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한국에 있을때 독일어 과외를 받은 적이 있었어요.
1주에 2번, 1번에 1시간반으로 한달 33만원으로 소개받고 했어요.
오스트리아에서 온 학생이었고 만나서 선불로 33만원을 냈습니다.
저는 대학생떄 수학과외를 해본적이 많은데 보통 1달이라고 하면 8번 기준이었습니다.
가끔 정말 1달로 쳐서 5주인경우 9-10번까지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어린나이에 돈밝히는 것 같아 어머님들이 알아서 8번에 주시면 감사히 받고 아니더라도 그런가보다 했었죠.
이번에도 한달이라길래 당연히 8번이라 생각하고
저는 돈문제는 깔끔한걸 선호해서 8번 끝나면 확실하게 돈 다시 챙겨줘야겠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미리 돈문제를 명확하게 밝히고 과외를 시작했어야되는데 잘못한부분이죠)

그렇게 2주를 배우고(사실 배우는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좀 별로..
제가 Sprechen위주로 하고 싶다고 해서 별도의 책도없이 그냥 만나면 프리토킹식으로 했어요.
준비도 별로 안해오는것 같고 질문하다 막히면 이메일로 알려주겠다 하고 이메일 못받았습니다.)
연락이 오더니 자기가 비자 문제로 일본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야된다고(이렇게 하면 한국 비자갱신이 된다더군요)
1주일간 못할것 같은데 양해바라며 그 다음주에 보강해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전 당연히 괜찮다고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1주뒤 연락이 와서 언제 보강하겠냐 했는데
마침 또 제가 그 주에 갑자기 일이 생겨 시간이 안나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미안하게 됐다고 1주를 아예 더 미루자고 했습니다.
그쪽에서도 흔쾌히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2주를 쉬고 그 다음에 만났는데 하는 말이 갑자기 내일 출국하게 되었다며 오늘이 마지막 수업이라더군요.
저는 황당해서 무슨 소리냐고 우리 수업이 4번 더 남지 않았냐 하니
아니라고 한달수업이었고 한달이 지나갔으니 수업은 다 끝난건데 그래도 오늘 그냥 한번 더 나와준거라고
아놔 ㅋㅋ
이게 무슨 논리인가요??

아니 그래 정말 많이 봐줘서 내가 시간없다고 한 주에 수업안한건 그럼 그냥 나가리라고 쳐도
니가 개인사정으로 1주 빠진것도 있지 않았냐 그랬더니 그래서 내가 보강해준다는데 니가 시간없다고 하지 않았냐며
되려..
하 근데 얘가 한국말을 전혀 못해서 독일어랑 영어를 쓰며 따져야되는데
제가 그정도 말빨이 독일어로 있는것도 아니고 영어로 따지려니 자꾸 또 못하는 독일 단어가 튀어나오고
암튼 어버버 하다가 너무 화나서 그냥 말섞기도 싫어서 너 보고 싶지 않다고 나와버렸어요
물론 돈이야 못받았죠 ㅠㅠ
33만원내고 4번 과외받았어요,
그 인간 아직도 한국에서 과외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상식적으로 이게 말이 되나요?

혹시 한국에서 과외하시는 분 미리 미리 회당으로 칠건지 시간당으로 칠건지 그냥 기간으로 치는건지
확실히 하시고 돈관계도 확실히 밝히시고 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 정서상 대인관계에서 돈 너무 밝히면 좀 그렇잖아요. 그래서 그냥 암묵적으로 넘어가고 그러는데
알고보니 돈에 관한한 독일인들은 조금이라고 이해관계가 상충되면 엄청나게 치사해진다더라구요.
그러니 미리 미리 주의하셔서 저같은 경우 당하지 마시라고 글 남겨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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