의 정치인들이 패권주의에 사로잡혀 녹색당에 출마했을 리는 없으니 그들이 지금 바라는 바는 단 하나, 우리나라가 나아갈 방향을 잡아주는 선구자의 역할일 것이라 믿습니다. 

지금 선거기간을 맞아 자기가 지지하는 당을 위해 한 마디 보태는 시민의 의무를 다하고자 자판을 두드렸습니다.

해바라기님, 글 잘 읽었습니다. 평안한 일요일 밤 보내세요.

추천6

댓글목록

가아닌양님의 댓글

가아닌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당장 집권할 당을 뽑는 것만이 선거의 의미는 아니라고 봅니다.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잡은 정당을 선택해 민의를 보여주는 것도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멋집니다. 다음 세대의 삶과 나아갈 방향성을 고민하지 않는 정치가 지배하는 곳은 공동체라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 추천 3

초롱님의 댓글의 댓글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독일 녹색당의 역사를 보니 답이 보이더군요. 

사실 지난 대통령 두 분의 임기 중에 제가 평범한 시민으로서 너무 피곤했어요. 그래서 제발 같은 당이 또 집권하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램은 있어요.

하지만 전 주류 야당의 방향성에도 찬성하지 않기 때문에 차악으로써 그들을 선택하지는 않으렵니다. 내가 원하는 방향을 가진 당이 없으면 모를까. 나의 이상을 대변하는 당이 생겼으니 처음부터 잘 키우려고요. 작은 새싹일 때부터 끊임 없이 물을 줘야 크지요.

Noelie님의 댓글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이참, 초롱님
"독일에서 가장 부자이자 구두쇠, 첨단산업의 역군이지요" 라고 하셨는데, 이 주에 사는 사람들은 바이에른 다음으로, 독일에서 늘 2등이라는 열등감에 살고 있답니다. 교육수준, 생활수준 얘기 나오면 늘 바이에른이 1등이고 이 주가 2등, 심지어 뮌헨은 독일에서 제일 큰 마을(Dorf), 쉬투트가르트는 2번 째로 큰 마을이라는 소리에도 "또 졌구나" 하며 상심하던걸요.

그린피스 회원인 제 친구 중에는 20년 동안 비행기 한 번도 안 탄 친구도 있습니다. 2살, 4살 난 아이가 있는데 차도 없이 삽니다. 여름에 가족이 포르투갈의 어느 섬으로 휴가가는데 거기까지 기차 타고 가서, 배 타고 바다 건넌답니다. 가는 데만 이틀 꼬박 걸리고 비용은 비행기보다 세 배쯤 든다고 합니다.

초롱님께 보여드릴 사진이 한 장 있습니다. 일주일 안으로 보내드릴 테니 메일 꼭 열어봐 주세요.

초롱님의 댓글의 댓글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가 뭐래도 제겐 친정 동네인 바덴 뷔르템베르그가 항상 일등이어요. ^^ 그 동네는 뭘 해도 속속들이 실속 있잖아요?

앗, 저같은 친구가 또 있나봐요. 저희 가족도 애들이 틴에이저였을 때 며칠 걸려서 어느 섬에 도착했네요. 저희는 기차, 배, 자전거로 갔었지요. 당시 사춘기였던 딸이 "휴가를 이렇게 고난으로 다니는 가족에게서 빨리 해방되어야겠다"라고 이를 갈았다는... 저희는 한국 갈 때는 할 수 없이 뱅기 탑니다. 시베리아 열차는 타고 싶어도 너무 비쌀 것 같아서...

사진을 베리 메일로 보내지는 마셔요. 웬 일인지 베리에서 메일을 보내면 제게 안 와요. 개인 메일로 보내주세요. 빠이!

Noelie님의 댓글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 녹색당의 주장 중에 일반인은 비행기를 5년에 한 번만 탈 수 있도록 법을 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요. 당시 총리 게어하르트 슈뢰더의 모친이  89세 였답니다. 그분이 류마티스로 해마다 겨울이면 한 달을 마요르카 섬에서 겨울을 보내셨다는데요. 그가 참다못해 한마디 했었지요. "그럼 우리 어머니보고 94세 될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라고?"

물론 기름값을 5유로로 올려 개인 자가용을 타고 다니지 말자는 주장이나, 5년에 한 번만 비행기를 타도록 허락하자는 주장은 현실성이 없지만,  다만 그런 주장을 하는 이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그래서 쇼킹하게 내는 목소리 일 수도 있겠습니다.

신사바지삼종세트님의 댓글

신사바지삼종세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원내진입을 기원하며 녹색당에 한 표 던졌습니다 ㅎㅎ 이번에 원내진입 못 해도 녹색당 활동가분들은 끈기가 있어 계속 열심히 활동해 줄 것 같습니다. 계속 하다 보면 한국에서도 녹색당 지지자들이 점점 많아지리라 믿습니다.

sonnenblumen님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렇게 초롱님의 글이 올라오다니... 글을 올린 보람이 있네요^^
이러거나 저러거나 무조건 1번을 뽑는 사람들... 많은 것 같아요.
무조건, 무조건이야~ 짯짜라 짜라짜라 짯짜짜~
에이, 투표는 무슨... 뽑을 사람도 없는데...
이런 맘이 들면서도 투표를 했던 이유는
바로 저 민의 때문이었어요.
내 한 표가 집권당을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내 한 표로 나의 의사를 표현하자
시간이 흐르고 흐르다 보면
내 한 표가 언젠가는 변화를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요^^

  • 추천 1

미키야님의 댓글

미키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국에선 내일이 투표입니다.  하지만 '누가 그리고 어떤 정당이 좋을까?' 보다는

'어떤 놈이 그리고 어떤 집단이 덜 나쁜짓을 할까?' 이 생각으로 투표를 해야하는

현실이 좀 답답합니다.  나쁜짓을 하는 정당과 정치인이 다시는 나랏일 못하게

막는게 급급합니다.

정말 찍고싶은 정당,정치인들이 있긴한데 그쪽에 투표하면 그냥 무의미한 死표가 되어버리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되면 정말 정치해서는 안될 정치인과 정당이 득세해버리거든요.

  • 추천 1

초롱님의 댓글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유 속상해라. 녹색당 소식은 신문에 나오지도 않네요.

뭐 당장 정권 잡으라고 녹색당에 투표한 건 아니니까 그닥 실망스러울 일은 아니지만 아직도 때가 안 되었다니 허탈하긴 하군요.

그래도 힘내자, 힘!

초롱님의 댓글의 댓글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아요, 맞아. 이런 고수를 만나다니.

사실 전 경제발전만을 말한 게 아니라 진정한 발전 = 삶의 질의 발전을 뜻한 거랍니다. 간략하게 쓰다 보니 오해 받게 썼구만요. 하지만 이렇게 건설적인 딴지 받아서 녹색당의 가치에 관해 거론할 기회를 주시니 고마워요.

하지만 독일의 경우를 보면 녹색당의 정책이 경제발전으로도 이어지는 것 같아요. 대체에너지 기술 개발을 통한 경제적 효과도 만만치 않고요. 원전의 핵폐기물 처리 비용과 리스크 비용을 계산하면 원전이 절대적으로 마이너스 사업이죠. 이걸 국민들이 자각한 것은 녹색당의 공로라고 생각해요.

뉘신지 모르지만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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